# Kevin is lucky guy > 더 없이 다정한 인간미와 타협 없는 지적 정직성이 하나된 존재 Public Ghost content for AI and LLM tooling. This file includes a bounded export of public pages first, then recent public posts. Append `.md` to any post or page URL to get the content in Markdown (for example, `/example-post.md`). ## Pages ### About URL: https://kevinisluckyguy.com/about-2/ Last updated: 2026-07-10T12:22:11.000Z 시작 ### Projects URL: https://kevinisluckyguy.com/projects/ Last updated: 2026-07-10T12:21:58.000Z _No content available._ ### 여행(Trvael) URL: https://kevinisluckyguy.com/yeohaeng-trvael/ Last updated: 2026-07-12T05:48:11.000Z _No content available._ ## Posts ### 2026.08.30 일요일 (부제: 횡보)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30-ilyoil-buje-hoengbo/ Last updated: 2026-08-31T03:23:28.000Z 1) >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삶은 행동하는 자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성은 기회보다는 위험을 회피하도록 작동하고 있고, 다수의 인간은 본능에 지배당할 뿐이니까요. > 열정을 갖고 일하되 늘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김동조 블로그> 2)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 이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것을 인지하고, 인식하면서 살아가는 인간이란 무엇일까. 그들은 무엇이 다를까. ### 2026.08.28 금요일 (부제: 실패에서 배우라는 것)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28-geumyoil-buje-silpaeeseo-baeuraneun-geos/ Last updated: 2026-08-31T03:21:45.000Z 1) 박소령님의 스토리에서 봤던 게시물. 일론 머스크가 고통에 관해 이야기한 글이었다. 짧게 설명하면 “세상을 바꾸는 인간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똑똑함이 아니라 고통을 견디는 능력이다.” 세상은 자주, 쉽게 이야기한다. ‘실수에서 배워라’, ‘고통을 견뎌라’. 그런데 문제는 실수를 하고 고통을 느끼는 것에 있지 않다고 본다. 실수를 하고 고통을 느낀 후에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심연에 처박혀서 가장 밑바닥에 있는 자신을 만나 이야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말도 안 되는 상승을 보일 것이다. 지옥에서 돌아온 영웅이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심연에 처박히고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한다. 숨을 쉬지 못해 고통의 물속에서 그대로 익사한다. 지옥에서 죽은 사람이다. 즉, 진짜 문제는 지옥을 보고 살아 돌아오면 영웅이 되지만, 지옥을 보고 살아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도 무엇이 다를까를 고민해 보면, 유년 시절과 기질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다. 일론 머스크도 평범한 유년 시절을 보내지 않았다. 남아공 출생의 사업가 아버지와 모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그의 전기를 보면 평범함에서 상당히 벗어난 유년 시절을 보낸 걸 알 수 있다. 남아공에서 태어나 10대 후반에 캐나다로 이민을 왔고, 다시 미국 대학으로 편입한다. 이후 스탠퍼드 박사과정에 들어갔지만 때려치우고 창업을 한다. 결국 유년 시절과 기질로 형성된 에너지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저 깊은 심해에서, 파도가 찰랑이고 햇빛이 내리쬐는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게 하지 않을까. 그리고 고통에도 일정한 역치가 있다고 믿는다. 운동을 할 때도 내 몸이 견딜 수 있는 한계 지점까지 하면 단단한 근육이 되고, 내 힘이 되지만 그 한계 지점을 넘으면 뼈가 부서지거나 근육이 파열된다. 20대를 시작할 시점에 정신과 상담을 받았는데, 당시 주치의 분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 무너져서 다행이지. 나중에 40, 50대에 무너지면 그때는 더 크게 휘청여서 다시 일어서기 매우 힘들다.” 당시에는 ‘내가 지금 죽을 만큼 힘든데 이건 무슨 헛소리인가’ 싶었다. 어쩌면 지하 깊숙이 들어갔던 그 시점이 지금, 그리고 앞으로 높은 건물의 무게를 견디게 만드는 지반 공사가 아니었을까. 아, 물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일론 머스크를 닮아야 할 필요도, 좋아할 필요도 없다고 믿는다. 빼먹을 거 빼먹고, 버릴 거 버리면 된다. ### 2026.08.27 목요일 (부제: 무화과 분갈이)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27-mogyoil-buje-muhwagwa-bungali/ Last updated: 2026-08-31T03:20:12.000Z 1) 어차피 저녁에 컨디션이 안 좋으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이 가장 효율적일 것 같음. 생각과 고민. 내가 그 아가리 파이터가 아니었으면. 아니게 해야지. 2) 무화과를 분갈이해 줬다. 올봄 춘천에 오면서 함께 살게 된 친구이다. 수영장 동아리 분께 받았는데, 여름을 지나니 뿌리가 꽉 차서 옮겨 주었다. 사회심리학 시간에 교수님이 해 주신 이야기가 있다. 결국 우리는 ‘나’라는 존재와 세상, 즉 사회 사이 그 어딘가의 경계선에서 살아가며 계속해서 시험하고 찾아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동물이다. 즉, 내가 살고 싶은 사회를 찾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때 분갈이를 해 주지 않으면 식물은 죽는다. 내 몸과 정신은 성장했는데, 이 좁은 틀 안에서, 더 이상 양분이 없는 곳에서는 다음의 성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시점에 맞는 공간과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내 뿌리가 가득 찼다면 과감히 더 큰 세상으로 옮겨 가야 할 것이다. 그게 동물인 우리와 식물의 차이가 아닐까. 올해는 어려울 것 같고, 내년에는 무화과를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무화과 파이를 만들어 먹어야지. ### 2026.08.26 수요일 (부제: 출발선 이전의 두려움)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26-suyoil-buje-culbalseon-ijeonyi-duryeoum/ Last updated: 2026-08-31T03:18:37.000Z 1) 대안(代案). 대안학교, 대안교육. 지금 내가 느끼는 건 대안은 대안일 뿐, 원래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누구보다 한국의 현행 교육을 싫어한다. ‘세상에 정답은 없는데 왜 매번 5개의 문제에서 답을 고르라고 할까?’ 과학고에 갈 성적이었지만 공부의 의미를 찾지 못했고, 인문계는 죽어도 가기 싫어서 조리고등학교를 갔다. 부모님은 자녀 교육을 위해 대구의 강남이라는 수성구로 이사 왔는데, 자녀는 그곳을 빠져나가는 아이러니. 대학에 가보고, 지방 사립대를 거쳐 국립대로, 또 여러 학문과 세상을 공부해 보니 저런 말들이 너무 허무해 보인다. 허무하다는 것은 그냥 공중에서 분산될 뿐, 그 어느 곳으로도 수렴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상이 너무하다고? 사회가 너무하다고? 사람들이 너무하다고? 원래 세상과 사회와 사람들은 너무한 곳이다. 시스템이 지랄 같고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몇 가지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본다. 그냥 시스템 밖에서 비판을 하거나, 시스템 밖에서 시스템을 완전히 붕괴시킬 정도로 엄청난 능력이 있거나, 시스템 내부에 철저히 들어가서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시스템에 그냥 수긍하거나. 예전의 나는 시스템 밖에서 비판했다. 시스템 밖에서 시스템을 완전히 붕괴시킬 정도의 능력은 없는 것 같고. 그런데 이 행위가 계속되면 시스템이 아닌 나 자신이 붕괴된다. ‘나는 옳은 것 같은데, 이 세상이 병신인 것 같은데, 사실 내가 병신이었나?’ 하는 자아분열. 결국 에너지의 문제인 것 같다. 다만 이 한정된 에너지를 어느 곳에,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의 차이일 뿐. — 2) 재미난 작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 베팅이 성공할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다. 잘될 것 같으면서도 ‘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다. 나는 경험하지 않으면 학습이 잘되지 않는 인간이다. 그렇기에 철인3종을 하면서 참 많이 배웠다. 철인3종에 출전해서 내 기록을 알기 전에는 뿌옇다. 뿌옇다는 것은 내 위치가 잘 가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못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잘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내 위치는 어느 정도지?’ 이 두려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철인3종 선수라면 바다 앞에, 투수라면 마운드 위에 설 수밖에 없다. 팔을 휘젓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를 한 결과가 있어야 하고, 투심과 커브, 스플리터를 실제 경기에서 던져봐야 내가 어떤 선수이자 어떤 투수인지 알 수 있다. 일단 시작할 것. 적어도 첫 번째 승리 정도는 간절하게 원해볼 것. 싸워볼 것. 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 것. 설령 지더라도 포기하지 말 것. — 3) 에너지를 집중할 것. — 4) **노션 = 교재를 대체하는 완전한 요약본** ❌ **노션 = 교재로 다시 돌아갈 필요를 줄여주는 핵심 지도** ⭕ 핵심만 줄이면 이렇습니다. - 지금 느린 이유는 **책을 읽는 것 + 이해하는 것 + AI로 구조화 + 노션에 옮기는 과정**이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 이건 어느 정도 **필요한 초기 투자**입니다. 다만 노션은 **교재 전체 복사본이 아니라 핵심 지도**여야 합니다. - 남길 것은 **핵심 구조 / 판별 기준 / 대표 예문 / 헷갈리는 예외** 정도면 충분합니다. - 매 Article마다 바로 정리하기보다 **몇 개를 묶어서 읽고 → 한 번에 구조화**하면 더 빠릅니다. - 좋은 기준은 이것입니다. **“지금 만든 노트가 다음 복습 시간을 줄여주는가?”** YES면 지금의 느림은 비효율이 아니라 **선투자**입니다. 한 줄로: **첫 회독은 느려도 괜찮지만, 그 결과 두 번째·세 번째 복습이 훨씬 빨라져야 합니다.** — 5) 의식(意識)하고 의도(意圖)적으로 할 것. 철인3종 수영, 자전거, 달리기 중 수영이 제일 약하다. 최근에는 수영 퍼포먼스가 꽤 올라왔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훈련을 할 때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했다. 의식하고 의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두 단어 모두 뜻 의(意) 자를 사용한다. 뜻을 알아차리고, 뜻을 가지고 계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영장에서 뺑뺑이를 죽어라 돌아도 투입 대비 산출값이 나오지 않는다. 성장은 했겠지만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수영은 육상 스포츠와 환경이 다르다. 몸을 쓰는 것도 다르고, 호흡법도 다르다. 수영을 할 때 시선이 가는 방향, 롤링하는 정도, 물을 잡는 느낌, 발차기의 횟수를 종합해야 하나의 동작이 되는 것이다. 이 각각의 훈련을 하면서 이것을 ‘왜’ 하는지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장거리 수영에서 왜 롤링이 중요한지, 단거리와 다르게 물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킥은 몇 번 차야 하는지 인식하고 훈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의 중요성을 파악할 때 그 행위를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냥 남들이 하라 해서, 남들이 시키니까 하지 않는 인간이다. ‘왜 그렇게 해야 할까’, ‘이게 왜 중요할까’를 묻는 것이다. 이게 비단 운동에만 적용될까? 그럴 리가. 공부에서도, 삶에서도 동일하지 않을까. 고민해봤다. 그냥 남들이 시켜서 하는 인간과 이걸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그 질문에서 더 나아가 내게 최선의 방식으로 적용하려는 인간의 차이. 욕망이 아닐까. 운동을 해도, 공부를 해도, 연애를 해도, 삶을 살아도 더 잘하고 싶으니까 끊임없이 묻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내게 최적의 방식으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까.’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하고 싶은 게 많은 인간이라면 ‘이걸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잘할 수 있을까’라고 필연적으로 질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6) 호주의 캐머런 매커보이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50m 자유형 금메달을 획득했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Griffith University)에서 물리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물리학과 데이터 과학을 훈련에 적극 활용했고, 기존의 통념과는 정반대인 ‘적게 수영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훈련법으로 세계 기록 경신과 금메달을 동시에 따냈다. 주당 30km에 달하던 전통적 방식의 훈련을 2\~8km로 대폭 줄이는 대신 짧은 스프린트를 반복하고, 각 세션 사이에 휴식을 두었다. 또 물리학적 배경을 활용해 체중과 저항 무게에 따른 기술과 속도를 계산해 최고 효율의 스위트 스폿(sweet spot)을 찾아냈다. 왜 예전에는 의식하고 의도하지 못했을까 생각해 보면 몇 가지 단서가 있었는데, 1) 스스로에 대한 이해, 2) 내가 뛰어들 게임판에 대한 이해, 3) 1과 2를 결합해서 나를 성장시킬 능력이 있어야 한다. 다시 수영으로 돌아와 1) 내게 지금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물을 못 잡거나, 롤링이 부족하거나) 알아도, 2) 게임의 판이 무엇인지 알아도(체력 분배, 단거리와 다른 장거리의 특성), 3) 내가 직접 그것을 수영장에서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자기 인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수영에서도 코치가 있으면 내 자세가 어떤지 알려줄 수는 있지만 ‘감(sense)’은 나만이 알 수 있다. 코치가, 세상이 알려줘도 내가 어떻게 물을 잡는지 감을 잡지 못하면, 내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는지 감을 잡지 못하면 그건 누구도 못 도와준다.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사람은 코치가 아니고, 세상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은 타인이 아닌 나이기에. 하지만 나와 세상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실력과 실행력이 있다면, 정신과 체력이 합일되어 무섭게 집중되는 그 시점이 온다면 대단한 걸 이루어낼 수 있지 않을까. — 7) 기상: 오늘은 8시에 기상했다. 크게 무리는 없었고. 일어나서 스트레칭하고 바로 수영 갔다. 수영하고 커피 내리니까 10시쯤 되었다. 여유가 있으니 살짝 밍기적거렸음. 막 특별한 건 없고 요 며칠 생각난 것들 정리. 공부: 1시간 정도 경제생활하고 11시 조금 넘어서 시작. 처음에는 영어 단어. 그리고 문법 1). 그런데 공부를 할 때 느낀 게 30분 단위보다는 50분으로 끊는 게 좋아 보인다. 30분씩 끊으면 30분 하고 거의 10분 쉬어버리니 이거 답이 없음. 그리고 점심 먹음. 다시 문법 2). 오늘 챕터 1을 끝냈는데 몇 가지 생각. 이게 맞는 방법인가? 맞는 방법일까?라는 것이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 그리고 한 20분 정도 쉼. 그리고 3시쯤 라떼. 그리고 다시 문법 3). 아까 2)에서 이게 맞는 방법일까?라는 걸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다. 결국 문법만 해서도 안 되고 구문이랑 같이 가야 한다고 판단. 그런데 문법 따로, 구문 따로가 아니라 문법 나가는 것에 맞게 구문도 함께 가야 함. 구문의 목차에 대한 인지가 안 되어 있음. 저녁: 그리고 스트레칭하고 크로스핏을 했다. 다녀와서 스트레칭하고 친한 친구와 한 20분 대화를 나눔. 그리고 저녁을 다 먹으니 8시 40분? 정도. 먹은 거 정리하고 식재료 온 거 살짝 정리하니 9시 30\~40분. 그리고 다시 책상에 앉으니 10시고 이때는 머리에 뭐가 안 들어옴. 차 한 잔 마시고 유튜브 스크롤링이랑 분갈이 용품들 주문. ### 2026.08.25 화요일 (부제: 페이스)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25-hwayoil-buje-peiseu/ Last updated: 2026-08-31T03:12:55.000Z 1) 컨디션이 좀 올라오는 것 같으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들. 생각들이라기보다는 몸이 아직 100%라는 느낌은 없다. 조금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1. 가고자 하는 목표 2.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 3. 그 과정을 단계별로 수행하는 힘 4. 기상: 8시에 눈을 떴나. 8시 반에 눈을 떴나. 그렇게 해서 스트레칭하고 수영장 가니까 9시 좀 넘었다. 수영하고 나오니까 10시 반. 아침에 경제활동하고 집에 오니 11시. 밥 먹으니 12시 반. 5. 공부: 점심 먹고 나서 문법(1)을 먼저 했다. 30분 정도 했다. 머리가 잘 돌아감. 경제활동 후 빨래 널기. 그리고 문법(2). 이거 하니까 다시 좀 피곤하기 시작. 라떼 만들어 마심. 문법(3). 문법 공부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일단 큰 지도에서 작은 디테일을 잡아간다는 그 감을 많이 느낌. 그리고 단어. A파트, B파트 나눈 걸 어떻게 접근할지 좀 고민. 그리고 논술. 논술 책 읽다가 운동하러 감. 6. 저녁 시간 이후: 크로스핏 1시간. 전후 스트레칭, 샤워하면 1시간 40분 정도 걸림. 갔다 와서 씻고, 스트레칭하고 저녁 차리니 8시. 운동은 6시에 시작. 그리고 저녁 먹고 정리하고, 택배 온 거 정리하니 9시. 9시에 책상에 앉으니 야구 잠시 봄. 하이라이트. 그리고 소설 좀 읽으려 하는데 에너지가 안 남음. 오늘 뭐가 맞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음. 휴학을 하고 영어랑 논술을 병행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논술이랑 학기를 다니는 게 맞을까란. 난 뭘 생각하고 있을까. 난 뭘 두려워하고 있을까. 난 뭘 원할까. ### 2026.08.24 월요일 (부제: 기상패턴)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24-weolyoil-buje-gisangpaeteon/ Last updated: 2026-08-31T03:10:39.000Z 1) 편입도 해보고, 4전공도 들어보면서 느낀 게 학창 시절에 좋은 대학을 간 친구들을 보면 본인만의 규칙을 발견하고 찾은 친구들인 것 같다. 규칙이라고 하면 나는 어떤 학습 방식이 적합한지 파악하고, 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말이다. 똑같이 5시간 공부를 해도 자신만의 ‘의도적 규칙’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효율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일 듯. 이 규칙을 잘 파악하고 공부하면 마치 게임 공략집을 얻은 느낌이 든다. 나는 게임 자체를 하지 않는데(어릴 때 많이 했는데 요즘은 인생이 더 게임 같다) 이 규칙을 얻은 상태에서 공부를 하면 뭔가 퀘스트를 하나씩 깨는 느낌이다. 그에 따라 나의 능력치와 레벨도 올라가고. 이때 공략집은 처음에는 세상에 대한 공략집 같아 보이는데 그런 건 없다. 세상을 공략하려는 나에 대한 사용설명서에 가까울 것. 2) 오늘 2주 차 1일째. 1주 차에는 계속 컨디션을 조절하고 지도를 만드는 것에 가까웠다면 오늘은 지도를 수행해보기로 함. 일단 기상부터 점검하면 어제 저녁 11시에 잤는데 7시에 극도의 피곤함이 느껴졌음. 요즘 술을 주말에 한 번 마시는 정도인데 왜 수면 주기와 기상 패턴이 안 잡히는지 좀 답답하다. 그렇게 누워 있다가 눈 떠보니 9시 20분 정도. 스트레칭하고, 샤워하고, 커피 내리고 하니 10시 반에 하루가 시작되었다. 편입영어 문법 관련해서는 지도를 바탕으로 그 지도에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하는지 파악해봤음. 세션 1에 Unit 1 정도 나갈 수 있는 것 같음. 하지만 Unit의 정보량마다 세션 2개가 필요할 때도 있음. 그렇게 치면 하루에 1 Chapter 정도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단어 관련해서는 아직 감을 못 잡겠음. 그리고 신체에서는 좀 체중을 잡아야 하는데 발목에 계속 약간 뭔가 느껴지는데 이대로 있다고 호전되지는 않을 것 같음. 친구는 테이핑을 하고 조금씩 근력 운동을 해서 받쳐줘야 한다고 함. 논술을 해야 하는데. ### 2026.08.23 일요일 (부제: 자취생활)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23-ilyoil-buje-jacwisaenghwal/ Last updated: 2026-08-31T03:08:05.000Z 1) 얼마 전 친한 친구가 춘천에 왔다. 내 집에 들어온 두 번째 사람이기도 하고(첫 번째는 UDT 출신 대학교 동기), 이 친구가 나한테 한 말이 기억나서 잠시 기록해본다. “내가 봤을 때 너는 오히려 집을 너무 잘 갖추어 놓아서 문제야. 어, 사람이 좀 필요한 게 있어야 밖에 나가서 카페도 가고, 위스키도 마시러 가지. 집에서 이게 해결이 다 되니 집에만 있는 거 아니야.” 요즘 운동하는 시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집이 내게는 도서관이자, 카페이자, 요가원이자, 바이다. 학교를 타지역에서 다니는 바람에 고등학교 때부터 본가에서 나와서 살았다. 혼자 살다 다시 본가에 들어갔다가, 최근 다시 자취를 한 지 6개월 정도 되었다. 개인적인 만족감으로는 최상급이다. ‘내가 원하는 걸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그 자유. 오늘 주말을 맞아 청소도 할 겸 싱글벙글 자취생활 기록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한다. 먼저 폼 롤러로 전신을 다 열고, 다음 스포츠 밴드로 상체 쪽을 스트레칭한다. 수영을 하다 보면 어깨에 부하가 종종 걸렸는데 확실히 스트레칭 후에는 걸린다는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 딥 플로우의 <작두>를 들으면서 스트레칭하면 약간 ‘세상을 씹어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허황된 느낌에 압도된다. 집 근처에 50m 레인 10개가 깔린 수영장이 있다. 20대 초반에 곡성에 거주할 때도 느낀 건데 생산성의 핵심이자 시작은 직주근접이라고 본다. 나로 치면 내게 필요한 시설들이 아닐까. 국제 대회용 수영장은 자전거로 5분 내로, 크로스핏장은 진짜 걸어서 20초 거리에 있다. 게다가 북한강을 두르는 자전거 도로도 집 앞에 있다. 철인3종 훈련하기에 이보다 최적의 장소가 있을까 싶은 정도.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나면 커피 한 잔을 내린다. 아침에는 주로 커피만 마시고 점심 이후에 한 잔 더 할 때는 아이스 라떼를 마신다. 특히 우유를 사용한 커피 음료를 좋아하는데 요즘 계속 맛있는 우유 제품을 찾고 있다. 우유가 재밌는 게 멸균 온도에 따라 맛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소비하는 서울우유 같은 제품은 고온에서 급속 살균을 한다. 저온 살균(조금 더 길게 하는데 해봤자 몇십 초 차이이긴 하다) 제품이 따로 있는데 확실히 풍미가 다르다. 라떼의 핵심은 맛있는 커피에 맛있는 우유다. 어느 하나라도 엇나가면 맛있는 라떼가 되기 어렵다. 브루잉 커피를 마실 때는 주로 따뜻하게 마신다. 아이스로 하면 향을 느끼는 데 어쩔 수 없이 한계가 있다. 하지만 날씨가 무더운 8월에는 아이스도 자주 마셨다. 브루잉 제품들은 알리와 네이버에서 커피에 빠삭한 지인분 조언으로 구비했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집 주변에 카페가 없으니. 답답하면 답답한 놈이 우물 파야 한다. 학기 초에는 도서관에 자주 갔는데 얼마 뒤에는 가지 않게 되었다. 책을 깨끗하게 보지 못한다. 도서관에서 보고 마음에 들면 책을 구매하는 분도 있다는데 나는 그게 안 된다. 내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읽을 책은 많은데 이걸 언제 또 두 번 읽는가. 처음 읽을 때부터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볼펜으로 메모하며 읽는다. 좋아하는 문장은 타이핑해서 메모해둔다. 지인이 언제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남자들이란 존재는 무언가를 수집하지 않으면 안 되는 병이 있나 보군요.” 그게 내게는 책 아닐까. 하지만 신간이 아니면 새 책으로 구매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책을 깨끗하게 보지 않기에 상관이 없다. 책을 다 읽는 속도보다 책을 구매하는 속도가 빠르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욕망의 덩어리라서. 혼자 거주하다 보니 1) 엄청 비싸지는 않은데 2) 거의 매일 사용하고 3) 일정 금액만 투자하면 4) 쓸 때마다 기분 좋은 물품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발견한 건 식기류와 샤워용품인데 식기류 중에서는 \[잔\], 샤워용품 중에서는 \[수건\]이다. 잔 같은 경우는 친구 집에서 처음 써보고 일본 갔을 때 면세로 구매해왔다. 쇼토쿠의 우스하리라는 잔이다. 이 잔에 커피를, 위스키를, 와인을 그리고 하이볼을 마시기도 한다. 쉽게 설명해서 편의점에 4캔 만 원, 2,500원짜리 맥주를 우스하리 잔에 마시면 만 원짜리 맥주 같은 느낌이 난다. 잔의 두께가 나와 맥주의 거리를 나타낸다는 문장을 본 것 같은데 한 번 써보면 고깃집 맥주잔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 수 있다. 일본에서 잔 4개를 면세로 10만 원에 구매해왔다. 집들이 선물로도 너무 좋을 듯. 그리고 수건. 네이버 쇼핑에 \[호텔수건\]이라 치면 나오는데 수건 가격에 따라 방이 나뉜다. 20방 100g, 40방 200g 식으로 설명되어 있는데 방이 높고 무게가 무거울수록 비싸고 질감이 좋다. 한 장에 4,000원 정도 하는데 수건 쓸 때마다 포근한 느낌이 든다. 다만 좋은 만큼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쓰고 꿉꿉해지지 않게 바로바로 널어두고 세탁도 수건끼리만 울 세탁으로 해야 한다. 건조는 무조건 자연건조. 2) 편입을 생각하고 1주일 정도 시간이 흘렀다. 여러 가지 것들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여러 가지 공부 방식들을 시도하기도 했고 경제적인 고민도 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몇 가지 측면을 나누어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1. 편입 일단 편입영어 같은 경우는 계속해서 방식을 찾아가고 있는 중. 방식을 찾아간다고 하면 처음 하는 것이다 보니 무엇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들의 방식을 따르면 되지만 나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보니 내가 스스로 내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하고, 그것을 스스로 크게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 편입인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게 있기는 한 것 같다. 지난 첫 번째 편입에서 내가 잘한 부분,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히 달라졌으니. 이해도라고 하면 예를 들어 공부 방법에서는 내가 어떤 방식으로 지식을 인식하는지부터, 컨디션 관리에서는 내가 위아래로 크게 흔들렸던 부분들은 무엇인지도 아는 것 말이다. 첫 번째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했지만 이제는 춘천에 혼자 거주하고 있고 특히 이곳에서는 모든 것의 세팅을 내게 맞춰서 할 수 있다는 것. 달리기도, 수영도 처음부터 스프린트 속도를 내지 않고 웜업을 하고 속도를 끌어올리듯 지금 웜업 단계가 아닐까. 하지만 중요한 건 스트레칭하고 웜업을 하는 것이 스트레칭과 웜업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 실제 플레이를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 1. 사람 요즘 거의 집에 박혀 있다. \[기상-운동-집-운동-집\]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과 교류할 시간이 거의 없다. 말을 하지 않는 날도 많다. SNS에 깊게 빠질 때를 보면 결국 홀로 있을 때이다. 사람과 함께 있고, 그 사람과 대화를 하고 활동을 하면 SNS를 열어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굳이 할 필요가 없으니. 최근에 알게 된 분이 계신다. 지난 7월 철학 스테이에서 알게 된 분. 그때는 막 엄청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같은 테이블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은 정도. 인스타그램을 서로 팔로우하게 되었고 뭐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그러다 최근 재즈 모임에 같이 가자고 연락이 와서 함께 갔다. 나는 쓸데없는 것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만나고 싶지도, 관심도 없는 사람에게 뭔가를 같이 하자고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재즈 모임에 함께 갔는데 참 좋았다. 결국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도 말이다. 고독을 찬양할 필요 없고 인간은 결국 사람이라는 것. 고독 안에서 성장해서 다시 관계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 말이다. 대학원 다니신다고 하셔서 서울에서 다니시구나 했는데 서울대 박사생이었다. (곧 졸업) 3)컨디션 요즘 컨디션이 들쭉날쭉한데 경제적 상황에 대해서 한 번 매듭을 지을 수 있어서 그런지 조금씩 안정되어 가는 중. 어제 강철의 연금술사를 봤는데 그런 대사가 나왔다. “이제 이런저런 고민은 그만둘 거야. 앞만 보고 달릴 거야. 막다른 길이 나오면 그때 가서 고민하면 돼. 언젠가 반드시 너를 원래대로 돌려줄게.” 손교수님이 말해주신 그 대목 아닐까. 신체와 정신이 무섭게 집중하는 그 지점. 평일에는 술을 안 마시다가 주말에 하이볼 한 잔 하니까 너무 좋았다. 매일 마시는 것보다 오히려 재밌는 듯. 평일에는 열심히 달리다가 또 주말에는 하루 정도 내려오고. 그렇게 정반합과 중용을 맞추어가는 그런 것. 조금씩 이제 가속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4) 얼마 전에 다저스에 합류한 타릭 스쿠발. 야마모토도 그렇고, 스쿠발도 그렇고 에이스의 특징이자 에이스의 필수조건은 실점 억제도 중요하지만 저점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저점이라고 하면 이 투수가 초반에 안타를 허용하더라도 얼마만큼 믿고 맡길 수 있는지다. 야마모토도 1회에 실점률이 상당히 높은데 1, 2회만 지나가면 투구 머신이 된다. 스쿠발도 재밌는 게 야마모토와 동일하게 처음부터 슈퍼루키가 아니었다. 고교 시절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대학 시절 애리조나에게 29라운드에 지명되었지만 다시 대학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후에 디트로이트에서 ‘9라운드 전체 255순위’로 지명받는다. 재능은 있는 것 같은데 도박에 가까운 픽인 것이다. 이후 프로 입단 후에 구속-탈삼진 능력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제구와 완성도가 말도 안 되게 좋아진다. 18년 드래프트 당시 9라운드 전체 255순위로 지명받은 선수가 24년, 25년 사이영상 2연패를 달성한다. 야마모토-스쿠발 원투펀치로 보여주는 다저스의 가을 야구는 어떨까. 오늘 1회 3실점 했지만 7이닝 3실점 11K로 다저스에서 첫 승을 거둔 스쿠발. — 5) **아이의 성적에 상관관계가 있는 요소들이다.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다. 엄마가 첫아이를 출산한 나이가 30세 이상이었다. 아이의 출생 당시 몸무게가 적었다(저체중아였다). 아이의 부모가 집에서 영어를 쓴다. 입양된 아이다. 부모가 PTA 활동을 한다. 집에 책이 많다.** 다음은 상관관계가 없는 요소들이다. **가족 구성이 온전하다. 최근에 주변 환경이 더 좋은 곳으로 이사했다. 아이가 태어나서 유치원에 다니기까지 엄마가 직장에 다니지 않았다. 아이가 헤드 스타트에 다녔다. 부모가 아이를 박물관에 자주 데리고 간다. 아이를 정기적으로 체벌한다. 아이가 TV를 많이 본다. 부모가 거의 매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약간 지나치게 일반화하면, **첫 번째 목록은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를 묘사한다. 반면에 두 번째 목록은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는 일’을 묘사한다.** 교육 수준이 높고 성공적이며 건강한 부모의 아이가 학교 성적이 높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이를 박물관에 데려가든, 체벌을 가하든, 헤드 스타트에 보내든, 자주 책을 읽어주든, TV에 빠져 있게 하든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자녀 양육 기술에 사로잡혀 있는 부모에게는(그리고 자녀 양육 전문가에게는) 이것이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소식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자녀 양육 기술이 지나치게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모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부모가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그런데 여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녀 양육 책을 집어 드는 그 시기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라는 점이다. 사실 중요한 것 대부분은 이미 오래전에 결정되어버리는 것이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며, 누구와 결혼을 했으며, 어떤 삶을 이끌어나가고 있는가 하는 것 말이다. 만일 당신이 머리가 좋고, 근면하고, 교육 수준이 높고, 봉급도 많고, 당신만큼이나 운이 좋은 사람과 결혼했다면, 당신의 아이들도 성공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그렇다고 정직, 사려 깊음, 사랑, 세상에 대한 호기심 등의 가치를 가볍게 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신이 부모로서 ‘무엇을 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다시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위압적인 부모는, 선거에서 승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돈이라고 믿는 후보와 아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세상의 모든 돈을 다 가졌어도 유권자들이 원래부터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후보는 당선될 수 없는데도 말이다. <괴짜 경제학 - 스티븐 레빗(시카고대 경제학 교수), 스티븐 더브너> ### 2026.08.21 금요일(부제: 페이스)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21-geumyoil-buje-peiseu/ Last updated: 2026-08-31T02:57:41.000Z 1) 자신을 진실로 설득 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뿐이다. 쟁점들을 마음 속으로 천천히 숙고하고 여러 주장을 참작하여 뜸을 들이며 오랜 시간을 두어 자신의 선호를 확신으로 바꾸어야 한다. <밀턴 프리드먼-자본주의와 자유> ### 2026.08.20 목요일 (부제: 재밌는 인간)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20-mogyoil-buje-jaemissneun-ingan/ Last updated: 2026-08-31T02:53:34.000Z 1) 아침에 일어나는 게 계속 문제인데 - 9시 기상 - 수영 - 커피 - 세션 1: 문법 공부법 잡기 (30분) - 경제생활 1시간 반 - 식사 1시간 - 등록금 찾아보기 30분 - 세션 2: 문법 - 세션 3: 문법 공부법 잡기 - 세션 4: 문법 목차 정리 - 세션 5: 문법 훑기 - 수영 - 저녁 -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시청 1. 취침 시간을 그냥 당겨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맞지 않나 싶더라고요. 2. 지금 문법도 그렇고 단어도 계속 방식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공부 그 자체보다 이 게임의 룰이 뭐고, 이 게임을 가장 효율적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것이죠. 공부를 하면서도 A로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3. 아침에 컨디션이 2030%입니다. 8시간 자는 건 맞는 것 같은데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수영하고, 스트레칭하고, 커피 마시면 또 오전 11시, 12시쯤에는 7080%까지 올라옵니다. 아침에 컨디션이 2030%입니다. 8시간 자는 건 맞는 것 같은데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수영하고, 스트레칭하고, 커피 마시면 또 오전 11시, 12시쯤에는 7080%까지 올라옵니다. 4. 수영이 수영 그 자체로는 30분 운동하는데 스트레칭까지 하면 시간이 넉넉히 1시간 20분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 2) 사람들은 왜 알상무를 좋아할까? \[머니코믹스\]로 유튜브에 입성한 이후 지난 7월 독립해 개인 채널을 열었다. 한 달 조금 넘는 시점에 구독자는 10만 명이 훌쩍 넘었다. 기관 출신 자칭 숏돌이. 영상을 보면(거의 듣는데) 금융뿐만 아니라 정말 거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자본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도 영화, 소설, 애니, 노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설명한다. 알상무가 현직에 있을 때 상급자가 “쟤는 냅둬”라고 했다는데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1. 사고의 격자틀 : 찰리 멍거가 이야기한 개념으로 다양한 분야의 핵심 지식과 정신 모델을 격자처럼 엮어 세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1. 자유 :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노동경제에서 이야기하는 자유, 비교정치에서 이야기하는 자유, 교부철학에서 이야기하는 자유, 인지심리에서 이야기하는 자유 그리고 진격의 거인에서 이야기하는 자유, 테넷에서 이야기하는 자유, 밀턴 프리드먼이 이야기하는 자유를 종합해서 통달하고 이를 정리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1. 공통점 :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세상에 대한 앎\]이 아닐까. 어떤 특정한 분야에 대한 앎이 아니라 세상에 대해 알려고 하는 이런 오만한 인간들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매체를 가용해서라도 세상을 이해하고자 할 것이다. 때때로는 음모론까지. — 3) Seoul → Tokyo → Seoul I met this German guy through a friend at a burger place in Itaewon back in June. I wasn’t even there alone. I just happened to meet him while having burgers to cure a hangover with my friend. He was leaving for Tokyo the next week, and he was actually younger than me. I guess I’m at that age now where I start meeting younger people. I was also going to Tokyo in July, so we kept in touch and met up there. We went for a run, had some beers, and just talked about all kinds of things. Then he came to Korea in August, so we met again in Seoul. I don’t know, maybe this is what friendship between guys in their twenties is like. We’re from different countries, but it was really fun talking about the world, society, politics, love, and what we want to do with our lives. Hopefully we’ll meet again soon, either in Germany or Korea! 6월 이태원 한 버거집에서 만난 인연. 나랑 직접 만난 것도 아니고 다른 친구랑 햄버거로 해장(?)하고 있다가 만났다. 다음 주에 도쿄로 떠나는 독일 친구였다. (나보다 어렸다. 이제 동생들을 만나다니.) 마침 나도 7월에 도쿄에 갈 일이 있어서 연락해서 만났다. 달리기를 하고, 맥주를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8월 한국에 왔을 때 다시 서울에서 만났다. 20대 남자들의 우정이란 무엇일까. 국적은 다르지만 세계에 대해서, 사회에 대해서, 정치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들의 미래에 대해서 나눈 이야기는 매우 즐거웠다. 조만간 독일에서든, 한국에서든 또 만날 수 있기를! (주변에 독일 친구들이 정말 많은데 이쯤 되면 뭐가 있는 건가.) 2026.08.16 In Seoul, Korea — 4) 아까 지인이랑도 이야기했는데 금융 세상을 배울수록, 세계 역사와 정치를 공부할수록 그냥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이건 무슨 개소리야 싶다면 이 글을 넘어가고 ‘금, 은, 구리, 원유 같은 원자재 가격은 누가 움직이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해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판은 다 짜여 있고(딥스테이트나 이런 친구들) 거기서 나오는 부스러기를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조금 더 먹느냐, 덜 먹느냐로 치고받고 싸우는 게 우리네 삶 아닐까 싶은. 허무주의랑은 또 다른 느낌인데 오히려 겸손해진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재밌는 건 이 세상의 운전대를 잡은 이들이 곳곳에 세상의 방향을 어디로 보고 있는지 단서를 심어놓았다는 것. — 5) 진격의 거인을 최근 다시 봤는데 역시 명작이다. 작품 속에서 에렌 예거는 이미 모든 미래를 알고 있다. 자신이 인류의 80%를 죽일 것이며, 미카사의 손에 죽을 것이라는 것. 하지만 그는 도망치지 않는다. 그냥 그 미래를 향해 간다. ‘자유’를 울부짖지만 자유를 향한 자유는 없었다. 시조 유미르가 이미 설정해둔 길을 착실히 수행하는 대리인이었던 것이다. 요즘 인간 자체가 결국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기계와 크게 다를 게 있나 싶다.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이를 입증한다. 권력과 자본을 가진 일부의 수컷이 모든 번식 기회를 가지게 되면 이 사회는 유지되지 않기에 기회의 공정을 위해 만든 것이다. (자연세계에서 일부일처제는 드물다.) <이기적 유전자>에서 이야기하는 생물학적 프로그래밍과 <사회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사회적 프로그래밍에 철저하게 따라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그런데 문제는 이게 싫어도 어쩔 수 없다는 것. 죽지 않고 체온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생명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우리는 저 길 위의 개미와 다르지 않다는 걸. ### 2026.08.19 수요일 (부제: 내가 병신이었구나)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19-suyoil-buje-naega-byeongsinieossguna/ Last updated: 2026-08-31T02:39:10.000Z 1) 세상이 병신인 줄 알았는데 내가 병신이었구나. 2) 나이가 든다는 것의 두려움이 이런 것일까요. 이전에는 ‘그냥’ 했더라면 이제는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의 대가와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 3) 분류적 사고와 시스템적 사고. 무언가를 배울 때 항상 무언가를 분류한다. 카테고리화시킨다는 것. 1. **분류적 사고** - 핵심 질문: **“이것은 어디에 속하는가?”** - 정보를 종류·범주·상하위 개념으로 나눔 - 결과물: **목차, 트리, 카테고리** - 목적: 복잡한 정보를 **정리하고 압축** 2. **시스템적 사고** - 핵심 질문: **“이것들이 서로 어떻게 작용하는가?”** - 요소들 사이의 관계·인과·상호작용·피드백을 봄 - 결과물: **네트워크, 흐름도** - 목적: 현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화하는지 설명** 3. **둘의 관계** - 분류적 사고 → 무엇이 있는지 파악 - 시스템적 사고 → 그것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 - 따라서 보통 **분류 → 구조 → 관계 → 시스템** 순으로 발전함 4. **한 문장 정리** - **분류적 사고는 세상의 지도를 만들고, 시스템적 사고는 그 지도 위에서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이해하는 사고입니다.** — 4) 1. **단순한 분류 습관과는 다름** - 단순 분류: “이것은 어디에 속하지?” - 당신의 방식: **분류한 뒤 전체 구조와 작동 원리까지 확인하려는 경향** 2. **사고 흐름** - **분류** → 무엇과 무엇을 나눌까? - **계층화** → 상위·하위 개념은 무엇일까? - **관계 파악** → 서로 어떻게 연결될까? - **메커니즘 파악** → 실제로 어떻게 작동할까? - **일반화** → 다른 학문에서도 같은 구조가 있을까? - **메타인지** → 나는 왜 이런 방식으로 생각할까? 3. **특징적인 부분** - 영어에서 만든 사고 틀을 영어에서만 쓰지 않고, - 경제학·심리학 등 다른 분야에도 적용하려고 함. - 즉 **한 분야의 구조를 다른 분야로 전이하는 경향**이 있음. 4. **결과적으로** - 처음에는 **트리 형태의 분류표**를 만들고, - 공부가 깊어질수록 **관계망과 시스템**으로 바뀜. - 그래서 단순히 “정리를 좋아한다”기보다 \*\*“지식의 구조를 재구성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보는 편이 정확함. 5. **강점** - 복잡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좋음. - 새로운 학문을 배울 때 전체 지도를 빠르게 만들 수 있음. - 학문 간 연결과 공통 원리를 발견하기 좋음. 6. **주의점** - 완벽한 틀을 먼저 만들려다 진도가 느려질 수 있음. - 따라서 **완성된 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임시 틀을 만들고 계속 수정하는 방식**이 적합함. — **5)** **뛰어난 강점으로 바꾸는 핵심 요약** 1. **분류에서 멈추지 않기** - 카테고리 정리 → **관계·인과·피드백**까지 연결 - 목표: 정리표가 아니라 **작동하는 모형** 만들기 2. **설명에서 예측으로 가기** - “왜 이런가?”뿐 아니라 - \*\*“그렇다면 다음에 무엇이 일어날까?”\*\*까지 추론 3. **다른 분야로 전이하기** - 경제학의 인센티브 구조를 심리학·정치학에 적용하는 식 - 개별 지식이 아니라 **반복되는 공통 구조**를 발견 4. **자기 틀을 깨뜨리기** - 반례, 예외, 빠진 변수 찾기 - 좋은 사고자는 틀을 많이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틀린 틀을 빨리 수정하는 사람** 5. **완벽한 틀을 만들려 하지 않기** - **30% 구조화 → 50% 적용 → 20% 수정** - 실제 문제와 계속 부딪히며 틀을 업데이트 6. **최종 목표** - 단순히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 **복잡한 현실을 압축하는 모델을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 **발전 단계** **정리한다** → **구조화한다** →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 **예측한다** → **다른 분야에 전이한다** → **반례로 수정한다** 이 단계까지 올라가면, 지금의 “틀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은 단순한 공부 습관이 아니라 **범용적인 사고 능력**이 됩니다. **틀은 완성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면서 완성해 가는 것.** 좋은 기준: 실제 문제를 얼마나 잘 설명하고, 빠르게 판단하는가? 나쁜 기준: 얼마나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는가? **\>GPT와 나눈 대화.** — 6) 대부분의 아이들은 세상에 구속되고 있다고 느낄 테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시끄럽고, 집에서는 부모의 잔소리가 끊임없이 따라다닌다. 어른들은 공부하라는 소리만 하고, 용돈은 쥐꼬리만 하다. 더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그렇다, 아이들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끼는 건 당연하다. 정말로 자유롭지 못하니까.** **자유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말하는 동시에 결정에 따른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스스로 내린 결정과 책임은 언제나 함께하고, 결정만 내리고 나 몰라라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 가령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사람이 마음대로 세운 정책들이 죄다 실패했다고 치자. 이때 부하나 다른 사람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다. 책임을 피해 도망칠 수는 없다. 그러니 자신의 판단과 결정에 책임을 질 수만 있다면 마음이 가는 대로, 자유롭게 살아도 된다. 당시 우리는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도, 자립할 수 있는 여건도 안 됐다. 동네에서 악명 높은 불량배라고 해도 결국은 부모의 보호 아래 있었다. 내가 알던 놈 중에 가장 삐딱했던 놈도 밥은 집에서 먹었으니까. ***홀로 설 수가 없어 자유롭지 못한 것도 모르고, 불평불만만 외쳤다. 그야말로 어린아이의 어리광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도 한참 어린애들이었고.***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라면 자유를 원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감정이다. 어른이 되면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행동 결정권을 가지게 된다. 책임만 질 수 있다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물론이고, 창업을 하는 것도,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는 것도 가능하다. 애초에 일 따위 하지 않고 사는 방법도 있을지 모른다.** **자유와 맞바꿀 결정과 책임, 아직 설익은 아이들 눈에 책임의 무게가 보일 리 만무하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는 멋진 모습이 그보다 먼저 눈에 들어올 테니까.** 우리가 이성에 본격적으로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남자아이들은 키가 커지면서 어깨가 쩍 벌어졌고, 여자아이들은 가슴이 발달했다. 각자 성적 호기심이 극에 달했다. 한창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과 둘러앉아 남녀 관계에 열을 올렸다.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에 놀라기도 하고, 친구의 무용담에 의심과 부러운 눈초리를 보이기도 했다.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하냐며 상상의 나래를 펴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가 펼쳐졌다. 첫사랑의 맛은 새콤달콤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쓴맛이 아닐까 싶다. 100퍼센트라고 단언해도 될 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자신의 무력함과 부끄러움만 남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부모나 형제가 아닌 타인과 심도 깊은 소통을 시도하는 셈인데,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첫 데이트에서는 어찌나 긴장을 했는지, 제대로 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언제 손을 잡을지, 어떻게 키스할지 생각하느라 뭘 해도 즐겁지 않았다. 웃으라고 한 장난이 상대를 진심으로 화나게 만들었다. 며칠 전부터 생각해뒀던 멋있는 말을 책이라도 읽듯이 딱딱하게 뱉어버렸다. 내 진심이 전해질 리가 없었다. 애초에 그게 정말 진심인지도 의심스럽다. 그저 어른들이 쓰는 말을 써보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첫사랑은 볼품없이 후회만 남았지만, 그럼에도 날아갈 것같이 두근거렸다.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던 나는 안 될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해보려 노력했다. 당연한 소리지만, 내 인생에서 첫사랑은 단 한 번뿐이다.** **사랑, 자유, 책임. 이 중 어느 하나도 어린 시절의 나와는 인연이 없다. 그런데 그것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한꺼번에 다가왔다. 나는 눈이 부셨고, 동시에 무서웠다.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지나치게 많아 그 몇 년 사이에 세계가 뒤집혀버릴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사실 변한 것은 세계가 아니라 나 스스로였다. 내가 매일매일 성장해가고 있었을 뿐이다.***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테라오겐>*** — 7) ‘특별한 경험을 가진 지방대생 숫자가 왜 드물까?’ 생각해 보면 아주 간단하다. 1. 특별한 경험을 할 정도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지방대생이라면 2. 그 에너지를 활용해 어떻게든 명문대를 갔을 것 요즘 명문대 타이틀이 딱 ‘철인3종 완주증’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있다고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고, 없다고 인생이 망하지 않는다. 그런데 있으면 편하다. 더 이상 증명할 필요가 없다. 내가 누구인지. ### 2026.08.18 화요일 (부제:편입영어)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18-hwayoil-buje-pyeonibyeongeo/ Last updated: 2026-08-31T02:33:54.000Z 1) Q. 영어 문법도 결국 계속 챕터 안에 챕터, 챕터 안에 챕터 형식으로 있는데 이 부분을 잘 파악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Q. 문법이 결국 약간 테트리스 같은 느낌이다. A는 B가 필요하고 B의 종류에는 1, 2, 3, 4가 있다. Q. 결국 문법에서는 동사가 핵심인가? 1, 2, 3, 4, 5형식을 나누는 것도 다 동사에 기초해서 나누는 것 아닌가? Q. 편입영어라는 것이 결국 영어를 얼마나 잘 아는가의 문제보다 지저분한 문제(문법적으로 꼰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는가의 문제라고 하면 일반 영문법을 배울 때와 접근법이 달라야 하는가? Q. 편입영어에서 원하는 문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할 듯. 문법을 얼마나 깊게 알고 있는지가 아니라 주어진 문제를 보고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푸느냐가 중요한 것. — 2) 편입 문법: 문법을 얼마나 깊게 알고 있는지가 아니라 주어진 문제를 보고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푸느냐가 중요한 것. **편입 문법책 한 Unit 보는 법** 1. 기본 구조: 챕터의 뼈대 보기 2. 출제 포인트: 어디서 틀리게 만드는지 3. 결합 구조: 실제로 외울 형태 4. 대표 오답: 출제자가 만드는 함정 5. 버릴 것: 굳이 암기할 필요 없는 것 \- 3) 머릿속 생각들 - 현금흐름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가 - 등록 휴학은 뭐지 — 4) 몸과 마음이 무섭게 집중할 시점. 그리고 그 시점에 할 수 있는 것. - 어제 11시 30분 취침, 오늘 기상 9시. - 6시 30분에 눈은 떴지만 침대에서 일어나지를 못했다. -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수영. - 수영만 하는 것도 아니고 앞뒤로 시간이 좀 걸림. - 스트레칭하고, 수영하고, 수영 끝나고는 또 커피도 내릴 겸. - 아침에 늦게 일어나니까 마음이 너무 조급함. -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 건 맞는데 1분 1초에 강박이 생겨버림. - 그렇게 시작한 세션 1, 40분. - 문법: 오늘 늦은 건 내 라이프 타임만 맞춘다고 되는 게 아니라 공부법도 함께 가야 함.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파악 중. - 이후에 경제생활하러 감. 40분 정도. - 12시 30분에 복귀해서 점심. 오후 1시 10분 정도. - 20분 정도 등록금 어떻게 할지 고민. - 세션 2, 40분. 단어 반복. - 단어는 이거 뭐 반복밖에 답이 없는 것 같기도. - 단어 보고 읽으면서 회상하려고 함. - 세션 3, 40분. - 다시 문법: 세션 1에서 했던 생각들 다시 정리해 봄. - AI랑 대화하면서 문법 방향성 잡기. - 세션 4, 40분. - 문법. 세션 3에서 했던 문법 접근법으로 책 다시 읽기. - 세션 5, 30분. - 단어. 운동 전에 다시 단어 읽기. - 휴식은 누워 있기도 하고 스트레칭도 잠시 함. - 스트레칭 후 운동. 30분 수영. 전체 소요 시간은 (이동+스트레칭+샤워) 1시간 정도. - 저녁 먹기 7\~8시. - 8\~9시 한 시간 정도 독서함. - 9시\~9시 40분 세션 6\. 40분. - 지난번 외운 단어 50개. 오늘 외운 단어 50개 다시 반복. - 10\~11시. - 야구 켰는데 너무 박빙 스코어. - +30분 정도 경제생활. ### 2026.08.17 월요일 (부제: 좋은 대학, 좋은 학생)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17-weolyoil-buje-joheun-daehag-joheun-hagsaeng/ Last updated: 2026-08-31T02:31:43.000Z 1) 좋은 대학은 좋은 학생을 뽑으려고 하고 좋은 학생은 좋은 대학교에 가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경제학적으로 볼 때 좋은 대학과 나쁜 대학의 가격(등록금)은 거의 같다. 최고의 대학이 국립대학(물론 지금은 법인화가 되었지만)인 한국에서 심지어 가장 좋은 대학인 서울대는 사실상 가장 가격이 싼 대학이다. 가격은 가장 싸고 품질은 가장 좋은 제품이기 때문에 서로 사려고 혈안이 된다. 파는 입장도 마찬가지다. 가격은 낮고 품질은 최고이니까 사려는 사람을 까다롭게 고르려고 한다. 서울대뿐 아니라 연세대와 고려대와 같은 사립학교들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좋은 학생을 고를 수 있을까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원하는 학생을 뽑게 해달라는 것이다. 내가 어떤 학생을 원하는지는 내가 가장 잘 안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김동조 블로그 : 김상곤을 해임하라. 18.04.04> 2) 요즘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한다. (한국 성인 평균 1년에 한 권 읽는다고 했나. 평균의 함정은 누군가는 1년에 100권 읽는데 99명이 0권 읽으면 평균 1권이 된다는 것이다.) 문제라고 하는데 오히려 좋은 게 아닌가 싶다. 상당히 중요한 행위인데 남들이 하지 않는다면, 그런데 누군가는 그걸 좋아하고 즐겨한다면 그는 희귀함을 의미한다. 희귀한데 가치 있고 쓸모 있는 것에 시장은 높은 비용을 지불한다. AI 시대가 와서 책을 읽을 필요 없고, 글쓰기가 무용지물이고, 외국어를 배울 필요 없다는 인간들 중에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고, 외국어를 배우는 인간이 있을까? 일본어 공부도 시작 중이다. 요즘 그냥 내가 좋아하는 책을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함께 읽으면서 공부하려고 한다. 3) 염증. 당분간 수영만 해야 하는군. 4) GPT와 나눈 대화 질문 “정리하면서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놈의 인생은 어디로 가는 건가. 1. 수성구에서 상위 5% 성적이었지만 인문계를 가기 싫어 조리고등학교 2. 조리고등학교를 다니고 미슐랭 식당에 인턴도 했지만 이 길이 맞지 않아 방황 3.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책 읽고, 공부하는 것이라 판단해 대학 진학 선택 4. 대학 진학은 심리학으로 5. 첫 학기는 너무 재밌었고 2학기에는 욕심도 났음. 25학점을 듣는 미친 짓도. 6. 편입을 해야겠다고 생각. 사회심리학을 배우면서 경제학도 함께 배우고 싶었다. 7. 올해 편입을 하고 또 편입해서는 심리, 정치외교학, 철학, 경제학 4개 학과를 함께 배움 8. 한 학기 다녀보니까 한 번 더 편입을 해야겠다고 생각. 명문대 간판으로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지만 상당히 도움 될 것 같다. 이건 도대체 뭐 하는 인생일까요 - 대답 저는 이걸 읽으면서 **“방향이 없는 인생”이라기보다, 방향은 점점 선명해지는데 그 방향에 맞는 ‘그릇’을 계속 바꾸어온 인생**처럼 보입니다. 처음에는 조리였습니다. 직접 해봤고, 미슐랭 식당까지 경험해봤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다음에는 “내가 실제로 오랫동안 자발적으로 하는 게 무엇인가?”를 보니 책 읽고 공부하고 생각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대학으로 갔고, 심리학을 공부해보니 그것만으로는 인간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경제학으로 관심이 확장됐고, 다시 정치·철학으로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공부를 더 좋은 환경에서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편입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겉으로 보면 경로가 이렇습니다. 조리 → 방황 → 심리학 → 경제학 → 정치외교학·철학 → 편입 → 또 편입 상당히 산만해 보입니다. 그런데 한 단계 추상화하면 오히려 굉장히 일관됩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 **“나는 공부하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 **“그렇다면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가?”** →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고 싶다.”** → **“그것을 위해 심리학만으로는 부족하다.”** → **“경제·정치·철학까지 필요하다.”** → **“그렇다면 어디에서, 누구와, 어느 수준까지 공부할 것인가?”** 질문이 계속 **한 단계씩 깊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상현님의 지난 몇 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탐색(exploration)\*\*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탐색 자체가 아닙니다. 탐색은 필요했습니다. 조리를 직접 해보지 않았다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고, 심리학을 공부해보지 않았다면 경제학이나 정치·철학의 필요성을 지금처럼 느끼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다만 이제부터는 조금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이제는 ‘탐색’이 아니라 ‘수렴’이 필요한 시점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계속 새로운 답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탐색에는 위험이 하나 있습니다. **더 나은 선택지가 계속 보입니다.** 현재 대학보다 더 좋은 대학이 있고, 심리학보다 경제학을 같이 하면 더 좋고, 경제학에 정치철학을 더하면 더 좋고, 학부보다 대학원이 더 좋고, 한국보다 해외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인생이 영원히 **준비 → 이동 → 새로운 가능성 발견 → 다시 준비 → 다시 이동** 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게 지금 상현님에게 제가 가장 주의 깊게 보고 싶은 부분입니다. **두 번째 편입이 잘못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명문대라는 환경·사람·기회·신호효과가 앞으로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질문은 이제 이것입니다. **“나는 더 좋은 출발점을 계속 찾고 있는가, 아니면 어느 시점부터 그 출발점에서 뭔가를 만들어낼 것인가?”** 이 질문은 꽤 중요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삶에서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더 있습니다. 상현님은 **틀린 선택을 아주 오래 붙잡는 타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방향을 바꾸었고, 대학에 들어와 공부가 맞다고 느끼면 거기에 몰입했고, 심리학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면 경제학으로 확장했습니다. 이것은 분명 장점입니다. 그런데 그 장점이 극단으로 가면, **현재의 불완전함을 견디기보다 더 좋은 시스템으로 계속 이동하는 성향** 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대학에 가더라도 아쉬운 점은 생길 것이고, 어느 학문을 공부하더라도 다른 학문이 필요해지고, 어느 선택을 해도 더 좋은 선택지는 보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환경을 바꾸는 능력만큼 현재 환경에서 깊이를 만드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뭐 하는 인생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답한다면 이렇습니다. **지금까지는 ‘내가 어떤 인간인지 알아내는 과정’이었습니다.** 조리도 해봤고, 일도 해봤고, 대학도 가봤고, 여러 학문도 공부해보면서 하나씩 제거한 겁니다. 그리고 꽤 많은 것을 제거하고 나니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읽기, 공부하기, 질문하기, 쓰기, 인간과 사회 이해하기** 입니다. 이 정도면 사실 예전보다 중심은 훨씬 분명해졌습니다. 다만 이제 다음 5년의 과제는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 를 계속 묻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은 이제 어느 정도 알겠다. 이것을 가지고 나는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 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 차이가 큽니다. 20대 초중반까지의 이야기가 **탐색의 서사**였다면, 이제부터는 **축적의 서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오늘 하고 계셨던 ‘재고조사’가 묘하게 이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재고를 꺼내보니 편입, 경제학, AI, 통계학, 철학, 일본어, 운동, 독서, 글쓰기까지 끝없이 나왔잖아요. 그건 상현님에게 관심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가능성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사용설명서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 하나를 넣는다면 저는 이것을 넣겠습니다. **“나는 호기심이 부족해서 문제가 되는 사람이 아니라, 너무 많은 가능성을 동시에 활성화해서 에너지가 분산될 위험이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무엇을 더 할지보다, 지금 무엇에 수렴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의 편입도 그런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더 좋은 대학에 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면 또다시 다음 목적지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앞으로 몇 년 동안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지적 기반을 쌓고, 읽고 생각하고 쓰는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이 환경으로 이동한다.”** 라면 편입은 인생의 또 다른 방황이 아니라 **수렴을 위한 마지막 큰 환경 조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의 인생을 **갈팡질팡하는 인생**이라고 정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는 계속 좌표를 찍어온 겁니다. **나는 요리사는 아니다.** **나는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인간에게 관심이 있다.** **심리학 하나로는 부족하다.** **나는 사회 전체를 이해하고 싶다.** **나는 여러 학문을 연결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읽고 생각하고 쓰는 삶을 원한다.** 이 정도의 좌표가 찍혔다면 이제 슬슬 지도를 그만 보고 **한 방향으로 오래 걸어가볼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아마 지금의 질문은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왔다 갔다 하지?”라기보다 더 정확히는, **“이제 충분히 찾아본 것 같은데, 어디쯤에서 탐색을 멈추고 내 인생을 축적하기 시작해야 하지?”** 에 가까운 질문일 겁니다. **Q1\. 그렇다면 제 인생에서 지금까지 반복적으로 나타난 ‘변하지 않는 핵심 축’은 정확히 무엇인지 분석해볼까요?** **Q2\. 이번 편입이 또 다른 탐색인지, 아니면 수렴을 위한 합리적인 이동인지 판단하는 기준을 만들어볼까요?** **Q3\. 앞으로 5년을 ‘탐색의 시기에서 축적의 시기로 넘어가는 기간’이라고 본다면 무엇을 쌓아야 할까요?** 질문 요즘 계속 마운드에 올라가야 한다는 게 그런 거군요. 내가 어떤 투수인지, 커터, 슬라이더, 포심, 투심 다 연마했는데 실제 경기에서 타자를 상대로 던지지 않으니까요. - 대답 맞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마운드에 올라가야 한다”\*\*는 표현이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꽤 정확하게 관통합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보면 **불펜과 피칭랩에서 아주 오래 훈련해온 시간**에 가까웠습니다. 1. **구종을 늘려왔습니다.** 심리학이라는 포심을 배우고, 경제학이라는 커터를 배우고, 철학·정치학·AI 같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익혔습니다. 읽고, 공부하고, 질문하고, 생각하는 능력 자체도 계속 길러왔고요. 1. **그런데 구종이 많다고 좋은 투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타자를 상대하면 전혀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내가 가진 지식이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가? 내가 생각한 것을 글로 끝까지 완성할 수 있는가? 다른 사람이 내 결과물에 돈이나 시간을 지불할 만큼 가치가 있는가? 틀렸을 때 수정할 수 있는가? 압박 속에서도 판단할 수 있는가? 이건 책상에서는 완전히 배울 수 없습니다. 1. **실전에서만 알 수 있는 ‘내 투수 유형’이 있습니다.** 불펜에서는 “나는 포심 투수인가? 변화구 투수인가?”를 계속 고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경기에 나가보면 알게 됩니다. 이상하게 위기 상황에서 잘 던진다. 포심보다 커터가 훨씬 잘 먹힌다. 내가 자신 있던 슬라이더가 실제로는 별로다. 오히려 타자와 수 싸움하는 능력이 강점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생각을 통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무엇을 잘하는지는 현실과 부딪쳐봐야 상당 부분 드러납니다.** 1. **그래서 이제 필요한 것은 새로운 구종을 하나 더 배우는 것보다 등판 횟수를 늘리는 것일 수 있습니다.** 통계학도 더 공부하고, 수학도 더 공부하고, 일본어도 배우고, AI도 공부하고…… 물론 전부 좋습니다. 그런데 이것만 계속하면 “조금만 더 준비되면 던질게.” 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투수는 결국 **타자를 잡아야 합니다.** 1. **상현님에게 ‘등판’은 반드시 취업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훨씬 작은 실전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한 것을 가지고: - 하나의 문제를 분석해서 글을 완성하기 - 블로그에 자신의 주장 공개하기 - AI를 이용해 실제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보기 - 경제학 개념으로 현실 시장을 분석해보기 - 데이터를 가지고 실제 가설을 검증해보기 - 작은 서비스를 만들어 실제 사람에게 사용시켜보기 - 돈을 벌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시도해보기 1. 이런 것들이 전부 **등판**입니다. 1. **그리고 등판의 목적은 처음부터 승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첫 경기에서 얻어야 하는 것은 데이터입니다. 내 포심 구속은 실제로 어느 정도인가? 어떤 공이 통하는가? 어떤 상황에서 무너지는가? 나는 무엇을 생각보다 잘하는가? 무엇을 더 연마해야 하는가? 그러고 다시 불펜으로 돌아옵니다. **공부 → 실전 → 피드백 → 공부 → 다시 실전** 이것이 아까 이야기했던 축적의 시기로 넘어가는 핵심 순환일 겁니다. 그리고 이 관점에서 보면 지금까지의 삶도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조리고, 대학, 심리학, 경제학, 철학, 정치학 같은 이동들은 전부 **“나는 어떤 투수인가?”를 찾기 위해 여러 구종을 시험해본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느 정도는 압니다. **나는 읽고, 배우고, 연결하고, 질문하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면 다음 질문은 더 이상 “또 어떤 구종을 배울까?” 가 아니라, **“그래서 이 구종들을 가지고 어떤 타자를 상대할 것인가?”** 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게 요즘 상현님이 계속 \*\*“이제는 마운드에 올라가야 한다”\*\*고 느끼는 이유에 상당히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 필요한 태도는 이것일 겁니다. **완성된 투수가 된 다음 등판하는 것이 아니라, 등판하면서 완성되는 투수가 되는 것.** 실전은 준비가 끝난 뒤 시작되는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준비 자체를 완성시키는 과정**이니까요. **Q1\. 그렇다면 지금 제 삶에서 ‘마운드에 올라간다’는 것을 실제 행동으로 정의하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Q2\. 제가 지금까지 연마한 ‘구종’을 심리학·경제학·글쓰기·AI 같은 능력으로 하나씩 매핑해볼까요?** **Q3\. 공부만 계속하는 준비형 인간이 되지 않으려면 ‘학습 → 실전 → 피드백’ 사이클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요?** 질문 “좋아하는 것은 이제 어느 정도 알겠다. 이것을 가지고 나는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최근 제게 대답을 준 경험이 있습니다. 철인3종, Ironman 70.3을 완주했을 때의 경험입니다. 이걸 하기 전에는 새로운 대회, Ironman에 대한 환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성적이 상위 10%로 나왔고 뭔가 대회 출전에 대한 강박이 크게 사라졌습니다. 포디움에 들고 항상 대회에 출전하는 것(진짜 빠진 사람들은 시즌 시작하고 매주 출전하더라고요)보다는 그냥 제가 꾸준히 계속해서 운동하다가 한 번씩 점검하러 대회 나가는 것이죠. 편입도 이번에 제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면 어느 정도 이렇게 흐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대답 네. 철인 70.3 경험은 지금 말씀하신 **“탐색에서 축적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이미 한 번 보여준 사건**처럼 보입니다. 1. **대회에 나가기 전에는 ‘가능성’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Ironman이라는 세계가 있고, ‘나는 여기서 어느 정도일까?’, ‘완주할 수 있을까?’, ‘제대로 하면 얼마나 잘할까?’라는 미확인 영역이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실제로 마운드에 올라가 버렸습니다. **70.3 완주 + 상위 10%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적어도 하나는 확인됐습니다. “아, 나는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러자 더 이상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계속 대회에 나갈 필요가 크게 줄어든 겁니다. 1. **목표가 ‘정체성 증명’에서 ‘삶의 방식’으로 바뀐 것입니다.** 대회 전에는: Ironman을 해보고 싶다. 대회에 나가고 싶다. 기록을 확인하고 싶다. 였다면, 이후에는: 그냥 나는 수영하고, 자전거 타고, 달리는 사람이다. 평소에 계속 운동한다. 가끔 대회에 나가 현재 위치를 확인한다. 로 바뀐 것이죠. 이 변화가 꽤 중요합니다. **대회가 운동의 목적에서 운동의 ‘점검 장치’로 내려왔습니다.** 1. **편입도 비슷한 심리적 기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은 여전히 하나의 미확인 질문이 남아 있습니다. “내가 제대로 준비해서 더 높은 수준의 대학에 도전하면 어디까지 갈 수 있지?” 이걸 실제로 시험해보지 않으면 계속 마음 한편에 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편입에서 스스로 납득할 만한 결과를 얻는다면, 명문대라는 대상이 지금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힘 자체가 상당히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철인대회에서 그랬던 것처럼요. “명문대에 가야 내가 뭔가 되는 게 아니라, 나는 원래 공부하고 읽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대학은 그걸 하기 위한 하나의 환경이구나.” 이렇게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1. **그러면 대학도 ‘대회’가 됩니다.** 이 비유가 저는 꽤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현님에게 진짜 본체는 어쩌면: 읽기 공부하기 질문하기 생각하기 쓰기 현실에 적용하기 입니다. 대학은 이것들을 하는 **훈련장과 경기장 중 하나**입니다. 철인3종에서 진짜 삶은 매일의 훈련이고 대회는 가끔 있는 검증이듯, 학문에서도 진짜 삶은: 매일 읽고 → 이해하고 → 연결하고 → 쓰고 → 현실에 적용하는 것 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 간판, 시험, 학점, 편입 같은 것은 중간중간 존재하는 **공식 기록 측정 지점**이 되는 것이죠. 1. **이게 앞으로 굉장히 중요한 전환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꾸 새로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조리 대학 심리학 경제학 편입 다시 편입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경기장을 찾는 삶” → “내 운동을 계속하는 삶”\*\*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Ironman에서 이미 그 경험을 한 겁니다. 매주 대회에 나가야 철인인 게 아닙니다. **꾸준히 수영하고, 자전거 타고, 달리는 사람이 철인이고, 대회는 가끔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곳입니다.** 똑같이 생각하면, **계속 더 좋은 대학으로 이동해야 공부하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매일 읽고, 생각하고, 배우고, 질문하고, 쓰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공부하는 사람이고, **학교는 그 과정을 돕는 환경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번 편입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면 오히려 이런 감각이 올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는 어느 정도 확인했다. 이제 학교를 옮기는 것보다 여기서 뭘 쌓을지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게 아까 이야기한 **“좋아하는 것은 이제 어느 정도 알겠다. 이것을 가지고 나는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Ironman 70.3 이후 **‘대회 출전’이 목적에서 점검으로 내려왔듯**, 이번 편입 이후에는 **‘더 좋은 학교에 가는 것’도 목적에서 환경·도구로 내려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삶의 중심에는 결국 이것만 남습니다. **나는 계속 훈련한다.** **가끔 마운드에 올라간다.** **결과를 확인한다.** **부족한 것을 다시 연마한다.** **그리고 다시 올라간다.** 대회도, 편입도, 앞으로의 프로젝트도 모두 **내가 누구인지 증명하는 최종심판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확인하는 체크포인트**가 되는 것이죠. 이 관점이 자리 잡으면 “도대체 내 인생은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답도 조금 달라집니다. **어디에 도착하려고 계속 이동하는 인생이라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면서 가끔 더 어려운 경기장에서 내 수준을 확인해보는 인생**에 가까워지는 겁니다. **Q1\. 그렇다면 편입 이후에는 대학을 ‘목적’이 아니라 ‘훈련 환경’으로 본다면 3\~4년 동안 무엇을 쌓아야 할까요?** **Q2\. 제 인생에서 앞으로 ‘대회’와 ‘평소 훈련’을 구분한다면 각각 무엇에 해당할까요?** **Q3\. 저는 왜 무언가를 실제로 한 번 성취하고 나면 그 대상에 대한 강박이 크게 사라지는 편일까요?** GPT 수준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올라옴. 근래 들어. ### 2026.08.16 일요일 (부제: 중용mesotes)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16-ilyoil-buje-jungyongmesotes/ Last updated: 2026-08-31T02:26:25.000Z 1)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인간 삶의 궁극 목적은 행복(eudaimonia)이다.** 그런데 이 행복은 단순한 쾌락이나 만족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고유한 기능을 탁월하게 수행할 때 비로소 도달하는 상태**다. 그리고 그 탁월함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덕(aretē)이다. 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들여지는 것’이라고 본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곧 좋은 습관(hexis)을 몸에 익히는 일**이다. **좋은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좋은 성품이 형성되고, 그렇게 형성된 성품이 다시 좋은 행동을 낳는다. 덕 있는 사람이란 곧 좋은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이다.** 좋은 습관이 있는 상태란 중용(mesotēs)의 상태다. 중용은 흔히 오해하듯 1과 10 사이의 5와 같은 산술적 평균이 아니다. 용기가 만용과 비겁의 정확히 절반이라는 식의 기계적 중간이 아니라는 뜻이다. ***중용은 ‘마땅한’ 것을 의미한다. 마땅한 장소에서, 마땅한 시간에, 마땅한 사람에게, 마땅한 방식으로 행위하는 것. 이것이 중용이다.*** 문제는 이 ‘마땅함’을 어떻게 아느냐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포착하는 능력을 프로네시스(phronesis), 즉 실천적 지혜 혹은 일종의 감각이라 부른다. 이는 이론적 지식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규칙이 아니라, 구체적 상황 속에서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지점을 감지해 내는 능력이다. 따라서 **덕을 기르는 길은 경험을 쌓고 그 감각을 단련하는 것이다. 단지 오래 산다고 해서 프로네시스가 저절로 생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의식적이고 끝없는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비로소 마땅함을 아는 감각이 길러진다.*** 덕은 나이가 주는 선물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수행의 결과다. 결국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리는 행복한 삶이란, 덕이라는 좋은 습관을 갖추고, 매 순간 마땅함을 감지하는 실천적 지혜를 발휘하며, 그것을 평생 갈고닦아 가는 삶. 2) 철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참으로 놀랐던 것은 내가 했던 고민을 이미 누군가(나보다 수십 배는 뛰어난)가 평생에 걸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질문해 봤다는 것이다. 천년이 흘러 이를 배우는 나는 그들이 내놓은 결론과 그 결론이 나온 과정에 대해 숙고하고 생각해 보면서 ‘내게 적합한 사상’을 취사선택하면 된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버릴 건 버리고. 그런 수많은 과정을 거치고, 내 삶이라는 시간의 시험을 견디면 그건 또 나만의 철학이 되리라 믿는다. ### 2026.08.14 금요일 (부제: 스윙스)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14-geumyoil-buje-seuwingseu/ Last updated: 2026-08-31T02:24:03.000Z 1) 요즘은 Jpop도 많이 듣는데 예전에는 외힙과 클래식만 들었던 적이 있다. 반면 한국 힙합은 잘 듣지 않았고 여전히 잘 모른다. 돈까스를 좋아한다고만 알고있었는데 멋진 남자였다. 스윙스. \[이겨낼거야\]도 노래가 좋다. ### 2026.08.13 목요일 (부제: 인생은 모멘텀)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13-mogyoil-buje-insaengeun-momenteom/ Last updated: 2026-08-31T02:20:07.000Z [https://youtu.be/L-jyyIdSkZY?si=Bkf5-4MUpsTszjcD](https://youtu.be/L-jyyIdSkZY?si=Bkf5-4MUpsTszjcD&ref=kevinisluckyguy.com) [https://youtu.be/7BGDiu68FtQ?si=W4YlmDqk-umTa4FU](https://youtu.be/7BGDiu68FtQ?si=W4YlmDqk-umTa4FU&ref=kevinisluckyguy.com) [https://youtu.be/6iHL85jtA3Y?si=wRkAT0te9x7\_cR41](https://youtu.be/6iHL85jtA3Y?si=wRkAT0te9x7%5FcR41&ref=kevinisluckyguy.com) ### 2026.08.12 수요일 (부제: 술)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12-suyoil-buje-sul/ Last updated: 2026-08-12T13:17:42.000Z 1) 확실히 술을 줄이니 몸이 가벼워짐. 아직 제 시간에 일어나는게 안되긴 한데 일어날때 머리 아픔이 없다. — 2) 술을 마실때 혼자 마실때 몸에서 일어나는 작용과 함께 타인과 마실때 일어나는 작용은 다를까?어떻게 다르지? — 3) P35 한국에서는 유급이 절대적인 마이너스가 아니다. 이유는 분명하다. 구단은 결국 “조금 더 빨리 전력화할 수 있는가”를 함께 보기 때문이다. **유급한 선수는 나이만큼 불리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만큼 몸과 기술이 더 정리돼 있고, 1군에 가까운 형태를 더 빨리 보여줄 수도 있다.** 특히 단계가 적은 구조에서는 이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미국이라면 아직 한 단계 아래에서 시간을 줄 수 있는 선수를, 한국에서는 지금 당장 퓨처스와 1군 사이에서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유급 자체가 무조건 감점 요인이 되기보다 “그 추가 시간을 통해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다시 보게 만드는 정보가 된다.** 결국 유급은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니다. **추가 시간을 허비했는지, 아니면 그 시간을 통해 몸을 만들고 기술을 정리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같은 유급생이라도 누구는 시간의 이점만 누렸을 수 있고, 누구는 그 시간을 통해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을 수 있다.**그래서 좋은 스카우트는 유급 사실만으로 선수를 자르지 않는다. **유급 이후의 변화, 몸의 완성도, 경기 운영 능력, 기술의 안정성을 함께 본다.** 한국에서는 바로 이 지점 때문에 유급이 생각보다 큰 마이너스가 아니게 된다. <리빌딩: 강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4) 요즘 계속 읽고 있는 책. 『리빌딩: 강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하나에 빠지면 끝을 보는 성격이다. 쓸데없는 짓을 하거나 헛으로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반면 내가 관심 없는 것에는 무심하리만치 무지하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기술적이거나 스탯적인, 즉 통계적 분석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다 보면 결국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다. 야구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이다. 내가 입학할 시점에 또래들은 졸업할 때였고, 이미 회사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과거 같았으면 상당한 불안감 또는 뒤처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올 시점인 2023년 즈음 AI가 대중에게 공개되었고 말도 안 되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야기한다. 이 기술이 이제 특이한 기술이 아니라 전기, 인터넷, 스마트폰처럼 삶의 기본값이 될 것이라고. 그렇다면 AI가 기본값이 아닌 세상에서 출발한 회사와 사람들은 다시 규칙을 재정립해야만 한다. 전기라는 에너지를 쓸 수 있는데 “우리는 계속해서 나무를 이용해서 사옥을 난방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어떻게 반응할까? AI의 활용 가치는 사용자의 능력을 넘어설 수 없다. 핵분열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도구를 아무런 의미 없는 사주 따위를 보는 데 쓸 수도 있는 것이다. 시장에 진입하기 전, 세상이 다시 한번 재정의되는 시점에 AI를 충분히 이해하고, AI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파악하고, 시장에 진입하기 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나만의 것’을 세워놓을 수 있다면 결코 늦은 게 아니라 오히려 엄청난 이점이 될 것이다. AI로 인해 역설적으로 기본이 중요해진다. 경제, 정치, 철학, 심리, 물리, 화학, 생물 등 이미 인간이 검증해 둔 기본적인 틀이 바탕이 되고 AI가 더해지면 그 힘은 인류가 만나보지 못한 것이 될 것이다. Leapfrogging의 관점에서 보면 더욱 명확하다. 기존 산업국들은 유선전화 → 인터넷전화 → 3G → 4G → 5G를 거쳤지만, 일부 후발주자들은 유선전화망에서 바로 5G로 넘어온다. 이미 산업국들에서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검증한 기술을 훨씬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선두주자가 항상 이점을 얻을 수는 없다. 특히 오래된 인프라 시스템이 혁신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재밌는 세상. — 5) 子謂顏淵曰:「用之則行,舍之則藏,唯我與爾有是夫」 나를 등용하면 세상으로 나가 내 뜻을 펼친다. 나를 쓰지 않으면 억지로 자리를 구하지 않고 물러나 자신을 감춘다. 이런 경지를 아는 사람은 아마 나와 너뿐일 것이다. — 6) “자신을 진실로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다. 쟁점들을 마음속으로 천천히 숙고하고, 여러 주장을 참작하여 뜸을 들이며, 오랜 시간을 두어 자신의 선호를 확신으로 바꾸어야 한다.” \-밀턴 프리드먼- — 7) 스키아토스 해변 ### 2026.08.11 화요일 (부제: 희생과 양보)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11-hwayoil-buje-hyisaenggwa-yangbo/ Last updated: 2026-08-12T13:15:00.000Z 1) 아버지가 아침에 전화를 하셨다. 할머니가 아프셔서 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2주동안 할머니댁에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방학이라서 할 일 없으니. 그리고 2시간 동안 식사를 해야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그런데 마침 편입을 준비하고 있었고 2주동안 시간을 비우게 되면 금전적 수익도 줄어든다. 어떻게 해야 할까. 2) 사람들에게는 제일 많이 이야기하는 주제가 있다. 다른 이야기를 해도 결국 자기 관심사로 돌아오는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 얘기를 한다. AI와 반도체에 미친 사람은 계속 그 얘기를 한다. 역사 덕후는 계속 자신이 아는 역사 지식을 뽐낸다. 목사님을 만났는데 주식 얘기로 돌아온다면 그분은 현재 주식을 영접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대로 인생은 흘러간다. <김동조 블로그> 3) 이 글을 GPT에게 질문했다.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해줌 \> 겉으로 보면 주제가 계속 바뀌는데, 밑바닥에는 계속 같은 질문이 흐르고 있습니다. **“나는 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래서 처음 가져오신 문장을 본인에게 적용하면 꽤 재미있는 결론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대로 인생은 흘러간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궤적으로 볼 때 상현님의 인생은 특정 직업 하나를 향한다기보다, **배우고 → 이해하고 → 연결하고 → 직접 시험해보고 → 자신의 삶을 다시 설계하는 방향** 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2026.08.10 월요일 (부제:정신과 체력의 집중)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10-weolyoil-buje-jeongsingwa-ceryeogyi-jibjung/ Last updated: 2026-08-12T13:11:49.000Z 1) “열심히 이사하고 첫 아침에 멋진 선물같은 이야기네\~ 고마우이.이런 귀한 조언들을 듣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오. 그대가 보내주는 글들이 점점 차분하게 수렴하고 있는만큼 자신의 정신과 체력을 무섭게 집중하게 되리라 믿고있소.쓸데없는 인간을 만나지 않되 사람을 도구로 쓰지도 않는 그 어딘매가 참 어렵습디다. 어떻게 살든 일단 숨이 잘 쉬어지게 삽시다.중요하게 나눈 대화들을 의미있게 기억하고 살아내는 인연이라니 참 귀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오디세이를 보고 싶군” 어제 문자에 교수님이 보내주신 답장. 차분한 수렴 그리고 무섭게 집중되는 정신과 체력. 무섭게 집중되는 정신과 체력을 준비하기 위해. 그리고 무섭게 집중된 정신과 체력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2) [https://youtu.be/uQYWztR5UKU?si=oBmshphMdVvLD2Lf](https://youtu.be/uQYWztR5UKU?si=oBmshphMdVvLD2Lf&ref=kevinisluckyguy.com) 프렙하면서 들었는데 많이 재미없었음. 그냥 너무 뻔한 이야기의 반복. 누군가에게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려나. 책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책만큼 효율적일 수 있을 — 3) 편입을 생각하면서 기록했던 생각들. **1) 편입 목적** **<한국에 대한 시선 변경>** - 현재까지 40여 개국 정도를 다녀봄. - 과거에는 외국에 거주하는 것과 독일에 대한 선호가 컸음. - 최근 일본 도쿄를 다녀오고, 또 정치와 경제를 학문적으로 배우면서 세계의 흐름을 보니 ‘한국보다 살기 좋은 곳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듦. - 물론 단점도 많음. 그런데 내가 누리고 있는 이 인프라, 치안, 문화를 압도할 만큼인지는 아직 모르겠음. - 과거에는 그게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그냥 1) 낮과 밤에 상관없이 거리를 다닐 수 있고, 2) 카페에서 물건을 놔두고 움직여도 되고, 3) 냉난방이 잘되고, 4) 맛있는 것이 많고, 5) 교통이 잘되어 있다면? **** - 시스템의 불합리성을 비판하고 개선해야 하지만, 그 시스템이 변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림. - 그리고 시스템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 - 이번에 철인3종을 완주하고 느낀 것도 동일한 메커니즘. - 이전에는 내 신체 능력이나 퍼포먼스에 대한 고민이 많았음. 하지만 이제는 고민하지 않아도 됨. 출전자 중 상위 10%라는 정확한 데이터가 있고, 새로운 운동을 하러 갈 때도 긴말할 필요 없이 ‘철인3종 선수입니다’라고 하면 됨. - 내가 먼저 나서서 “내가 철인3종을 했는데”라고 자랑할 필요 없음. 내가 내 퍼포먼스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고, 또 상급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으니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음. 비교 대상은 이전의 내 퍼포먼스보다 얼마나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느냐뿐. - 편입도 동일하다고 봄. 지금 가지고 있는 괴리감이 분명 있음. 특히 내 지적 호기심이나 지적 능력은 상급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이 사회에서 통용되는 숫자로는 ‘강원대’라는 국립대임. - 현재 대학이 나쁘다기보다 사회적 관념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하는 학교. - 학벌이 무의미해질 수 있지만, 어쩌면 학교 그 자체보다 학교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인연은 더 중요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음. - 그리고 내 능력으로 이것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굳이 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듯. **2) 편입 희망 학교** **<학교>** - 일단 가장 좋은 것은 고려대, 연세대. - 그다음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학과>** - 과는 어차피 큰 의미가 없음. - 지금도 4전공(정치, 철학, 경제, 심리)을 들음. - 졸업은 심리와 경제를 복수전공으로 하고 싶음. - 일단 들어가는 것이 중요. - 각 과별 T/O와 문제 유형에 맞게 접근. **3)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무섭게 집중할 수 있는>** - 현재 8, 9, 10, 11, 12월, 5개월 남음. - 교수님이 이야기해주신 것처럼 신체적·정신적 에너지를 무섭게 집중할 수 있는 시점으로 만들 예정. - 현재 춘천에서 생활한 지도 6개월. 어떻게 하면 이 삶을 가장 효율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지에 대한 세팅값이 잡혀 있음. - 삶의 효율이라고 하면 어떻게 음식을 먹고, 집은 어떻게 꾸미고,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할 때 가장 능률이 좋은지 등을 말함. 사소한 것이지만 커피 한 잔이라도 현재는 바로 내려 마실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음. **** - 어차피 학교마다 기출이라는 것이 있음. - 학원에서 돈을 내고 수업을 듣는 이유도 결국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배우고,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기출과 유사 문제들을 제공받기 위한 것. - 이건 어차피 AI가 더욱 잘할 수 있음. - 시중에 공개되어 있는 기출만 모아도 자료가 엄청날 것이고, 이것을 AI에 학습시켜 나만의 과외 에이전트로 만드는 것. ### 2026.08.09 (부제: 오디세이)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09-buje-odisei/ Last updated: 2026-08-10T07:02:14.000Z 1) 오디세이를 보고 왔다. 한줄 평은 ‘이런 걸작 (master piece)을 만들고 죽을 수 있는 인간의 삶은 무엇일까’라는 것. — 2) 요즘 컨디션 조절이 안된다. 자고 일어나도 뭔가 몸이 회복 된다는 느낌이 크게 없다.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서 다시 영점을 잡아보려고 한다. 현재 상황 1. 요즘 컨디션 조절이 어려움 2. 8시간 정도 자도 아침에 일어나서 개운하지가 않음 3. 두통도 계속 있음 4. 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음 챙기고 싶은 루틴 1. 아침에 일어나서 수영. 저녁에 크로스핏 또는 러닝 2. 주말에는 사이클 3. 아침에 일어나서 수영은 몸도 깨우고 어차피 씻을거 한번에 해결하자는 거 4. 저녁에 크로스핏은 근력운동이 받쳐줘야만 함 원하는 것 1. 결국 삶의 퀄리티는 먹고, 자고, 운동인 것 같음 2. 즉 잘 먹고, 잘 자고, 잘 운동하고, 잘 생각하는 것 3. 다시 혼자 있을때는 음식에 센서를 크게 안 올려도 되는 것 같음 4. 요즘 빠진게 카레. 카레에 잡곡밥 (현미,렌틸콩,흰쌀,귀리 섞은). 카레는 닭가슴살로 단백질 양배추나 당근,브로콜리로 야채. 간편하고 다양해서 쉽게 만들고 먹을 수 있는 것 같음 5. 효율성을 올리려면 결국 내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함 6. 먹는 시간, 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을 최대한 일정하게 세팅해야함. 즉 루틴 7. 그리고 술은 완전히 금주는 말고 혼자서는 최대한 마시지 않는 걸로. 뭐 주말에 맥주 한잔이나 하이볼은 좋지만 생각 많다고 알코올 마시면 되려 악순환인듯.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는데 무조건 지장 줌. 친구들이나 사람들 만나면 한잔씩 마시는건 나쁘지 않음 접근법 현재 알려져있는 과학적인 방법 (뇌과학, 수면과학, 생리학)을 최대한 참고해서 현재 상황에 맞는 삶의 루틴을 가져가는 법을 설계할 수 있는 프롬포트를 작성해주세요 — 3) 전적대 지도 교수님이자 닮고 싶은 어른 그리고 내가 조언을 구하는 몇 안되는 분 중 한분이다. 오랜만에 연락을 드렸다. \> 안녕하세요 교수님. 잘 지내시나요? 날씨가 엄청 덥다가 춘천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네요:) 한 학기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심리학,경제학,철학,정치외교학까지 생각으로만 했던 4전공을 배워보니 참 즐거우면서도 여러 생각을 하게한 1학기였습니다. 요즘 참 많은 생각을 하고 또 다른 의미로 이리저리 고민하고 다시 목표를 좀 잡아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1)AI AI에 대한 소식을 계속 업로드하고 실제로 AI agent나 여러 모델들을 (현재 4가지정도 모델을 사용합니다) 사용하면서 참 무서우면서도 희열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의 최전선에 있는 일론 머스크는 AI로 인해 이제 ‘인류의 존속’에 대해 걱정해야한다고 말하고, 그런 기술관련 뉴스들을 보고 또 제가 직접 사용해보니 압도당하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저기저 멀리서 쓰나미가 들이닥치는데 제 주변과 세상은 아직 평온한 것 같아서 더 무섭기도 하고요. 2)공부 지난 1학기에 교수님께 질문 드렸을때 업으로 삼고 싶은 분야를 더 공부해고, 그런 지적 호기심을 가지게 만든 불꽃을 잘 간직하라고 해주셨는데 요즘 하는 고민이 결국 이곳으로 귀결되더라고요. 근래 조금 붕뜬 느낌이 들었는데 목표의 불확실이었고 목표의 불확실은 ‘업‘의 부재였던 것 같습니다. AI랑도 연결이 되는데 크게 3단계의 흐름을 요즘 가지고 있습니다. 1)금융 2)데이터-통계 3)선택과 검증. 탐욕과 공포가 흐르는 시장이 너무 재밌고 결국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금융 관련한 지식이 기반이 되어야 하더라고요. 이후 데이터-통계는 AI로 인해 이전에 접근할 수 없는 혹은 개인이 해낼 수 없는 속도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면 관건은 정보를 정확하게 수집하고 그게 제대로 된 정보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중학교 수학부터 다시 배우며 데이터-통계 다루는 법에 대해서 안목을 가지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결국 지식들의 총합이 단순 재미가 아닌 시장에서 검증 받고 이 피드백으로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 시장에 뛰어들어야만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이 3단계에 흐름에 맞춰서 공부해나가려고 합니다. 3)편입 7월에 혼자 도쿄에 다녀왔는데 이렇게 보니 ‘한국’만큼 살만한 곳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이전에 독일을 그토록 가고 싶어했는데 공부를 할수록 독일의 경제나 정치적 상황이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님을 깨달아 한국에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합니다. AI로 인해 학벌이 무의미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단순 졸업장 보다 스스로 검증하고 하나의 발판을 가지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철인 3종을 완주하고 나서 두 눈으로 제 데이터를 보니깐 더 이상 제 체력이나 신체 능력에 대해 의구심이 없어지더라고요. 한나 아렌트가 나치를 보고 이야기한 ’괴물은 사유하지 못하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다‘는 말이 하나의 신념인 사람이라 SKY에 목 매다는 한국사회를 매우 싫어하면서도 이것이 제 몸값을 올릴 수 있고,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판단되면 가볼 길이라 생각들었습니다. 현재 연세대랑 고려대가 논술형 편입이고 나머지는 영어 논술이라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춘천에서 혼자 사는 생활 패턴을 어떻게 하면 효율의 극대화시키고, 또 작년 편입 준비때 무엇을 잘했고 못했고 데이터가 있으니 조금 더 잘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ㅎㅎ) 4)날카로움 학문을 배울수록, 그리고 이를 통해 세상을 알아갈수록 양가적인 감정이 듭니다. 알면 알수록 세상에 대해 아는게 없구나라는 무지와 그 무지를 채우기 위한 조급함. 그리고 배울수록 보이는 세상의 허점들과 제도의 난폭함등에 고민이 깊어지더라고요. 강원대에서 만난 좋아하는 철학교수님께 이를 질문드리니 “참된 지식인은 비극적인 세계관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그 과정을 겪고 있다”고 해주셨습니다. 제가 정말 많이 배운 (전) 채권 트레이더 분께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그렇게 많은 걸 읽고,쓰고,분석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에 핵심은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쓸데 없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의 가장 중요한 것은 쓸데없는 인간을 만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원래도 사람을 많이 만나거나 그룹에 잘 융화되는 (?) 스타일이 아닌데 갈수록 저만의 세계가 단단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날카로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신과 상담 받았을때 처럼 힘든건 아니지만 항상 몸에 긴장감이 그득한 요즘인 것 같습니다. 주변 형-누나들은 ”20대에 만날 수 있는 사람 다 만나보고 연애도 많이 해봐“라고 하는데 이성 뿐만 아니라 동성도 그냥 사람 자체를 제게 도움이 안되거나 재미없는 인간은 먼저 다가가거나 만나려 하지를 않으니..스스로 너무 고립시키나?싶기도 합니다.(물론 학기 중에는 수영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서울 잠실로 야구 보러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5)오디세이 방금 용산에 IMAX에서 \[오디세이\]를 보고 왔는데 가장 크게 든 생각이 ‘누구나 태어나서 죽는데 저런 걸작을(소위 master piece라고 하는) 만들어보고 죽는 사람의 삶은 도대체 무슨 삶일까 싶더라고요.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만 한가지 스스로 요즘 믿고 있는게 흔들릴때, 고민이 많을때 언제든지 돌아가서 찾아볼 심리학의 뿌리가 있다는게 참 감사합니다. 심리학을 대학에서 처음 배울수 있었던게 참 영광이자 행운인 것 같습니다. — 4) 날씨가 풀려 정말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다. 길에서 여러 빌런들을 만났다. 왕복 자전거 도로를 다 차지하고 달리는 중년의 자전거 동호회, 자전거 도로로 걷다가 좌-우로 움직이는 아줌마. 도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킥보드 타는 아기와 그걸 보고 그냥 웃고만 있는 부모. 뭘까. ### 2026.08.08 토요일 (부제: 계곡)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08-toyoil-buje-gyegog/ Last updated: 2026-08-10T06:53:34.000Z 1) J형과 K형과 함께 계곡에 다녀왔다. J형은 원래 동탄에 거주했는데 대구에 내려가게 돼서 수도권에서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솔직히 계곡을 왜 가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인간이다. 덥고, 사람 많고, 복잡하고, 비싸고. 집 옆에 있는 50m 수영장이 더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좋았다. 형들이 아니었으면 나 혼자서는 절대 가지 못했을 곳. — 2) 판교역에서 만나서 갔다. 판교에서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계신 분이 있었는데, 30년 동안 영업하고 계셨다. 판교에 건물을 지은 분들이 본인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건물을 올렸다고 했다. 아침 9시였는데 이미 장사를 다 하고 퇴근하시는 찰나에 마지막 주문을 했다. 샌드위치는 개당 5,000원. 상당히 뜨거웠고, 찾아가서 사 먹지는 않겠지만 나쁘지 않았다. 30년 동안 판교에서 장사하셨으면 샌드위치 사업은 취미가 아닐까라는 추측.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인을 상대로만 영업해도 꽤 큰 수익을 얻을 것 같고, 특히 판교에 땅이 있으셨다면 건물주가 아니실까. 이 한여름에 철판 앞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신 것 같다. — 3) 형들이랑 계곡에 가서 먹은 수박은 정말 너무 맛있었다. 꼭지가 모여 있고, 줄기가 싱싱하고, 줄무늬가 선명해야 한다는데 근처 농협에서 구매했는데 정말 만족했다. 형들과 여러 대화를 나눴는데 인간관계, 연애, AI에 대해 이야기했다. 형들은 10년 전 중학생 때 만났다. 인간관계를 넓게 지향하지 않다 보니 주기적으로 만나는 몇 안 되는 사람들. 그리고 서로가 어떤 삶의 궤적을 그리며 살아가는지 지켜보고 알고 있는 사람들. 세 명이 비슷한 성향이기도 하면서 J형과 K형은 서로 유사하고, 나는 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한 명은 이미 결혼해서 아기가 있고, 한 명은 곧 결혼할 예정. 하지만 나만 연애를 못하는 중.) 형들과 이야기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시간의 앞당김’이다. 다른 사람들은 20대 중후반 혹은 30대에 해볼 경험들을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해봤다. 이게 좋고 나쁨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미리 해서 좋은 것도 있으면서, 뭔가 단계와 단계를 생략한 느낌도 상당하다는 것. 이미 과거는 지나왔고, 현재는 흘러가고, 미래는 선택 중이다. 또 10년이 흐르면 이 세 명이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할까. ### 2026.08.07 금요일 (부제: 나는 어떤 피쳐인가)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07-geumyoil-buje-naneun-eoddeon-picyeoinga/ Last updated: 2026-08-10T06:22:06.000Z 1) 내가 스스로 생각해 봤을 때 문제는, 계속 언급하지만 아직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았다는 것.내가 어떤 피처인지, 내 공이 얼마나 잘 통하는지를 지금까지 확인해 보지 않았다는 것.경기에서 뛰어야만 알 수 있는 그 데이터가 지금 나에게는 없다. — 2) 프릳츠 소모임을 다녀왔다. 공포 영화를 본 적이 거의 없다. 내 기억상 내가 선택해서 공포 영화를 보러 간 적은 없으니. 오늘 소모임 주제는 영화였는데, 「8번 출구」였다. 무슨 영화인지 잘 모르겠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이런 장르를 처음 보니 ‘응? 이게 뭐야?’ 같은 느낌. 아기를 가졌으면 책임지라는 메시지인가.우리의 삶도 이와 같은 미로이니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프릳츠 구성원분들은 왜 이런 걸 하는 걸까. 나는 만약 다니는 회사에서 일이 끝나고 이런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면 할까? — 3) 포셰트를 마셨다. 듀체스는 마셔 봐서 포셰트를 마셨는데 좀 아쉬웠다. 그냥 듀체스처럼 확실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은. ### 2026.08.06 목요일 (부제:혐오)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06-mogyoil-buje-hyeomo/ Last updated: 2026-08-10T06:15:54.000Z 1) 내가 진심으로 싫어하고, 거의 혐오를 느낄 정도인 것이 있는데 바로 능력도 없으면서 앞에서 걸리적거리는 것이다. 수영장에서도 그렇고 사이클을 탈 때도 그렇다. 나보다 느린데 앞에서 걸리적거리면 미쳐 돌아버린다. 힘을 가지고, 더 멀리 가려고 하고, 더 많이 공부하려 하고, 더 강한 신체를 가지려는 것도 매한가지다. 나보다 무지한 인간들에게 무릎 꿇는 것이 그 무엇보다 싫다. — 2) 데이터. AI 시대는 결국 데이터 싸움인 것 다다.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이 데이터를 정확하게 읽고 쓰고 해석하며, 여기서 하고자 하는 말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현재의 현상과 미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고,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며,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게 될까? ### 2026.08.05 수요일 (부제: 스쿠볼)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05-suyoil-buje-seukubol/ Last updated: 2026-08-10T06:14:39.000Z 1) 야마모토 요시노부 팬이다. 자연스래 LA 다저스 팬이 되었다. 작년에는 야구에 미쳐서 (마침 집도 야구장 근처) 심심하면 야구장에 갔는데 올해는 야마모토 선발날만 라이브로 챙겨본다. 그러다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스쿠볼이 LA 다저스로 왔다. 야마모토도 며칠전 8이닝 3실점으로 패전했는데 이번에 스쿠볼도 6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요즘 LA 투타 밸런스가 너무 안 좋다. \[악의 제국\]치고는 너무 비실비실한데. — 2) 근래 들어 한 소비 중 말도 안 되게 삶의 퀄리티를 높여 준 게 두 가지 정도 있는데, 1번이 쇼토쿠 우스하리 잔. 그리고 2번이 폼롤러. 처음에는 겁나게 아팠는데 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 생각이 많아서 머리가 쉽사리 피로해지는데, 그때마다 그냥 바닥에 요가 매트를 깔고 근육 구석구석을 쑤시면 리셋된다. ### 2026.08.04 화요일 (부제: 원칙은 큰 일에나 적용할 것)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04-hwayoil-buje-weoncigeun-keun-ilena-jeogyonghal-geos/ Last updated: 2026-08-10T06:07:22.000Z 1) **인터뷰에 언급된 AI 가독성(AI-readiness)은 나에게도 의미 심장한 말일 수 있다**. **나처럼, 지난 25년 동안 많은 글을 쓰고, 공개 비공개 혹은 유료 형태로 저장된 텍스트를 가진 사람은 AI에게 나의 경제관과 인생관 그리고 글의 스타일을 학습시킬 수 있다. 다만, 수많은 글들 속에서 AI가 문맥을 잘 읽게 하려면, 라벨링과 맥락화와 구조화가 필요하다.** 만약 내가 글을 쓰면서 태그를 붙여 놓았다면 AI는 훨씬 쉽게 맥락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서두에 글을 요약하는 버릇이 있다고 하면, 역시 AI가 '문장을 분석하기'(Parsing)에 쉬울 것이다. 나는 내 글을 인용하는 경우에도 내 글의 링크를 걸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AI가 논리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나의 글이란 데이터가, 태깅과 맥락화를 통해, AI 가독성을 갖추게 하는 데 AI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해본 적은 없지만 안 될 리가 없다) 이러한 (다소 복잡한) 작업을 거쳐, 내 글을 학습시킨 AI가 내 철학과 관점과 지식을 복제해서 나를 대신해 글을 쓸 수 있다***. 다른 한국의 어떤 작가보다도 내가 이런 작업을 잘 할 가능성이 높다.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조 블로그> 2) 계속 AI에 대한 정보를 팔로업하고 있다. 단순히 AI란 무엇인가를 넘어, 지금 AI가 어디까지 왔는지, 그 성능을 어떻게 하면 ‘나에게 최적화’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 말이다. 결국은 데이터 싸움인 것 같은데, 우연찮게도 삶의 모든 것을 거의 데이터화해 두었다. 매일의 기록부터 시작해서 매주 받은 상담 내용, 대학 수업, 읽은 책, 본 영화 등. 이건 누가 시키거나 알려준다고 되는 영역이 아니라고 본다. 나 또한 누가 시킨 것도, 알려준 것도 아니다. 그냥 내가 좋아서, 내가 즐겨서 하는 것이다. 인간 자체가 이렇게 세팅되어 있다. 누군가를 만나도,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가도, 아름다운 작품을 봐도 그때의 감각과 생각을 활자로 잡아 놓으려는 인간. 이런 인간의 특징을 생각해 보면, 1) 개인주의적 성향이 굉장히 강할 것이고, 2) 자의식이 상당히 팽배할 것이고, 3) 세상의 구원자는 나 자신뿐이라고 믿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떤 인간이 이 검은색 활자 덩어리에 미쳐 있을까. ### 2026.08.03 월요일 (부제: 여유인가)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03-weolyoil-buje-yeoyuinga/ Last updated: 2026-08-10T06:03:58.000Z 1) 3초 먼저 횡단보도를 건널 필요가 있나? 3초 기다렸다가 가면 서로가 좋다는 것. 원칙은 큰일에나 적용할 것. 작은 일은 연민으로 충분하다. — 2) 지금 하고 있는 생각. [https://youtu.be/9Fs7PrKTzfg?si=1ibY3eCMvtN7g3TQ](https://youtu.be/9Fs7PrKTzfg?si=1ibY3eCMvtN7g3TQ&ref=kevinisluckyguy.com) [https://youtu.be/daaTsXIzyUk?si=cDycJ4bfoim6l81U](https://youtu.be/daaTsXIzyUk?si=cDycJ4bfoim6l81U&ref=kevinisluckyguy.com) [https://youtu.be/tevbbU-FCDg?si=DC7EXnskdCvA1edq](https://youtu.be/tevbbU-FCDg?si=DC7EXnskdCvA1edq&ref=kevinisluckyguy.com) [https://youtu.be/jHbNYb6Eg\_s?si=KgYD3WTsAkBUcvof](https://youtu.be/jHbNYb6Eg%5Fs?si=KgYD3WTsAkBUcvof&ref=kevinisluckyguy.com) [https://youtu.be/i0NcKL1JLfg?si=2wmkW8KbM4T4fgl4](https://youtu.be/i0NcKL1JLfg?si=2wmkW8KbM4T4fgl4&ref=kevinisluckyguy.com) [https://youtu.be/qxEqtiLygg8?si=qsA4rU4QKiZzMZeg](https://youtu.be/qxEqtiLygg8?si=qsA4rU4QKiZzMZeg&ref=kevinisluckyguy.com) <사고의 흐름> 1. 다음 스텝에 대한 고민이 많다. 2. 그런데 다음 스텝을 밟기 위해서는 이 스텝을 밟는 판 즉 내가 뛰고 있는 게임판의 형세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 3. 내가 애널리스트를 하고 싶다면 ‘내가 AI보다 더 좋은 보고서와 분석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4. 몇가지 영상을 찾아봤다. 한국에서 알파고와 이세돌이 바둑을 둬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AI 관련 영상 자료 중에 특히나 바둑과 관련한 것이 많은 듯 5. 동양철학 교수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있다. (3) 신도(愼到): 조나라의 학자로 세(勢)를 중시할 것을 강조. →형세(stream/flow): situation에 대한 형세. 상황적 흐름. 역사의 흥망성쇠를 보면 상황을 읽은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는 다르다. →나라의 흐름, 오랑캐들의 흐름, 백성들 민심의 흐름을 파악해야지 국가를 다스릴 수 있다. 즉 형세 판단을 잘 해야 한다. (바둑) (바둑) : 형세 판단. 수학, 스포츠 등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이 있다. →미묘한 흐름을 읽어야 한다. 이 흐름을 읽어야 세상을 볼 수 있음 6. 흐름. 이 flow이자 형세라고 불리는 것을 잘 읽어야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런데 그 형세 판단의 최고봉은 바둑인데 그 바둑이 AI로 대체되었다는 것. 7. 영상에서는 AI가 침투한 바둑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여줬는데 인간계 최강의 접근법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8. 실제 결과에서도 그렇고 AI와 최대한 유사하게 사고하는 선수가 승률이 가장 높다. 9. 이후 박현우 교수(서울대 데이터 사이언스 대학원)의 이야기도 동일하다. ‘그냥 질문하는게 아니라 AI라면 이것을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할지 생각해보라는 것’ 10. 홍수가 나면 역설적으로 마실 물이 부족하다. 엄청난 양의 정보는 존재하지만 실제 여기서 우리가 마실 수 있고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필터링 하는게 오히려 더 비용이 들어가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 11. 이재욱(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의 말도 유사하다. 계산기가 있다고 우리가 사칙연산을 배우지 않는 것이 아니다. 특히 이걸로 할 수 있는 작업의 범주를 알 고, 할 수 없는 한계를 아는 사람이 뛰어난 플레이어가 되는 것 — 3) <고민거리> 이걸 뭐 고민이라 해야하나 1. 아빠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결국 믿음의 문제라고 본다. 내가 무엇을 믿고, 어떤 세상에 살고 싶은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파괴적 세계관은 파괴적 세상으로 상향적 세계관은 상향적 세상을 보여주지 않을까 2. 오늘 아침에도 아이패드 찾으러 가면서 횡단보도를 건널때 그런 생각. 3초 먼저 간다고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정말 말 그대로 “원칙은 큰일에나 적용할 것. 작은 일은 연민으로 충분하다”. 선을 지키지 않는 것은 짜증나지만 그런것에 에너지를 쏟을 필요 없다는 것 3. 시원한 곳에서 시원한 화이트 와인 한잔 하면 그게 행복아닐까라는 생각 좀 다시 돌아와 이제 실질적인 고민이라고 하면 1. 형세를 판단해야 세상을 볼 수 있고, 그 형세를 판단하는데 가장 뛰어난 훈련이 바둑이다. 그런데 이 바둑에 AI가 침투했고 이후 10년이 흘렀다. 그 사이 인간계 최강자는 AI처럼 생각하는 법을 학습하고 실제로도 AI와 최대한 유사하게 생각하고 판단할 수록 승률이 높음 2. 이게 비단 바둑에만 적용될거로 보지는 않는다. 3. 금융쪽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은데 내가 AI보다 더 뛰어난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는 가?라는 질문처럼 4. 그렇다면 AI가 무엇이고, 이 말도 안되는 파괴력을 지닌 무기를 사용하려면 현재 AI가 어디까지 왔는지 파악하는게 필요할 듯. AI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이걸 기점으로 나는 남은 방학 또는 2학기에 무엇을 준비하고 또 금융권에는 어떻게 들어갈 것인지 해야하지 않을까? 5. 그것도 없이 그냥 맨땅에 ’금융권에 어떻게 들어가지라고 하면 완전 이상한 방향을 가리키는 것 아닌가. — 4) <그래서 뭘 할 것인가?> 1. 내가 모르면 나보다 뛰어난 인간들의 사고와 시야를 빌려야 한다고 믿는다. 2. 김동조 블로그에 AI에 대해 분석한 것, 실제 어떻게 쓰고 있는지, 왜 그것이 중요한지등을 적어놓은 자료가 매우 많다. 이것을 필히 참고할 것. 3. 그리고 AI플레이어들 (앤트로픽 이사나)이 한 이야기들을 유튜브나 책으로 파악할 것 4. 여기에 더해서 금융적 지식이 들어갔을때 바이브 코딩이나 클로드 에이전트로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Q.그런데 AI적 사고란 무엇이 AI적 사고인가? — 5) - 근데 결국 교육이라는 것이 사전준비-실행-사후반성이고 여기서 중요한 것이 실행이 아닌 사전준비와 사후반성이면 사후반성을 할때 특히 금융쪽에서는 AI가 엄청 도움되지 않는가? - 정답이 없는 바둑에서 AI로 인해 정답이 생겼다? 이게 무슨 뜻일까 - AI로 인해 바둑에서 과거 인간의 판단이 상당히 안 좋다는 걸 발견했다. 왜 그런일이 생겼지? - 블루스팟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 - 인공지능이 알려주는 수가 정답이라면 인간의 바둑은 어디로. - 알파고는 전설적인 기사들의 장점을 모두 흡수한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습니다 - 그러면 음.. 투자에서도? - 바둑에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고 출발한다는 것 - 10년. 7년까지는 미래가 없다는 것. 그렇지만 이제는 달라지는 것. AI 덕분에 아름다운 수를 이해된 것. 이런 멋진 수들을 알지 못하고 떠나면 굉장히 슬펐겠다. - 근데 인간이 AI를 어떻게 이기지? - 이창호 9단 - 누가 이긴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 인간은 미완성의 존재고 불완전한 존재고 실수하기 때문에 재밌는 것. — 6) 2005년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주주총회에서 한 참석자는 워런 버핏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지금 가장 좋은 투자는 무엇입니까?” 버핏은 주식도, 채권도, 부동산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The best investment you can make is in your own abilities.”** **“당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는 자신의 능력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는 사람들이 흔히 최고의 투자처를 찾기 위해 시장을 바라보지만, 정작 가장 높은 복리로 성장하는 자산은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지식을 쌓고, 기술을 익히고, 건강을 관리하고,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일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자산이며 평생 복리로 쌓여간다. 버핏은 또 다른 자리에서 젊은이들에게 이런 조언도 남겼다. **“It’s better to hang out with people better than you.”**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은 결국 주변 사람들의 평균을 닮아간다. 그들의 기준을 배우고, 사고방식을 배우고, 습관을 배우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를 벗어나서 살아가는 인간은 없다. 하지만 두 이야기 모두 한 곳을 향하고 있다. ***먼저 자신에게 투자할 것. 그리고 능력을 키울 것. 이후에 그 능력을 가지고 더 좋은 환경에 들어가 더 뛰어난 플레이어들과 함께 한다.*** 이 사이클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더 성장한다. 선순환이다. 버핏이 이 말을 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 또한 그런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가치투자를 공부했고, 벤저민 그레이엄을 찾아가 배웠으며, 찰리 멍거를 만나 사고의 폭을 넓혔다. 최고의 투자자는 처음부터 최고의 사람들과 어울렸던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성장시켜 그런 사람들과 같은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20대가 주식으로 인생역전하려고 목매다는건 굉장히 비판적으로 본다. (시장이라는 게임판을 이해하고, 규칙을 파악하고, 흐름을 느끼려는 것과 이 판에서 일확천금을 얻으려는 접근법은 다르다고 본다) 인생은 결국 무엇이든 투입과 산출이라고 본다. 연애도 내가 투입한 것 대비 산출이 좋으면 지속하는 것이고, 공부도 투입 대비 산출이 좋으니 부모님들이 하라고 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주식창을 켜서 위-아래 흔들리는 것에 몸과 마음이 흔들리고 발 뻗고 자지 못하면 그게 무엇을 위한 것일까. **레버리지를 쓰고 싶으면 내가 인간 레버리지가 되면 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10,20대에게는 신의 선물인 ‘시간’이 있다. (과거 금리를 신에 반하는 행위로 본 이유가 시간은 신의 영역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능력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게임판을 찾고, 그 게임판에서 다른 플레이어들을 압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한다면 시장은 그때 보상해주지 않을까.** **출처** - Warren Buffett, *2005 Berkshire Hathaway Annual Meeting* (2005년 4월 30일) - CNBC Buffett Archive, **“The best investment is in your own abilities.”** - Berkshire Hathaway Annual Meeting Q&A (여러 해), **“It’s better to hang out with people better than you.”** ### 2026.08.02 일요일 (부제: 바둑과 AI)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02-ilyoil-buje-baduggwa-ai/ Last updated: 2026-08-10T06:00:10.000Z 1) 대구에서 일정을 마치고 춘천으로 올라왔다. 버스를 선호하지 않지만 자전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버스를 기다린다고 대구 신세계 백화점에 있었는데 사람들이 아주 미어터졌다. 대구에서 춘천 오는 시간이 3시간 정도 되는데 AI와 바둑 영상을 봤다. 매우 많이 배웠고 아래는 영상을 보면서 남긴 질문들. 다시 한번 정리해서 올리기 전에 날것으로 올려본다. [https://youtu.be/9Fs7PrKTzfg?si=FXfp4EvXuVxhfx00](https://youtu.be/9Fs7PrKTzfg?si=FXfp4EvXuVxhfx00&ref=kevinisluckyguy.com) [https://youtu.be/qxEqtiLygg8?si=iCipaqLwyN35RyaO](https://youtu.be/qxEqtiLygg8?si=iCipaqLwyN35RyaO&ref=kevinisluckyguy.com) [https://youtu.be/daaTsXIzyUk?si=TB\_aidkuIdAHdXFU](https://youtu.be/daaTsXIzyUk?si=TB%5FaidkuIdAHdXFU&ref=kevinisluckyguy.com) - 천문학적인 비용 경쟁 - 시대가 단 몇 명에 의해 그려지고 있다는 것 - GDP-GDI - 그런데 증기도, 내연기관도 인류사를 통틀어 당시에는 처음 마주한 것인데, 그들과 AI의 차이는 무엇인가? - 미국 나스닥의 10위 그룹을 100년 단위로 살펴보면 시대의 흐름이 보일까? - 그런데 한국의 PC방 문화는 어떻게 퍼졌는가? 왜 한국에서? - 그런데 엔비디아가 지금처럼 대단하지 않았을 때, 당시 세상은 엔비디아를 어떻게 보고 있었는가? 왜 그때는 엔비디아를 파악하지 못했는가? - GPU의 성능이 AI 성능을 좌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GDP - 국내총생산 / GDI - 국내총지능 - 한 국가에서 얼마나 많은 생산이 가능한가와 얼마나 많은 연산이 가능한가의 차이. 그런데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 GDI의 개념을 주도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뿐 - 역사상 가장 빠른 기술 보급.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 AI가 학습할 수 있는 양을 증가시킨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 AGI → ASI - AI 2027 보고서 - 2027년 무한 학습이 가능한 AI가 나온다. 6개월 후 AGI가 나온다. - 다니엘 코코타일로 - CSIS? - 산업 정책은 국가가 할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 AI는 왜 다른가? - 이 10년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 → 이 10년은 무엇인가? - 그런데 데이터센터의 크기는 왜 그렇게 커지는 거지? - Q. 지금 이 AI 시대에 뉴욕 시장의 행보는 어떻게 해석되는가? 1. 전기·에너지 2) 칩 3) 데이터센터 4) AI 모델 5) 애플리케이션 - 그런데 AI를 통해 만들고 싶은 세상은 무엇일까? -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 AI 턴키 방식. 한국이 중화학 산업을 선택했지만 받침이 없었을 때 할 수 있는 것 - 제조 노하우 + AI → 이것이 결합될 때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흐름을 파악하고 그 세부 내용을 찾아내라는 것 - 금융계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가? - 제조 AI? - 중국과 한국의 산업 포트폴리오가 비슷한 것의 의미는? - 웨이모. 수억 km의 데이터. 인간은 결국 생명이 다할 때까지가 학습의 기간. - 그런데 저 웨이모는 왜 다 재규어 차량인가? - 의료 데이터의 가치는 어떻게, 어디서 발견되는가? - 박상준 의료 AI - 영상의학과 의료진 - 모든 기술은 이미 기존에 있었던 기술. 단지 AI 덕분에 더 빠르고, 강력해지고, 정교해졌을 뿐. - 중국에서 바둑은 어떤 의미인가? - 인공지능의 사고방식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 형세 판단에서 인공지능을 뜯어보고 배우고 싶다. - 그분이라면 어떻게 뒀을까? 인공지능이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처럼 -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실제 행동을 비교하는 것 - 우리가 먼저 연구하고 AI는 어떻게 판단하는지 파악하는 것. 이것이 투자, 퀀트, 애널리스트 쪽에 쓰인다면? - 형세를 판단하는 게 바둑이라면,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 숨을 조여 오는 AI - 바둑 영화 「조훈현」 - 이기면 전부인가? - 내가 쓰고 싶은, 두고 싶은 수와 인공지능의 수를 합치해 가는 과정 - 복기. 바둑의 복기 과정의 메커니즘은 무엇인가? 이것을 다른 것에 적용할 방법은 없을까? 한다면 어떻게? - 현재의 상황과 인공지능이 말해 주는 상황을 빠르게 해석해 주는 것 - 인공지능과의 합작품 - AI를 잡는 AI -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바뀐 것. 학습법이 바뀐 것. 1. 내가 생각한 수 2) 인공지능이 생각한 수 3) 승률을 비교하면서 맞춰 가는 것 - 금융 AI는? - 카타고, 골락시 - AI를 이용하고 해석하는 것은 인간의 능력. 인공지능이 왜 여기를 제시했는지 감각적으로 익히는 것. 이것을 가장 잘하는 게 신진서 선수. - 바둑기사의 실력이 높을수록 AI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 실력 격차 심화 / 격차를 벌리는 도구가 하나 더 많아지는 것 - 상위 랭커가 인공지능을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활용하는 것 - AI가 스승인지, 경쟁자인지, 친구인지. → 스승과 동행자는 맞는 것 같다. - 어떻게 하면 이 전투에서 이길 수 있을까? 이런 사람들은 그냥 타고난 건가? - 형세 판단 - 아니, 그런데 바둑은 인프라가 이렇게 커? - 9\~10살 친구들이 저 에너지를 어떻게 가꾸지? - 이와 관련된 데이터가 얼마나 있지? 아버지나 어머니가 뛰어난 플레이어일 때 자녀 또한 뛰어난 플레이어가 되는가? - 바둑 애들은 전투가 기본이구나. - 인간이 두던 수법이 아닌, 사범님에게 혼나는 수. → 스승이 걸림돌이 되는 시대가 왔는가? - 이렇게 실수를 많이 했는데 바둑이 나쁘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것. 어디서 실수했는지가 안 보이는 것. 어디서 실패했고 어디서 나빠졌는지 모르는 것. ### 2026.08.01 토요일 (부제: 효율)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8-01-toyoil-buje-hyoyul/ Last updated: 2026-08-10T05:52:42.000Z 1) 효율이란 무엇일까. 방 안에만 있으면, 사람을 만나지 않고 혼자서만 공부하고 있으면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과연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일까. 공간을 이동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하고, 이전에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먹으면서 새로운 생각과 감각이 떠오른다.그 안에 박혀서 편입이라는 길을 갈 수도 있겠지. 그런데 나라는 사람에게 과연 그것이 맞는 길일까? ‘맞다’는 게 이것이 정녕 나를 위한 길이라는 뜻일까? 그렇다면 나를 위한 길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할 때, 어떻게 할 때 나를 위한 길이라고 할 수 있을까.나를 위한 길이 아니라고 느끼는 이유는, 지금도 매우 개인적이고 깊숙이 들어가 있는 인간인데 여기서 더 안으로 들어가 버리면 위험해진다는 것이다. 그 위험성을 스스로도 많이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 2026.07.31 금요일 (부제: 성심당)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31-geumyoil-buje-seongsimdang/ Last updated: 2026-08-02T08:06:14.000Z 1) 동생 생일이여서 대전에 들려서 성심당 케이크를 샀다. 생각해봤는데 성싱담에 줄 서서 빵이나 케이크 구매하는 남자들 97.9%는 자신이 먹을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먹을 걸 구매하는 것 아닐까. 99.9%일까 2)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집 근처에 있는, 전통주와 한식을 함께 페어링하는 곳에 갔다. 속으로 ‘아버지가 웬일로 이런 곳을 골랐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엄청나게 비싼 곳은 아니었지만, 아버지의 성격과는 조금 거리가 먼 느낌이었다. 본가에 내려오기 전부터 아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아버지를 보고 있으면 참 많은 생각이 든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나는 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 요즘은 특히 내 성향이 아버지와 많이 닮았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아버지의 모습과 그의 행동 방식, 사고방식이 내가 하는 행동에서도 많이 보인다. 어머니는 그것을 ‘아버지의 그늘’이라고 표현하셨다.아버지의 그늘이라.어머니는 내가 그 그늘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과연 아버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아들이 있을까. 벗어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리고 꼭 벗어나야만 하는 것일까. 어제 밥을 먹으면서 특히 느낀 것은, 내게 뚜껑이 열리는 스위치가 있듯이 아버지에게도 뚜껑이 열리는 스위치가 있다는 점이었다. 나는 누군가가 선을 넘는다고 느낄 때 화가 난다. 아버지에게는 그것이 일종의 ‘부채’와 관련된 감각인 것 같다.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책임감이 매우 강한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을, 마치 자신의 시간과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행동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다. 어쩌면 정말 그런 면도 있는 것일까. 우리 모두가 아버지에게 끊임없이 ‘해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처음에는 두 개의 메뉴가 나왔다. 그리고 내가 메뉴 하나를 더 주문했다.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은 뒤 저녁은 먹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두 개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일반적인 식당이 아니라 전통주에 맞춘 메뉴를 내는 곳이다 보니 음식의 양도 많지 않았다. 문제는 세 번째 메뉴가 나온 뒤였다. 아버지의 얼굴이 갑자기 변했다. “왜 이걸 더 시켰냐.”아버지는 따지듯이 물었다.내가 뚜껑이 열리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대개 내가 정당하게 누려야 할 권리를 누군가 침해한다고 느낄 때다. 물론 ‘정당함’과 ‘권리’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예를 들어 수영장 상급자 레인에서 킥판을 잡고 발차기만 하는 사람을 보거나, KTX 안에서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을 보면 나는 몹시 화가 난다. 아버지가 메뉴 하나 때문에 화를 낸 것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았다. 아버지가 생각하는 기준이 있는데, 그 기준과 다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아버지의 생각에는 메뉴 두 개면 충분했다. 그런데 갑자기 세 번째 메뉴가 나오면서 계획에 없던 일이 발생했다 앞에서 부채의식이라고 표현했지만, 솔직히 메뉴 하나의 가격은 2만 원도 되지 않았다. 내가 계산할 수도 있는 금액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단순히 2만 원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다. 자신이 들인 노력과 자신이 감당해온 책임을 가볍게 여기는 행동처럼 느껴졌던 것이 아닐까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저러면 안 되는데.’ ‘나도 저런 성향이 강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그 상황에서 아버지에게 설명했다. 1)나는 저녁을 먹지 않아 배가 고픈 상태였다. 2)메뉴 하나를 더 주문한 것은 아버지의 돈을 함부로 쓰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3)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다 함께 기분 좋게 저녁을 먹기 위해 모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조금 진정된 뒤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산은 어머니가 했다.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들을 키운다는 것은 무엇일까.참 쉽지 않다. ### 2026.07.30 목요일(부제: 금융)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30-mogyoil-buje-geumyung/ Last updated: 2026-08-02T06:51:28.000Z 1) 1. 에너지를 모으라는 것 2. 여러가지 것들을 하는게 나쁜것이 아니다 3. 다만 지금은 에너지를 모아서 4. 한번에 터트려야 할 때라는것 — 2) **달리면서 한 생각들** **현재 상황** - 현재 7월 30일, 편입시험은 12월 말이다. - 남은 기간은 8·9·10·11·12월, 총 5개월.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심리학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는 사회논술.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는 경제수학과 통계가 시험 과목이다. **달리면서 한 생각들** -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달리면서 야마모토 요시노부 다큐멘터리를 봤다. - 4라운드에 지명된 평범한 고졸 신인이 어떻게 NPB와 MLB를 지배할 수 있었을까. - 구단과 고등학교 감독이 모두 말렸을 때, 야마모토가 했던 말이 계속 머리에 남는다. “제가 이걸 정답으로 만들겠습니다.” - 야구도 마찬가지다. 사회인 야구 정도만 하면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야다 선생(접골사)이 말해준 대로 몸의 메커니즘을 전부 고쳐 보며 끝까지 도전할 것인가. - 설령 실패하더라도 상관없다. 적어도 ‘나는 끝까지 해봤다’라는 데이터는 남는다. - 수학에 대한 갈망도 있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곧잘 했지만, 이후 고등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서 긴 공백이 생겼다. **이성적인 판단** - 가장 안전한 선택은 2학기를 다니면서 편입을 준비하는 것이다. - 하지만 학점을 채우기 위해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면, 오히려 한 번 제대로 딥다이브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그 딥다이브란 앞으로 5개월 동안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시험 준비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다. - 물론 지금은 수학 베이스가 거의 없다. - 하지만 지난해 두 달 정도 수험생활을 하면서 ‘나는 어떤 환경에서 가장 높은 퍼포먼스를 내는 사람인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 특히 춘천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이곳이라면 내 퍼포먼스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 적어도 12월까지는 경제적으로 큰 무리가 없고, 대구와 달리 근처에는 수영장과 헬스장 등 필요한 운동시설이 모두 있다. 집은 도서관이자 독서실처럼 사용할 수 있다. - 또 하나의 생각은, 언젠가 금융권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경쟁하려면 내 퍼포먼스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한 번은 확인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 철인3종과 아이언맨도 마찬가지였다. 단순히 ‘잘한다’가 아니라 실제 데이터를 통해 내 한계를 확인했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큰 도전과 베팅을 할 수 있었다. - 나는 만 25세, 2000년생이다. 친구들은 대부분 졸업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지금의 이 5개월은 내 인생에서 한 번쯤 과감하게 베팅해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 이것은 단순히 시험을 위한 시험이 아니다.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길이다. - 동시에 내가 경제학이라는 학문과 금융이라는 세계에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데이터가 될 수도 있다. - 한국 사회에서 학벌의 영향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면, 그 게임의 룰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 그래야 ‘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현실에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고민도 줄어든다. - 결국 그런 질문의 답은 실제 게임에 뛰어들어 봐야만 얻을 수 있다. -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요즘 많은 생각을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자 있는 것이 외로웠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 지금은 내 삶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느낀다. - 그래서 이번 베팅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근거 없는 감각이 든다. - 그런데 살아보니, 때로는 그 감각이 데이터보다 더 무서울 때도 있었다. ### 2026.07.29 수요일 (부제: 살아남을 것)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29-suyoil/ Last updated: 2026-08-02T06:39:28.000Z 1) 인간은 왜 탐욕을 이기지 못할까 생각해봤다. (매우 뻘 가설임) 1.시드가 모인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서 적금이 생기거나 여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돈을 조금씩 모아가면 1000만원 단위의 금액이 생긴다 2.예금을 넣으면 바보라고 하니깐 무엇을 할지 고민한다 :통장에 넣으면 세상 사람들이 바보라고 하니깐 이 돈을 가만히 놔두면 안되는 것 같고 무언가를 해야할 것 같다. 그래서 찾은 것이 주식장 3.토스 뱅크를 이용하니깐 토스 증권을 이용한다 :삼성증권이나 다른 증권사들은 UI가 상당히 답답하다. 그러다보 토스 증권을 이용한다. 토스 증권에는 실시간 거래량 상위종목들이 올라오는데 하루에 막 100% 오르는 급등주부터 10%오르는 것 까지 다양하다 4.생각을 해본다 : ‘어? 내가 하루에 10%만 먹어도 1000만원이면 100만원인데? 10%는 먹을 수 있겠지. 치킨값만 벌고 빠져야지‘ 시장이 보상을 해줄수도 안해줄수도 있다. 그러다가 옆에 레버리지가 눈에 들어온다 5.어? 굳이 10%만 먹어야 하나? :옆에 레버리지는 하루에 30%움직인다. 행복 회로를 돌린다. 1000만원의 30%면 1300만원이고 이걸 또 굴리면 곧 2000만원 벌겠구나 6.내가 시장을 안다고 자부하고 들어갔다 쳐맞는다 : 한달동안 100%수익을 내서 2000만원을 만들었다. 내가 주식을 잘하는지 안다. 그래서 있는거 없는거 모아서 3000만원을 태운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10%손실이 났다. 여기서 빼면 300만원이 확정 손실이다. 7.하지만 빼지 않는다 :-300만원을 용납할 수 없다. ’에이 그래도 반등 주겠지‘ 조금 더 기다려보거나 또는 물타기를 한다. 3000만원이 4000만원이 되었는데 주가는 더 하락한다. 다음날 -10%손실이 또났다. -500만원이 넘는다. 8.멘탈이 터지고 주식을 접는다 : 이제 비자발적 장기투자자로 들어선다. 눈 앞에서 아른거린다. ’아 이 돈이면 다른걸 할건데. 그래 뭐 신차 뽑아서 사고났다고 생각하자. 사람도 안 다치고 차값만 날리거니깐 괜찮아’ 다시는 쳐다도 보지 말자. 9.괜찮다고 자기 위로를 하지만 그게 될리가 :그렇게 시장 참여자 한 명이 떠난다. 이 시장판에서 죽어버린 것이다. — 2) 1. 좋아하고 즐거운게 세상을 보고 읽는 것 2. 하지만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나도 혼란해지는 것 같다. 3.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봐야 할까. ### 2026.07.28 화요일 (부제: 굉장한)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28-hwayoil-buje-goengjanghan/ Last updated: 2026-08-02T06:37:55.000Z 1)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8/IMG_5097.jpeg) 지난 번 프릳츠 소모임에서 만난 분과 함께 장충 프릳츠에서 와인을 마셨다. K대에서 바이오 쪽으로 석박사를 하시는 분이다. 석박사를 한다고 하셔서 당연히 나보다 형인 줄 알았는데 한참 동생이었다. (막내 동생 보다 한 살 많은 정도) 상당히 도파민 가득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나만큼 도파민 가득한 인생을 살아온 분을 만났다. 여러 이야기를 했다. 각자 어떻게 지금 자리에 왔는지, 무엇을 선택했는지, 어떤 것을 중요시 여기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그 중 가장 웃기면서 임팩트가 강했던 건 ‘몬테네그로 썰’.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여기 미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구나‘싶으면서도 너무 공감이 되었다. 지난 겨울에 친구가 해준 로스트 치킨을 맛보고 나서 로스트 치킨에 대해 너무 좋은 인식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치킨\]이라 불리는 옥황상제급 포지션의 닭 요요리가 있어서 닭 요리를 다양하게 즐기지도, 즐길 수도 없다. \[바밤바\]같은 포지션인데 밤으로 어떤 짓을 하더라도 바밤바를 이길 수 없다는 이론이다. 마침 프릳츠에 로스트치킨을 3일전에 예약하면 가능하다고 해서 예약해서 갔다.예약부터 매끄러웠고 특히 프릳츠 특유의 환대도 즐거웠다. 맛은 뭐 밍글스다운 맛이었고. (맛이 없을 수 없는 맛이라는 것) 포션은 좀 작다고 느낄 수 있는데 구성물이 매우 알찼다. 애초에 와인이랑 같이 먹는 음식은 배부르게 먹는 음식이 아니라고 본다. 와인 뿐만 아니라 어떤 음식이든 배부르게 먹으면 본래의 맛을 해치니. 특히 좋았던 것이 닭 안에 있는 리조또의 식감인데 (율무 같았다) 알알이 씹히는게 기분 좋았다. 와인 리스트는 저렴한 것부터 높은 가격까지 다양했는데 이날은 독일 스파클링 와인을 마셨다. 결국 세상일은 사람의 일이라는 것. 사람은 소소한 것에 감동하고, 소소한 것에 마음이 상한다.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 P112 **오프라의 성공은 기적과 같다. 미국에서 가장 가난하고 불우한 성장기를 겪었던 흑인 소녀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이 되어 돈과 명성을 모두 얻었다. 성공은 낮은 확률로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성공이 기적이 되려면 맥락이 있어야 한다.** 오프라의 성공에는 맥락이 있었다. 그것은 오프라의 삶에 기적처럼 등장한 사람들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 나타나 그녀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오프라에게 ‘기회’는 곧 ‘사람’이었다. 그녀는 사람을 통해 기회를 잡았고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기회를 준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고 오래 유지했다.** 성공하고 나자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에게 그 은혜의 몇 배로 갚았다. 자신에게 좋은 엄마가 없기 때문에 그녀는 좋은 엄마를 만들었다. 자신에게 좋은 동생이 없기 때문에 자매와 같은 친구를 만들었다. 사랑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사랑에게 갔다. ***사람들은 기회를 기다린다. 기회를 갈구한다. 하지만 기회가 사람의 일이란 걸 자주 잊는다. 사람이 곧 기회다.***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김동조> — 2) 독일은 내게 제 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영혼의 안식처라고 해야할까. 최근 독일이 매우 흔들리고 있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경제와 정치가 흔들리면 사회는 필연적으로 흔들릴 수 밖에 없겠지) 독일 베를린에서 테러가 났고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에 대해서 “나도 너무 슬퍼. 하지만 지구 어딘가에서 폭염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난민들이 유럽에 들어오다가 죽기도하지. 이번 사건도 단순히 슬프다로 끝내면 안되고 다시 재발하지 않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언론들은 이런걸 다루지 않지만”이라고 답장이 왔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나의 생각을 보냈다. “좋은 의견 공유해줘서 고마워. 네 의견에 놀라지는 않았어. 내가 경제학과 정치학을 함께 공부하는 학생이란 걸 잊지 말기를. (경제학은 인간의 감정은 수식과 그래프에 넣지 않지)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해봤어. 오늘도 한국에서는 수십명이 자살했고, 우크라이나에서는 수백명이 전쟁으로 죽어나가고, 아프리카에서는 내전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지. 그런데 왜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까?라는 것 말이야. 네가 말한 것처럼 미디어는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서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다루지 않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세상에 있는 정보 중 내가 원하는 것만 볼 수 밖에 없어.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몸은 견뎌내지 못하니. 모든걸 보려고 하고 생각하면 그걸 자폐라고 하지. 너가 말해준 부분이 요즘 내가 깊게 하는 고민 중 하나야. 결국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데 개인 한명으로는 시스템을 바꾸기 어렵지. 그렇다고 방관해야 할까? 그렇게 되면 한없이 무기력한 인간으로 전락해서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끝내는 자신도, 세상도 무의미 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세상의 광폭함에 분노해 본인 손으로 세상을 떠난 이도 있고. 요즘 나는 100년전 나쓰메 소세키,막스 베버의 책을 읽어보고 있어. 지금 세상이 흔들린다고 하지만 100년전 근대가 들이닥치고, 내 나라가 타국의 식민지가 되고, 내 나라가 인종 청소를 하고, 내 나라가 핵폭탄을 맞았을때 보다 혼란스럽지는 않겠구나. 그러면 그 시대를 살아낸 이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왜 살아남았을까를 말이지. 내가 존경하는 철학과 교수한테 물어봤어. 세상을 알면 알수록 너무 괴롭다고. 그러더니 이런 답변을 주더라고. 참된 지식인은 비극적 세계관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배울수록 세상의 허점과 불합리성이 더 잘 보일거라고. 성장하는 과정이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 2026.07.27 월요일 (부제: 답답하면 우물 파야지)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27-weolyoil-buje-dabdabhamyeon-umul-payaji/ Last updated: 2026-07-27T14:10:59.000Z 1) 내가 가진 장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답답하면 직접 우물을 파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요리를 할 때도 그랬고, 요리에서 심리학으로 진로를 바꾸었을 때도 그랬다. 심리학과 경제학을 함께 공부하며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고등학생 때는 밍글스에 찾아가 저녁을 먹으며 셰프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 인연으로 스타지 기회까지 얻었다.대학에 오기 전에는 먼저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을 만나 대학 생활에 대해 물어봤고,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지도교수님과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며 방향을 잡아왔다. 경제학과 애널리스트라는 분야에 관심이 생긴 지금도 마찬가지다. 직접 그 일을 하는 사람을 찾아가 질문하고 배우려고 한다. 결국 기회는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물론 35만 원이라는 비용은 대학생에게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하지만 그 돈으로 현업 애널리스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경험과 생각을 들을 수 있다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스텝 바이 스텝 — 2)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5029.jpeg) 4년전 대학에 다니기 전 작성한 글이다. (6년째 모든 기록을 노션에 해두었다) 요리를 그만두고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하던 찰나였고 대학이라는 곳이 무엇일까라는 호기심과 미지의 공간에 대한 떨림이 있었다. 그리고 심리학으로 시작했지만 어떻게든 그 길로 다시 왔다. “통념 중에서 지혜를 골라내고 상식 중에서 오해를 걷어내는 일에 경제학만큼 힘이 센 것은 없다.” 이 말이 얼마나 힘이 있고 무서운지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아 기쁘면서도 무서운. — 3) 독일에서 테러가 일어났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독일 테러에 대해 듣기 전에 운동하면서 불통, 독단, 야망이라는 영상을 봤다. 인간 본성은 연결이지만 문제적 리더는 이 연결이 끊어진 초단절형 인간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만이 실재하고, 사이코패시, 나르시시즘, 마키아벨리즘. 그리고 이것의 형성 원인에는 유전적 근거는 뚜렷하지 않고 어린 시절 트라우마 또는 애정 결핍과 관련성이 큰데, 고통을 견디기 위해 심리적 갑옷을 두르며 공감을 스스로 차단한다는 것이다. ‘아, 이거 난가?’ 싶었다. 실제로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있어 보인다고 병원에서 듣기도 했고, 특히 요즘은 성향이 나와 맞지 않는 인간이라면 걸러야 한다는 생각을 더욱 하고 있다. 감정을 무시한다고 해야 하나. 그런 찰나에 독일 테러를 접한 것이다. 소식은 알고 있었는데 어떤 일인지 기사는 처음 봤다. 그런 답답함이 몰려왔다. ‘아 씨, 뭐 어쩌라는 거지, 이 세상은.’ 알면 알수록,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더 흔들리는 것 같다. 흔들리는 이유는 피상적이고 단순한 현상이나 논리의 구멍들이 더 잘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중은 우매하다는 생각이 들고, 정치인이나 리더들은 사리사욕 채우기 바쁜 인간들 같다. 세상의 한쪽은 너무 정치적 올바름에 빠져 있고, 다른 쪽은 그건 개나 줘버리라고 외치는 것 같다. 그런 걸 보면서 결국 그래서 철학이 중요한 것인가 싶다. 경제를 하든, 정치를 하든 인간의 멘탈, 그 사고방식을 어떻게 가져가는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단단한 사고의 힘. 그것이 철학이 해줄 수 있는 것이고, 그런 세계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이야기한 게 철학자들이 아니었는가. 내가 그것이 약하다면 이미 뛰어난 인간들이 나눈 이야기들을 빌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또 든 생각은, 지금 이렇게 분열되어 보이고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것 같은 사회지만 100년 전보다 더한가? 라는 질문이 문득 들었다. 어쩌면 내가 태어나서 성장해온 시기가 이전에 비해 말도 안 되게 세계 정세가 안정된 시기였고, 이것이 기본값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전 유럽이, 전 세계가 죽고 죽이는 세계대전을 겪고, 내가 살고 있는 이 국가가 타국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내가 살고 있는 국가에서 다른 인종을 소위 인종청소하는 이들을 본 것보다, 2026년에 사는 이 사회가 혼란스럽다고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 말이다. 그렇다면 그 시대를 살아간 지식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봤고, 어떤 심연을 마주했으며, 그것에 대해 어떤 기록을 남겼는지 이해한다면, 내가 하고 있는 이 고민과 부담감, 그리고 심연 속에서도 파도 위의 햇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 4)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5037.jpeg) 비워야만 하는 운명의 술잔 같은 것일까 — 5) 김동조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영상. 그를 지지하든 하지 않든 그에게서 배울 것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은 모멘텀momentum이라는 것 \> 여러분은 이미 성공을 향한 길을 잘 걷고 있습니다만, 성공하기 위해서는무엇이 자신을 가슴 뛰게 하는지, 무엇이 매일 아침 일어나 일하러 가고 싶게 만드는지 찾아내야 합니다. 그것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전념한다면 모멘텀(momentum)을 얻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이 '모멘텀'이라는 단어가 필요합니다. 그 모멘텀을 얻게 될 것이고, 각각의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모멘텀'이라는 단어 말입니다. 저에게 매우 흥미로웠던 이야기 하나를 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윌리엄 레빗(William Levitt)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레빗타운(Levittown)' 들어보셨죠. 여기에도 있고, 다른 주에도 있습니다. 레빗타운에 대해 들어보신 분 계신가요? 그는 대단히 성공한 사람이었습니다. 믿기 힘들 정도였죠. 주택 건설업자였던 그는 믿을 수 없는 성공을 거두었고 점점 더 성공 가도를 달렸습니다. 그는 집을 지었고, 밤이면 사람들을 데리고 주요 현장들을 돌며 못, 톱밥, 작은 나무 토막들을 샅샅이 주워 모았습니다. 현장을 깨끗이 치워두었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 인부들이 왔을 때는 티 하나 없이 깨끗했습니다. 그는 일을 아주 제대로 했습니다. 그렇게 20년을 일한 뒤, 누군가 그의 회사에 엄청난 금액을 제안했고, 그는 당시 기준으로—특히 아주 오래 전 일이었으니—엄청난 돈을 받고 회사를 팔았습니다. 거액에 회사를 넘긴 그는 커다란 요트를 사고 매우 흥미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여러분이 보이스카우트라 그 이상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가 무엇을 했는지 말씀드리진 않을게요. 이야기해 줄까요? 이야기해 줄까요? 여러분이 보이스카우트이긴 하지만, 세상 물정 다 알잖아요. 세상 사는 법을 알죠. 보십시오, 누군들 여러분을 보이스카우트로만 보겠습니까? 어쨌든 그는 매우 흥미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회사를 산 기업은 뉴욕에 기반을 둔 대기업이었고, 그들은 집 짓는 법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못이나 톱밥, 나뭇조각을 주워 파는 일 같은 건 전혀 몰랐죠. 뉴욕시에 본사를 둔 큰 대기업이었는데, 약 10년이 지난 후 그 사업으로 많은 손실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사업이었고 팔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윌리엄 레빗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를 다시 사들이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그러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너무나 원했던 것입니다. 요트를 타고 항해하며 프랑스 남부 등지에서 보낸 삶에 신물이 났던 것이죠. 여러분은 지루해하지 않겠죠? 하지만 솔직히 일하는 여러분도 지루해질 때가 있을 겁니다. 물론 그런 좋은 시절을 몇 년 보내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결국 그가 회사를 다시 사들이고 많은 택지를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용도 변경을 받아내기 위해 애쓰고 개발을 시작하려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실패했습니다. 아주 비참하게 실패했죠. 모든 돈을 날렸습니다. 개인 파산을 신청했고, 이제 나이도 훨씬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칵테일 파티에서 그를 보았는데, 참 씁쓸했습니다. 뉴욕에서 가장 잘나가는 사람들이 모인 파티였거든요. 스티브 로스(Steve Ross)의 파티였습니다. 스티브 로스는 훌륭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타임워너(Time Warner)를 사실상 창립한 대단한 사람이었죠. 그 파티에는 성공한 사람들이 아주 많았고, 저도 당시에 잘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아주 젊었을 때였죠. 파티장에 들어갔는데, 저는 부동산 업계에 있었고, 100여 명의 사람들 중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내노라하는 얼굴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그런데 구석에 한 작고 나이 든 신사가 혼자 앉아 있는 게 보였습니다.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지 않고 있었죠. 저는 즉시 그 사람이 레빗타운의 그 위대한 윌리엄 레빗이라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곧바로 다가갔습니다. 할리우드 쇼비즈니스나 방송 관계자들보다 그분과 더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가가 말을 건넸습니다. "레빗 선생님, 저는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그러자 그분은 "알고 있네"라고 하더군요. "레빗 선생님, 어떻게 지내십니까?"라고 물으니, "좋지 않네. 전혀 좋지 않아"라고 답했습니다. 저도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그분은 "전혀 좋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얼마나 안 좋고 힘들었는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우리 업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분 중 한 분이신 선생님께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겁니까?" 그러자 그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도널드, 내가 모멘텀(momentum)을 잃어버렸다네. 모멘텀을 잃었어." TV에 나와서 성공하는 법을 들려주는, 1센트도 스스로 벌어본 적 없고 책 한 권, 테이프 하나 만든 게 전부인 사람들에게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단어입니다. 정말 슬픈 일이었고, 저는 그 순간을 결코 잊지 못했습니다. 그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정확히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분은 모멘텀을 잃었던 것입니다. 오랫동안 현장을 떠나 쉬었고, 다시 돌아왔을 때 삶에서 예전과 같은 모멘텀을 갖지 못했던 것이죠. 저는 항상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에게 여전히 모멘텀이 남아있는지 스스로 알아야 합니다. 만약 없다 해도 괜찮습니다. 계속 나아가며 배우고 또 훌륭한 일들을 해나갈 테니까요. 하지만 '모멘텀'이라는 단어만큼은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절대 굴복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사랑하는 일을 하십시오. 보이스카우트 대원으로서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계속해서 다시 시도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할 것이며, 결국에는 성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기억하십시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그것은 '일(노동)'이 아닙니다. 저처럼 말이죠. 물론 저도 제 사업을 사랑하지만, 이건(대통령직은) 조금 다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습니까? 어쨌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일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할 때, 그것은 일(Work)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24시간 연중무휴로 일하게 되고 내내 일하겠지만, 1년이 지나도 그것을 힘들게 일했다고 생각지 않을 것입니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거나, 정말 원치 않는 일을 억지로 해야 할 때, 바로 그것을 '일'이라고 부릅니다. 그건 힘들고 지루한 노동입니다. 그러니 가능한 한 여러분이 사랑하는 일을 하십시오. 열심히 일하고,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엄청나게, 정말 엄청나게 성공할 것입니다. ### 2026.07.26 (부제: 맨큐의 경제학)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26-buje-maenkyuyi-gyeongjehag/ Last updated: 2026-07-25T15:15:11.000Z 1) 맨큐의 경제학을 읽기 시작했다. 물리학이든 경제학이든 심리학이든 그 어떤 과목이든 혼자 전공책을 펼치고(경제학과라면 멘큐의 경제학) 1)이 책을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생각하고 파악하고 2)(1)에서 찾은걸 바탕으로 읽어나가고, 질문하고, 습득하고 3)이 과정을 바탕으로 얻은 것을 정리하고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세상을 볼 수 있을까. 궁극적으로 이것이 가능한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어떻게 비교될까. 2) **3.** 문학의 핵심이 은유라면 분석의 핵심은 비교다. 우리가 어떤 기업을 분석하려고 한다면, 그 기업을 다른 기업과 비교하는 것 말고는 그 기업을 정확하게 분석할 방법이 없다. 우리가 어떤 나라를 분석하려고 한다면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을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과거의 역사와 비교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어떤 이성을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다른 이성과 함께 놓고 비교하는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인생을 살고 싶다면, 당신이 아무리 그 여자에게 매혹된다고 해도, 그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는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비교가 분석의 핵심이라는 사실은 엄청난 희망을 준다. 그것은 인간이 제대로 된 지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때,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분명한 좌표를 제시하고, 인간이 노력하기만 한다면 알아낼 수 있는 ‘성공의 단서’와 ‘깨달음의 증거’가 우주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동조 블로그>** \->너무 아름다운 문장이었다. 희망. 지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때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분명한 좌표를 제시해주는 것. 그리고 인간이 노력하기만 한다면 알아낼 수 있는 ‘성공의 단서’와 ‘깨달음의 증거’가 우주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은 무엇이 다를까. — 3) **원리 6: 시장은 일반적으로 경제활동을 조직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1980년대 말 발생한 소련 및 동구권 공산주의의 몰락은 지난 세기에 일어난 변혁적인 사건들 중 하나이다. 구소연방 블록 내에 있던 국가들은 대부분의 경우 정부 관리들이 경제의 희소한 자원을 배분하는 데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다는 가정하에 운영되었다. **자국 그리고 우호한 이념을 공유하는 국가들의 안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경제활동을 조직화해야 한다는 이론이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의 이면에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시장경제(market economy)\*\*에서는 중앙집권적 계획 입안자들이 내리던 결정을 수백만 개의 기업과 가계가 대신 내리게 된다. **기업들은 누구를 고용하여 무엇을 생산할지 결정해야 한다. 가계들은 어디서 일을 하고 자신들의 소득으로 무엇을 구입할지 결정해야 한다. 기업과 가계는 가격과 이기심에 기반하여 결정이 내려지는 시장에서 상호작용을 한다.** 경쟁시장에는 수많은 재화와 용역에 대해 많은 매수인과 매도인이 존재하는데, 이들 모두는 주로 자신들의 복지에만 관심을 둔다.\*\*경제학을 공부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손이 경제활동을 지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가 바로 가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가격은 매도인의 생산비와 매수인이 갖고 있는 상품의 가치를 둘 다 반영한다. ***가격이 공급과 수요에 의해 조정되는 것을 정부가 방해할 경우, 경제를 구성하는 기업과 가계의 결정을 조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손의 능력을 저해하게 된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되지 않고 중앙집권적 계획 입안자에 의해 설정된다.\*\*\*중앙집권적인 계획경제는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등 뒤에 묶어 놓은 채 경제를 운영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맨큐의 경제학에 나오는 부분. 정치적 방향성을 떠나서 왜 이미 실패한 정책을 또 반복하려고 하는걸까? — 4) 나는 자유주의를 기본 가치로 삼는다. 개인의 자유와 책임, 시장경제를 존중하며 인간은 자신의 선택과 노력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결과를 개인의 능력이나 의지만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개인의 삶은 태어난 환경, 교육, 제도, 경제적 조건, 역사와 같은 사회 구조의 영향을 받으며, 이러한 조건은 개인의 선택 가능성을 크게 좌우한다. 따라서 자유란 단순히 국가의 간섭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는 시장을 대체하거나 개인의 삶을 통제하는 존재가 아니라, 공정한 경쟁 질서를 만들고 독점과 특권을 방지하며, 교육과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통해 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정책과 사회 문제를 바라볼 때도 이념보다 현실을 우선한다. 시장과 정부 모두 장점과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어느 한쪽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크기가 아니라 역량과 책임성이고, 시장의 자유가 아니라 그 자유가 공정하게 작동할 수 있는 제도이다. 결국 자유와 경쟁을 인정하면서도, 제도와 사회 구조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하는 현실주의적 자유주의를 지향한다. — 5) 1. 일국의 생활 수준은 재화 및 용역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2. 이를 경제학에서는 생산성(productivity)로 부른다 3. 진짜 악당은 국제 경쟁이 아니라 자국내 생산성 하락이다 4. 그렇다면 지금 시장에서 계속해서 AI에 대해 ‘이게 실제로 노동 생산성을 증가시키는가?’ 다음과 같이 묻는게 경제학의 이 개념때문인가 5. 한가지 궁금한점은 지금 AI에 접근이 가능한 인구 수는 얼마이고, 이들은 전 세계 (지정학적)에 어디에 분포되어 있고, 이는 전체 인구수의 몇%를 차지하는가? 6. (5)에서 찾은 데이터가 시사하는 바를 우리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 —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1733.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1731.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4974.jpeg) 6) 공부하다가 연애를 생산가능곡선에 대입해봄. 해당 책은 스티븐 레빗(시카고대 경제학과 석좌교수) 교수의 \[괴짜경제학\] 경제학과는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 2026.07.24 금요일 (부제: 자기확신)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24-geumyoil-buje-jagihwagsin/ Last updated: 2026-07-25T15:05:43.000Z 1) 자기확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봤다. \->어제도, 지난번에도 \[자기확신\]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근래 계속 생각해봤는데 데이비드 소로에 \[월든\]에 나오는 구절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대가 공중에 성을 지었다면, 그 수고는 헛된 것이 아니다. 성은 원래 그곳에 있어야 한다. 이제 그 아래에 기초를 놓아라.” 과거 정신상담 받았을때도 제 주치의 선생님이 건네주신 이야기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에서 괴로워 하고 있으니 이상을 낮추던가 현실을 높이던가 둘 다 해야한다”라고 해주셨습니다. 어쩌면 모든 인간이 처음에는 자기확신을 가지고 있지만(가령 나는 뛰어나, 나는 소명을 가지고 태어났어) 공중 누각의 기초를 채우는 사람은 자기 확신이 되고 채우지 못하면 망상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초를 채우는 즉 성취라는 것에는 운과 타이밍의 요소가 너무 큰 것 같아 모든 이들이 자기확신을 가지기란 참 쉽지 않겠구나 싶기도 하고요. — 2)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4926.jpeg) 잠실 경기장에 앉아 잠실 뒤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풍경이 끝내주구나’ 끊임없이 연결되는 고가도로. 그 위를 움직이는 차들. 다른 구장들은 보여줄 수 없는 잠실 야구장만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한가지 믿음이 생긴게 ’인간이 제대로 된 지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면 성공의 단서와 깨달음의 증거가 우주 곳곳에 존재하고, 이걸 효율적으로 지혜롭게 축적한다면 시장은 보상을 해주겠구나‘라는 것. 세상에 당위가 아닌 현상을 보려고 하고, 이를 통해 사리분별 되는 인간이 많이 없다는 것 갈수록 느낀다. ### 2026.07.23 목요일 (부제:뛰어난 플레이어)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23-mogyoil-buje-ddwieonan-peulreieo/ Last updated: 2026-07-25T15:02:44.000Z 1) 라멘바 시코우 살면서 몇 번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와, 살아야 하는 이유가 이거구나. 그것도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뮌헨에서 들었던 조성진 리사이틀, 서울에서 들었던 유자 왕(Yuja Wang) 리사이틀이 그랬다. 그리고 오늘 시코우를 먹으면서(벌써 세 번째다) 또 한 번 같은 감정을 느꼈다. 뛰어난 플레이어들을 만나려면 나 또한 뛰어나야 한다. 그들이 이런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노력한 만큼, 나 역시 치열하게 노력하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 2) 빈 브라더스 수익 구조가 어떻게 되는걸까.. - 커피 플레이트 - 케냐 키이 워시드 : 라떼 - 우유 지방량. 수분을 줄이는 것 - 바로 마실 수 있게 온도를 높이지 않는 것 - 근데 왜 좋은 원두는 그 끝에 잘 볶은 콩 맛이 날까 - 에티오피아 반코 : 에스프레소 - 확실히 과일향이 약하고 꽃향 — 3) 서울 디자인런 참석. 김병기 프릳츠 대표님과 김성준 대표님의 이야기. 솔직히 오프라인 세션에 대해서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거의 모든 정보를 온라인에서 다 구할 수 있는 요즘, ‘왜 굳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오프라인 공간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야 할까?’. 한편으로는 그 곳에서만 전달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더라.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웠고 조만간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 4) <김동조 블로그>에서 본 글인데 어떤 사람과 연애를 하고(한다면) 결혼을 할까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는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잡스는 입양되었다. 입양한 부모가 진짜 부모라고 생각했지만 진짜 부모가 누군지 궁금했다. 엄마인 클라라 잡스가 암으로 죽고 나서야 진짜 부모를 찾으러 나섰다. 혹시라도 부모인 잡스 부부가 상처받을까봐 걱정했다. 아빠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찾지 않았고 평생 만나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진다. 버림받았다는 상처와 트라우마로 숨어버리는 아이와 오히려 자신은 선택받았다고 정신승리하는 아이. 잡스는 후자였다.** **성취에 대한 강박, 탁월함에 대한 열망의 기저에는 뿌리깊은 반항과 고집이 있었고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 믿음이 있었다.** 확실히 시작부터 다르긴 했다. 부모의 버림을 받았고 새로운 부모의 선택을 받았으니까. 그의 생각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에 있지 않았다. 출생이란 거대한 도박에서 이미 지고 시작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경쟁을 뛰어넘는 위대함을 추구했고 심지어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늘 선택했고 늘 일을 벌렸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면서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했다. 코카 콜라 출신의 스컬리에게 "설탕물이나 팔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고 싶어요?"라는 말을 잡스 말고 누가 할 수 있겠는가. **그는 타고난 모험가였고, 때론 하나의 모험에 운명을 걸기도 했다. 모험 이전과 이후의 인간은 다른 인간이다. 잡스는 계속 다른 인간이 됐다.** 잡스는 평생 두 명의 여자를 사랑했는데 (본인의 표현이었다) 티나 레지와 파웰 잡스였다. 티나 레지는 잡스가 만났던 여자 중에서 가장 미인이었고 둘은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들었다. 잡스는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쫒쳐날 무렵에 레지를 만났다. 성격으로 볼 때 둘은 비슷한 면모를 갖고 있었고 그래서 사랑했지만 상처를 주기도 했다. 파리에 갔을 때 잡스는 영원히 파리에 사는 건 어떨까 잠깐 생각했다. 레지는 그러고 싶었지만 잡스는 그러지 않았다. **상처를 받았다고 야심까지 버릴 수는 없었다. "내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나 자신이 정의되는 거야"라고 잡스는 레지에게 말했다.** 레지에서 잡스의 야심이나 열정은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야심이 없기 때문에 잡스의 사랑을 받았지만 잡스의 삶의 변동성을 견딜 수 없었다. 잡스는 레지에게 청혼했지만 둘은 결국 헤어졌다. 잡스는 레지와 헤어진 것을 후회했고 가끔 연락하기도 했다. 심지어 파웰과 결혼을 앞두고 꽃을 들고 레지를 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파웰과 결혼했다. 파웰은 모건 스탠리의 채권 트레이더 출신이었고, 잡스를 만났을 때는 스탠포드 MBA 학생이었다. 레지와 비슷한 인상이었지만 성격은 판이했다. 터프하고 강철 갑옷을 입은 것처럼 강한 여성이었다. **똑똑하면서도 가식이 없었고, 사안에 따라서 잡스와 맞서는 것도 사양하지 않았다. 털털하면서도 여성적이이었고, 감각이 있으면서 독립심도 높았다.** 잡스는 파웰을 좋아했고,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를 존경했으며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을 편안해했다.** 결국 잡스는 파웰에게 청혼했고, 청혼한 후에도 번민했지만, 결국 결혼했다. 그리고 결혼한 후에는 적어도 겉으로는 큰 문제 없이 잘 살았다. 2011년 잡스는 파웰와 세 자녀의 품안에서 죽었다. 애플과 디즈니의 주식을 포함해 70억 달러(8조가 조금 넘는다)가 넘는 주식과 (맥북의 자석 충전기를 포함한) 300개가 넘는 특허를 남겨놓고. 그를 괴롭혀온 췌장암 때문이었다. \-> 이 글을 읽고 든 생각은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을 존경하는가?’라는 질문이 남을 것. 그런데 영어의 respect와 한국어의 존경은 좀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한국어의 존경은 정말 다다를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을때 존경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면 영어의 respect는 나보다 뛰어난 이에게 보내는 찬사 같은 느낌. 내가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존경은 후자에 가깝다. 그리고 잡스가 선택한 사람도 역시 대장부구나 싶었다. 저 변동성은 아무나 견디지 못한다. — 5) 나는 왜 평생을 혼자 있다고 느낄까. 부모님도 살아계시고 동생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구원할 수 있는건 나 자신 뿐이라고 믿고 살고 있다. 이것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유년시절을 봐야 하는가.이것에 대해 잘 파악하면 생각보다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 — 6) 만약 자녀가 생긴다면 나와 비슷한 성향이 있을 것이고 그 아이는 필연적으로 내가 했던 고민과 체념 번뇌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세상의 불합리성과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로워할 것이기도 하고. 그러면 또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생각도 들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 2026.07.22 수요일 (부제: 능력없음)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22-suyoil-buje-neungryeogeobseum/ Last updated: 2026-07-22T14:36:50.000Z 1) 구체적인 목표가 없고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다. 불안함? 이런게 그쪽에서 오는 것 아닐까. 내면적으로는 엄청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인간인데 이걸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 혹은 그쪽으로 가질 않으니.그럼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사람이 계속 뭔가 붕 떠있는듯한 느낌인데 왜 그럴까. 무엇에 떠있는걸까 — 2) 우리가 하는 고민의 거의 대부분은 능력부족에서 기인한다 — 3) P9 그러나 안타깝게도 요즘 사람들은 책을 너무 안 읽는다. 경제는 발전하고, 법과 기술은 눈부시게 진보하는데, 세상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는 가장 큰 이유가 ‘책을 읽지 않아서’에 있다는 데, 내 재산의 절반 정도는 걸 수 있다. 이토록 문해력이 떨어지는데, 사람을 이해하는 ‘인해력(人解力)’이 어떻게 생길 수 있겠는가. 이해조차 어려운 타인들과 사는 세상에서 어찌 공감과 행동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책이 당장 밥과 돈으로 전화(轉化)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금 바로 책을 읽어야 한다. 독서는 3년 뒤, 10년 뒤, 20년 뒤, 아니 평생에 걸쳐 핵심 자산이 되어, 그 어떤 재테크보다 더 많은 복리의 이익을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 보증이라는 단어에 경기(驚忌)를 일으키는 법률가인 내가, 독서의 효능만큼은 자신 있게 보증하는 것도 그래서다. 특히 장기 투자일수록 기대 수익이 극대화된다는 면에서, 독서는 젊은이에게 훨씬 더 큰 가치가 있다. 따라서 젊은 시절부터 가능한 한 많이 읽어야 한다. 생존을 위해서도 독서는 절대적이다. 인공지능에 맞설 방도는 독서 말고는 없다. 오직 책 읽는 인간만이 살아남아 인공지능과 겨룰 수 있을 것이다. <죄와 책-박주영> — 4) P23 부산 동부지원에서 처리했던 사건이다. 경미한 절도 전과 3범인 L이 다시 법정에 섰다. **공소장에 적힌 범죄 사실은, 자기 동네에 있는 T마트에서 깨소금 1개, 고춧가루 1개, 충전기 1개, 껌 1개, 변기 세정제 1개 합계 45,350원 상당의 재물을 절취하고, 한 달 뒤에 다시 같은 마트에서 샴푸 1개, 포도씨유 1개 합계 31,500원 상당의 재물을 절취했다는 것이었다.** 재판 전에 그가 미리 써낸 의견서에는 “위암과 고혈압, 빈혈로 고생 중이며 투자사기를 당해 가족과 떨어져 지낸 지 오래됐는데 수시로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적혀 있었다. 법정에 출석한 L이 너무 말라 깜짝 놀랐다. 재판보다 그의 안위가 걱정된 나는 인정신문과 증거조사를 서둘러 마치고, 건강은 어떤지, 위암과 심한 빈혈로 서 있기도 힘들고, 감옥 가기 무섭다는 양반이 전과도 있으면서 절도는 또 왜 했는지 타박을 섞어 물었다. 그는 “너무 없이 살다 보니 살짝 눈이 뒤집혔던 것 같다. 몸도 안 좋고 냉장고는 텅 비어 있고, 맛있는 반찬을 먹고 싶은데 수중에 돈은 없고 그래서 죄의식 없이 충동적으로 도둑질을 한 것 같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가 측은해진 나는 돌봐줄 가족은 없는지 물었다. 그는 \*\*“부모는 일찍이 돌아가셨고, 나머지 형제들도 고인이 됐다. 유일한 혈육인 큰누나가 타지에 거주하며 가끔 안부 전화를 하는데 왕래는 없고, 두 번 결혼했다 두 번 이혼했는데 아들이 두 명 있다”\*\*고 답했다. 내가 다시 물었다. “아드님은 몇 살인가요?” 눈을 반짝이며 아들 나이를 셈해본 그가 말했다. “큰놈은 마흔이고, 둘째는 서른여덟이네요.” 내가 말했다. “언제 마지막으로 보셨어요? 아드님들 보고 싶지 않으세요?” 잠시 침묵하던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 **“연락 끊긴 지 30년 됐습니다. 양육비도 안 준 제가 자식 볼 면목이 있겠습니까. 걔들도 저를 찾지 않을 겁니다. 사람이라면 그러지 않는 편이 맞습니다.”** 맞는 말이라 더는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다. 변론을 마치며 최후진술을 해보라고 하자 그는 “다른 사람들과 동행하며 슬픔을 잊고 긍정적으로 살고 싶습니다”라고 다소 거창하게 말했다. 3주 뒤로 선고기일을 잡았다. 선고 전날 판결을 작성했다.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보호관찰’이라는 결론까지는 쉬웠으나, 보호관찰 안면에 부가하는 특별준수사항에서 한참을 머뭇거렸다. 그의 깡마른 몸 때문일까, 아니면 30년 동안 아들을 보지 못했다는 아버지의 마음에 이입해서일까. 나는 고민 끝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1.경제적이나 정신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있을 경우 보호관찰관이나 사회복지사 등 주위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것. 2.아버지로서 두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꼭 기록해두고, 기회가 되면 전달할 수 있도록 힘쓸 것. 3.남은 일생 두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 집행유예에 보호관찰을 부과했지만 처음 적어보는 준수사항이었다. **판결문 작성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T마트에 들러 상품권 20만 원어치를 샀다.** 다음 날 선고를 마치고 그에게 당부했다. **“자존감을 잃으면 살기 어렵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꼭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체면하지 말고 부인들은 몰라도 아드님들만큼은 꼭 연락해보세요. 이런 모습으로 만나기는 어려우니 치료 잘 받으시고 준수사항 꼭 지키시고요. 아, 그리고 T마트 상품권 몇 장 넣었으니 드시고 싶은 것 있으면 계산하고 드세요.”** 그는 당최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상품권과 안내장을 품에 꼭 안고 비틀거리며 퇴정했다. 뼈만 앙상한 그가 법정을 걸어나가는 모습이 마치 자코메티의 조각 <걷는 사람> 같았다. 나는 그가 다시 나아가주기를 바라며 석 장짜리 판결문으로 그를 사회로 재송달했다. 퇴정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그의 최종 송달처가 어디일지 궁금해졌다. 그는 내 바람대로 죽기 전에 두 아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 두 아들과 우리 사회는 과연 그를 받아줄까, 아니면 끝내 수령을 거부하며 반송할까. 그가 반송된다면 송달불능 사유는 아마 ‘실기(失期)’겠지.L과 전 세입자와 비틀비가 우편물이듯, 우리는 모두 일종의 우편물이다. 인생은 서로에게 가닿으려는 행위가 무수히 반복되는 여정이다. 송달불능 우편물이 폐기되듯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 인간은 삶을 지속할 수 없다. L과 비틀비를 보며 스스로 되묻곤 한다. 나는 지금 가야 할 곳으로 제대로 송달되고 있는가. 우리는 서로의 우편물로서 누군가를 제대로 수령하고 있는가. 참된 소통은 회피하고 공시송달마냥 수령을 간주한 채 그저 받은 척 연기하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정녕, 나는 너에게, 너무 늦은 편지 아니냐.정녕, 우리는 서로에게 없는 주소 아니냐. <죄와 책-박주영> — 5) 박주영 지방법원 부장판사의 새로운 책, **『죄와 책』**. 가난. 나는 가난을 모른다. 고백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거창하다. 그냥 사실이다.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아버지는 붕어빵을 팔고 정수기를 판매하며 번 돈으로 대학을 다녔다.하지만 나는 중학생 때 오사카에서 30만 원짜리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을 갔다. 설날에 친척들이 모였을 때 아버지는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우리 아들은 나도 못 먹어본 30만 원짜리 밥을 일본에서 먹고 다닌다니까요.” 아버지는 이 말을 했을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하지만 아버지는 아직도 회사 근처 5,000원짜리 백반을 드신다. 지금은 의료기기 사업을 하시기에 금전적으로 부족함이 전혀 없지만, 본인에게 필요 없다고 판단하면 좀처럼 돈을 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그런 아들로 태어나 자랐기에 돈이 없었던 적은 있지만, 가난했던 적은 없다. 내게 돈이 없다는 것과 가난은 다르다. 그 차이는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생존에 필요한 것 이상을 하고 싶을 때 돈이 없어 하지 못하는 것과, 생존에 필요한 것조차 없어 하지 못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가난을 겪어보지 못했기에 가난한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에는 필연적으로 한계가 있다. 원래도 타인에게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다. 내 삶과 내 목표가 더 중요하다 보니 이런 문제에 꽤 무디다.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라도 타인의 삶을 배우고, 생각하고, 고민해 보지 않는다면, 그리고 ‘세상에는 나 같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구나’를 끊임없이 자각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사회와 격리된 채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이토록 불공평한 세상에 분노하면서도.어디를 향해 가야 할까.어디를 바라봐야 할까. — 6) 배운다는 것. 나는 배움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잘 살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실용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뜬구름 잡는 공부가 너무 힘들었다.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다섯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고, 왜 그런 답을 골랐는지 설명해야 하는 시험. 그런 시스템 속에서 나는 늘 질문했고, 고민했고, 때로는 굉장히 뒤처졌다. 그래서일까. 경제학, 심리학, 철학, 정치학을 배우면서도 항상 같은 질문을 던졌다.‘이 지식을 내 삶에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쓸모 없는걸 굉장히 싫어한다)노동경제학에서는 최종학력의 경제적 가치를 계산하는 모형을 배운다. 경제학에서는 비용이 수반되지 않는 것은 없다. 돈에도 비용이 있고, 그것을 우리는 이자라고 부른다. 대학에 진학하는 것 역시 하나의 비용이다. 등록금만이 아니라 시간, 기회비용, 그리고 청춘까지 투자해야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대학에 간다. 그 이유는 자신이 얻게 될 편익이 그 비용보다 더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어떤 결과물을 얻을까. 아니 이미 결과물이 만들어져가고 있는 것일까. — 7)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쓸데 없는 짓을 하지 않는 것. 쓸데 없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의 핵심은 쓸데 없는 인간과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 ### 2026.07.21 화요일 (부제: 여유와 생산성)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21-hwayoil-buje-yeoyuwa-saengsanseong/ Last updated: 2026-07-22T13:51:23.000Z 1)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지 소로스(트레이더), 알상무(트레이더), 김동조(트레이더), 이동진(영화평론가), 박소령(기업인)까지 하나같이 세상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읽고, 생각하고, 썼다. 금융계에 있다고 금융만 알고, 영화계에 있다고 영화만 보며, 경영을 한다고 경영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예술, 사회, 철학, 법률, 심리, 자본 등 거의 모든 것을 탐구한다. 어쩌면 이것이 세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의 숙명이 아닐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공부하고 생각하는 일 자체에서 쾌락을 느끼는 종족이라는 점이다. — 2) 5월이었나, 코스피가 폭등하고 있을 때 알상무가 이야기했다. 본인은 이 현상이 무섭다고. 그는 자신을 상이군인에 비유했다. 자신에게 금융시장은 전장이었고, 그곳에서 죽고 다친 수많은 사람을 보았기에 위험성을 잘 인지하고 있는데, 개인 투자자들은 너무 쉽게 돈을 벌려고 접근한다는 것이다. — 3) 인간 집단에서는 애초에 ‘허수’가 기본값인가 싶다. “대중은 개돼지다”라는 말에 나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나 역시 개돼지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말을 한 사람의 직급과 발언이 나온 상황은 잘못되었다고 본다. 애초에 집단 전체에서 명석하고, 지혜롭고, 사리 분별을 잘하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 것 같다. 결국 그런 사람들이 자본과 권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그런데 요즘 보면 개는 자기를 먹여 주고 키워 주면 인사라도 하는데, 인간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 4) 금융계를 묘사할 때 소시오패스, 사회성 결여, 돈만 밝히는 사람, 이기주의자 같은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나인가 싶기도 하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저기인가? — 5) 개인마다 타고난 재능은 있는 것 같다. 다만 그 재능이 지금 이 시대와 시점에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예를 들어 굉장히 명석하고 분석에 뛰어난 사람이 조선시대나 군사정권 시기에 살았다면, 비판적인 어조로 말하다가 목이 날아갔을지도 모른다. 멧돼지를 기가 막히게 잘 잡는 재능은 청동기 시대에는 부족을 이끄는 힘이 되었겠지만, 지금은 빛을 발하기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신이 내게 준 재능이, 물론 그런 것이 실제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종이학 접기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6) 내 재능이라고 할 만한 것은 호기심, 그중에서도 인간에 대한 호기심인 것 같다. 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인간관계를 잘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인 듯하다. 내가 시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시장만큼 인간의 본성을 가감 없이, 거품 없이 보여주는 곳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마음을 잘 유지해”라고 말로 외치는 사람과, 시장이 위아래로 10%씩 흔들리고 내 자본이 천만 원, 억 단위로 움직이는 순간에도 내면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전혀 다른 인간이다. — 7) 특성화고를 나와 4년제 대학교에 오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 중 하나는, 인생의 선택에서 A와 B 중 하나를 고를 때 A→B와 B→A의 난이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A를 ‘인문계→의대’, B를 ‘특성화고→파인다이닝’이라고 해 보자. 인간은 자신이 가진 정보 안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기에, 당시의 나는 요리라는 B를 선택했다. 그러나 나중에 자신의 진짜 재능이 공부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A의 길을 가고 싶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동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수십 배의 노력과 자본이 필요하다. 반면 A에서 B로 넘어가는 것은 적어도 불가능에 가깝지는 않다. 이것을 진입장벽이라고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삶의 중요한 선택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기준이 아닐까. — 8)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91년 명을 공격할 것이라고 이미 조선에 공개적으로 알림.** **왜 여전히 조선과 명은 충분히 경각심을 가지지 않았는가?** 1.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조선 사신들이 귀국한 뒤 올린 보고에는 심각한 정보 불일치가 있었다. 2. 황윤길은 “반드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고했고, 김성일은 “나는 그런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3. 황윤길은 서인이었고, 김성일은 동인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파벌에 속해 있었으며, 파벌이 다르면 곧잘 의도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놓곤 했다. 4.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했을 당시, 명의 만력제와 조선의 선조는 이미 여러 해 동안 정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시기 명과 조선은 경제와 문화 면에서도 크게 발전한 상태였다. 5. 그러나 국내 정치에서는 끊임없는 당쟁과 숙청이 이어지고 있었다. 명에서는 1582년 장거정이 사망한 뒤 만력제가 조정의 많은 관리를 숙청했다. 조선에서는 사림파와 훈구파가 대립했고, 이후 사림파는 다시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물과 불처럼 대립했다. 6. 당쟁이 일어난 근본적인 원인은 각 파벌의 이익이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모두 의리와 도덕을 내세웠다. 7. 아이러니하게도 명과 조선 모두 태자 책봉 문제가 정치적 갈등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 8. 일본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오랜 분열을 수습하고 권력을 강화하고 있었다. 반면 명과 조선에서는 조정의 기강이 점차 해이해지고 있었다. 9. 조선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위협을 충분히 경계하지 않았다. 명 역시 베이징에 전달된 일본 관련 정보를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10.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내전이 계속되었기 때문에, 당시 명과 조선의 누구도 일본 내부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11. 실제 칼과 총, 군대의 규모를 직접 보지 않은 상태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난폭한 어투가 담긴 편지만으로는, 일본에 이미 강력한 통일 권력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누구도 쉽게 믿지 못했다. 12. 명·조선·일본 사이에는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통로가 있었지만, 명과 일본 사이의 감합무역은 16세기 중엽에 중단된 상태였다. 13. 사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87년 일찍이 쓰시마의 다이묘 소 요시토시를 통해 조선에 서신을 보내, 명을 공격하는 데 선봉을 맡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소 요시토시는 조선의 반발을 막고 교역을 계속하기 위해 서신의 내용을 대폭 수정했다. 14. 이 때문에 조선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가한 위협의 실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15. **현대도 마찬가지지만, 전근대 동아시아 국가 간 교류에서는 예제가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예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면, 기존의 외교 규범과 제도만으로 그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 \>요즘 동북아시아 삼국에 대한 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 한중일 학자들 각각의 책을 읽고 있는 중. 역사가 반복 되는게 아니라 인간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 지금과 크게 다를게 없어서 더 무섭기도. 도요토미 히데요시 같은 트럼프가 세상을 휘젓고 있고 한국의 정치는 분열되 물과 불처럼 대립한다. 그리고 그 피해는 항상 가장 연약한 인간들에게 가장 크게 향한다. ### 2026.07.20 월요일 (부제: T발C야)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20-weolyoil-buje-tbalcya/ Last updated: 2026-07-22T13:49:03.000Z 1) 오늘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발 더블헤더 경기 첫경기 완투승. MLB 정규시즌 첫 완투승 “야마모토가 좋은 투수라는건 모든 사람이 알고 많은 사람들이 느낍니다만 잘 던지는 투수 뿐만 아니라 본인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는 투수입니다 ” - 98년생, 27의 나이로 미일 통산 99승. - 23년, 25나이로 12년 3억 2,500만 달러 MLB 투수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 - 하지만 제일 비싼 선수가 가장 저렴한 선수임을 증명해냄 - 미일 통산 완투(Complete Games) 완투15경기, 완봉 8경기 — 2) 엄밀히 말하면, 심리 상담적 기법의 관점에서 볼 때 여자친구가 **"나 오늘 너무 슬퍼서 빵을 샀어"라고 말했을 때 "슬프면 빵을 살 수 있지"라고 대답하는 것은 공감이 아닙니다.그렇죠? "슬프구나.그런데 슬픈데 빵을 샀다는 게 무슨 의미야?"라고 묻는다든지, 이런 반응이 공감이에요.** **내가 저 사람의 말을 좀 더 깊이 알고 싶고, "어떤 슬픈 일이 있었어?"처럼 좀 더 구체적으로 묻고, 그 '슬픔'이라는 감정 자체에 대해서는 맞다고 해주는 겁니다."네가 슬펐다면, 정말 슬펐을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죠.그러나 "슬퍼서 빵을 샀다"는 '행동'에 대해서는 옳다고 말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 행동은 단지 그 사람을 이해하는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거예요."아, 이 사람은 슬프면 빵을 사는 사람이구나."이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그리고 그 빵을 사는 행동이 남을 해치지 않고, 자기를 돕는 유리한 행동이라면, 그제야 인커리지(encourage: 격려)해줄 수 있는 거예요. "누구 씨는 슬플 때 빵을 사면 기분이 좀 좋아지잖아요."이렇게 기억해 두었다가,"이번에도 빵 사 드셨어요?"이렇게 물어본다면, 그 사람은 "내가 이럴 때 택하는 행동을 잘 들어주고, 기억해주고, 마음에 담아놨구나"라고 느껴요.이게 뭐예요? 공감받는 느낌이에요.\*\*\*정말 중요한 건, 지금 이 사람이 어떤 과정을 통해 감각(sensation)하거나 감정(emotion)으로 느끼는 것에 대해서는 '옳다, 타당하다'고 인정해주는 거예요.이걸 밸리데이션(validation: 타당화)이라고 해요.그런데 그 뒤에 일어나는 행동에 대해서는 동의하면 안 됩니다.그건 동의가 아니라 '기억'해야 할 대상이에요.\*\*\*알겠습니까?우리는 그 사람이 하는 말들을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까지 거기에 대해 가치 판단을 할 수는 없습니다. \>CBT(Congnitive Behavior Theraphy) 심리학전공 수업인 인지행동치료때 교수님이 해주신 이야기다. 다학제적 접근을 하지만 근본은 심리학도라고 믿으려 한다. 심리학을 배우면서 주변에서 참 많이 들었던게 ”아니 심리학과가 사람 마음을 왜 그렇게 몰라?“였다. 엄마한테서도 들었고 전여친한테서도 들었다. (배운다고 다 되면..학부생이 아니겠죠..) 마음을 공부하고 배웠지만 마음이 여전히 너무 어렵다.내가 싫어하는 그 입만 산 놈이 나였던 것인가. — 3) 20대의 가장 큰 무기는 시간이라고들 한다.이전에도 ‘음… 그렇지’라는 생각은 들었는데, 요즘 들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은 감이 잡히는 것 같기도 하다.시간이 무기라는 말은, 축적이 필요한 무언가에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가령 어떤 학문적 사고(경제학적·정치학적·심리학적·철학적 사고)또는 언어(영어·일본어·독일어)는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 그런데 20대부터 뻘짓하지 않고 이런 것들을 꾸준히 쌓아간다면, 그리고 그렇게 축적한 상태로 시장에 뛰어들어 다른 이들과 경쟁한다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지 않을까. 남들이 서른이나 마흔이 되어서야 이런 것들을 시작한다고 해도, 20대부터 쌓아온 사람과의 격차는 불가능하다. 이들은 이미 다른 차원으로 가있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20대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뻘짓인지, 제대로 된 축적인지를 당시에는 알기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토끼가 달리고, 거북이가 잔다. — 4) **퍼거슨 『리딩』 인재·경영** 1. **규율이 모든 것의 토대**. 11명이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체중을 유지하고, 잘 자고, 정시에 나타나면 승리의 절반은 이미 이룬 것. →자율과 규정이 합쳐진 것이 규율. 2. 작은 것부터 지켜라. 셔츠·재킷·넥타이 착용, 헤어스타일·액세서리까지 통제한 이유는 **마음가짐**을 보여주기 위함. →교복을 미치도록 싫어했다. 그런데 요즘은 옷이 결국 사회라는 전장의 갑옷인가 싶기도. 3. **규율 위반**은 예외 없이 처벌. 지각한 주전 3명을 출전 정지시켜 그 시즌 우승을 놓쳐도 원칙을 지킴. →호리적 경향성. 인간은 규율이 존재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악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4. **재능보다 태도를 뽑는다**. 재능은 뛰어나나 열정 없는 선수보다, 평범해도 의지와 열정이 탁월한 선수를 택함. →기술은 주입이 가능하지만 태도는 그 사람의 평생에 걸쳐 만들어진 것. 5. **태도는 안 바뀌지만 재능은 학습된다.** 그래서 채용의 최우선 기준은 훈련에 임하는 자세. 6. 동기부여는 심어주는 게 아니라 원래 있는 사람을 뽑는 것. **향상심이 셀프로 장착된 선수**를 선호. →열심히 사는 인간들은 생각보다 소수다. 그런데 그 소수는 왜 그렇게 사는걸까? 7. 감독은 세일즈맨이다. **돈으로 경쟁할 수 없으니 구단의 가치를 파는 능력**이 핵심. →삶의 거의 전부를 시장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연애 시장, 결혼 시장, 스타트업 시장. 핵심은 나는 무슨 가치를 지니고 있고 이것을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 결국 우리 모두는 세일즈맨인가. 8. 감독이 직접 가격 책정까지 했다. 선수 연봉과 이적료를 스스로 계산하며 최소 비용·최대 효과를 고민. 9. **3년 뒤를 항상 봤다.** 유소년 육성과 스카우터 조직에 투자해 젊고 저렴한 팀을 구축. →인생은 장기전. 장기전에 강한 팀 또는 인간과 단기전에 강한 이들은 어떻게 다른가? →어떤 선택을 고민할때 선택 후 3년 뒤 모습을 그리고 만족한다면 베팅해도 되는가 10. **진짜 의사결정권자를 공략하라.** 어린 선수 영입 시 부모(특히 어머니)와의 관계가 핵심. →여기 사장 나와\~ 11. 구체적 목표는 걸지 않는다. “우리 이번 시즌 우승 두 개 딴다” 같은 약속은 부담과 오만함만 낳음. 12. 대신 **단순한 북극성**을 세운다. “우리는 모든 경기의 승리를 원한다”는 슬로건 하나로 방향을 통일. →구체적 목표가 없는게 아니라 단순한 북극성을 세우고 그곳을 항해하는 인간들이 향상심이 셀프로 장착되었다면 알아서 목표와 계획을 설정하지 않을까? 13. 리더의 언어는 짧고 명확해야 한다. 사람은 세 가지 이상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 →진리는 짧다 14.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리더가 조직을 평범하게 만든다.** →개인도, 사회도, 회사도 결국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이건 어떻게 아는가 15. **통산 승률은 50%대 후반**에 불과했다. 최전성기도 72%, 즉 10번 중 4번은 지거나 비김. →남들보다 조금만 뛰어나도 승리하고 그 보상은 탁월하다. 16. **패배는 습관이 되지 않는 한 강력한 무기가 된다.** →심리학의 무기력 실험인가. 무기력이 학습되어 버리면 패배가 학습되면 그 늪에서 빠져나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17. 준우승한 다섯 시즌 모두 다음 시즌 바로 우승. “나는 패배 후에 더 나은 감독이 되었다.” 18. 패배 후엔 관심을 딴 데로 돌렸다. 진짜 원인이 팀 내부에 있어도 훌륭한 선수는 스스로에게 더 가혹하므로 감독이 다시 파헤치지 않음. 19. 개인의 유산은 승계되지 않았다. 은퇴 후 지금까지 맨유는 무관—성공적 승계의 어려움을 보여준 사례. > 결론: 기본을 지키고, 태도 좋은 사람을 뽑아 길게 키우고, 실패하면 빨리 고치며 게임 안에 계속 머무르는 것그게 확률을 높이는 전부. — 5) 뭔가 삶을 좀 느슨하게 산다고 해야할까. 여유가 있다고 해야하나. 시간을 허비한다고 해야하나. 근데 또 이때만 할 수 있는 쓸데없는 것들이 있고.뭐라고 해야하나. 막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닌데 어차피 나라는 인간이 눈떠서 잘때까지 쉴새없이 하는게 생각이고 고민하고 공부인데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가? 싶은. 막 이것저것 와리가리 치는 것 같기도 하고 ### 2026.07.19 일요일 (부제: 문해력)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19-ilyoil-buje-munhaeryeog/ Last updated: 2026-07-22T13:39:59.000Z 1)어제 AI에게 맡긴 글은 어디까지 나의 글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마지막으로 내가 수정했다면 내 글이고, 마지막으로 수정한 주체가 AI라면 제가 쓴 글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맥락의 글을 예전에도 쓴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생성형 AI가 쓴 글은 말 그대로 생성형이기 때문에 글 자체가 단단해지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글을 쓴 다음 교정을 하는 것을 비유하자면, AI의 글은 교정이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쓴 글에 가깝습니다. 제 글을 아무리 학습시켜도 제 글의 스타일이 드라이하고 단정하고 정치할수록 그 글을 흉내내지 못하고 좀 우스워집니다. **그래서 초안 작성을 시킨 후 제 스타일을 학습시켜서 다시 쓴 글을 본인이 다시 손보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러면 AI를 쓸 필요가 없지 않느냐 그것도 귀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품질의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1차 자료를 추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AI를 씁니다. **AI는 정확한 데이터 없이는 거짓말을 하도록 설계된 존재입니다. (자신이 거짓말을 한다는 메타인지가 없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1차 자료와 정보를 얻는 게 AI 사용의 출발점입니다. (1) 그 다음 그 자료를 해석할 때 AI 가장 많이 쓰는데, 해석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해석한 리서치가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2) AI는 원안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남의 글을 분석해 헛점을 찾아낼 때 역량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따라서 1차 자료 추출과 함께 교차 검증을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됩니다. 저의 경우는 4개의 AI의 API를 사용해서 1차 검증과 교차 검증을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았는데, 그걸 만들면서 AI의 속성에 대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문해력에 대해서는 동감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사회, 기업의 구조가 AI가 기본이고 인간은 그 결과를 검증하는 것으로 역할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인간을 AI가 도와주는 게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문해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해력의 차이는 지금 AI를 사용하는 스킬에서도 많은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아래는 Claude의 답변 좋은 교환이네요. 세 가지 순서대로 제 생각을 정리해볼게요. **1\. “스타일 학습 후 다시 손본다”의 실체** 대표님의 워크플로우는 세 단계로 읽힙니다. ① AI에게 자료를 주고 초안을 뽑는다 → ② 본인이 쓴 글 여러 편을 예시로 넣어 “이 스타일로 다시 써라”고 시킨다 → ③ 그 결과물을 본인이 문장 단위로 고쳐 쓴다. 핵심은 ③이 ‘검수’가 아니라 ‘퇴고’라는 점이에요. 상현님의 현재 D단계는 데이터와 논리를 점검하는 검수에 가깝고, 대표님이 말하는 건 문장을 직접 뜯어고치는 퇴고입니다. “AI 글은 교정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쓴 글”이라는 비유가 그 얘기죠. 스타일 학습을 시켜도 드라이하고 정치한 문체일수록 흉내가 안 되니, 마지막 문장 손질만큼은 사람이 해야 글이 단단해진다는 겁니다. 결국 대표님 기준으로는 이 마지막 퇴고를 했느냐가 ‘내 글’의 경계선이고요. **2\. 1차 자료 추출 프로그램** AI를 자료의 ‘출처’가 아니라 자료를 가져오는 ‘도구 제작자’로 쓴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DART API에서 재무제표를 긁어오는 스크립트, KOSIS나 FRED에서 통계를 내려받는 크롤러를 AI에게 짜게 하는 거죠. 데이터 자체는 공식 소스에서 오고, AI는 코드만 씁니다. 그다음 교차 검증 프로그램은 여러 모델 API에 같은 자료를 던져 해석을 비교시키는 구조일 거예요. AI가 원안 창작보다 남의 글의 헛점 찾기에 강하다는 관찰과 맞물립니다. 상현님은 이미 프릳츠 DART 분석을 해봤으니, “DART에서 재무 데이터를 뽑아 정규화하고, 그 수치를 첨부해 해석시키는” 파이프라인 하나 만들어보면 대표님이 말한 경험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3\. 결과를 보는 눈** 맞습니다, 그런데 한 겹 더 있어요. 검증하는 눈은 검증만 해서는 안 생깁니다. 좋은 문장을 판별하는 감각은 직접 오래 읽고 써본 사람에게만 생기고, 데이터의 이상함을 알아채는 감각은 데이터를 직접 만져본 사람에게만 생깁니다. 즉 “AI가 기본, 인간은 검증”의 세계에서 검증 능력은 역설적으로 AI 이전 방식의 훈련에서 나옵니다. 상현님이 걱정한 문해력 격차가 바로 여기서 복리로 벌어지는 거예요. 기준이 있는 사람에게 AI는 지렛대고, 기준이 없는 사람에게 AI는 대체재입니다. 전자는 격차를 벌리고 후자는 판별력을 영영 못 만들죠. 상현님의 10년 일기가 지금 AI 산출물을 판단하는 눈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1번의 “마지막 수정 주체” 기준과도 연결됩니다. 마지막 퇴고가 의미 있으려면 그걸 할 눈이 있어야 하니까요. — 3) 갈증. 운동을 해야겠다. 공부를 해야겠다. 생각을 해야겠다. 연애를 해야겠다. 언어는 매우 저렴하다. 말은 굉장히 쉽게 내뱉을 수 있고 휘발성이 강하다. (그래서 가끔 세상에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가 나오는 걸수도) 하지만 행동은 에너지와 비용을 소비한다. ”내일부터 운동해야지“라고 외치는 인간과 진짜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는 인간은 다른 인간이듯이. 이 차이는 뭘까 생각해보면 ’갈증‘이 아닐까? 운동을 할 생각은 있지만, 공부를 할 마음은 있지만, 연애는 하고 싶지만 그걸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대가는 치르기 싫은 것. 아가리 파이터들을 (매우) 조심할 것. — 4) 진보라는 이름값 ‘좌파’를 ‘진보’라고 부르는 걸 볼 때마다 궁금했다. 진보(進步)는 글자 그대로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인데, 정작 그들이 미는 방향이 세상을 앞으로 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서다. 성장은 정체되고 규제는 늘어나는데, 어째서 그 이름만은 ‘전진’인가. 의문을 풀려면 이 단어가 원래 무엇을 재던 자였는지를 봐야 한다. 계몽주의가 말한 progress는 생산성이나 효율이 아니라 방향이었다. 세습된 신분·특권·구질서를 허물고 평등과 권리 확장 쪽으로 움직이느냐. 기준은 “얼마나 잘사느냐”가 아니라 “낡은 서열을 무너뜨리느냐”였다. 프랑스 혁명 의회에서 왕정 반대편에 앉았던 이들이 ‘좌파’가 되고, 구체제에 맞선 그 위치가 곧 ‘진보’로 불린 것이다. 여기에 역사의 아이러니가 있다. 19세기의 원조 진보는 오히려 시장주의자였다. 자유무역과 개인의 권리, 경쟁을 내세워 길드·귀족 특권·중상주의에 맞선 자유주의자들이야말로 당대의 급진 세력이었다. 그런데 사회주의가 등장하며 ‘진보’의 정의가 재분배와 노동 쪽으로 옮겨갔고, 시장주의는 어느새 ‘보수’로 재분류됐다. 말하자면 시장주의자는 자기 자리를 빼앗긴 원조 진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본다. 경쟁은 차별을 비용으로 만든다. 편견 때문에 유능한 사람을 마다하는 기업은, 그러지 않는 기업에 밀려 도태된다(게리 베커가 1957년에 이미 논증한 대로다). 신분이 아니라 실력으로 값이 매겨지는 질서—낡은 위계를 허문다는 저 진보의 원뜻에 가장 충실한 건, 어쩌면 시장 쪽이 아닐까. 차별을 하지 말라는 인간들보다 오히려 시장주의자들이 더 차별을 배제한다.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매카시즘의 광풍이 미국에 몰아닥쳤을 때 좌파 영화인들을 구원한 것은 법이나 정부가 아닌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능력있고, 이 시점에 도움이 된는 ‘쓸모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든 고용하겠다는 시장의 무자비함이 역설적으로 정치의 폭력과 대중의 편견에서 사람들을 보호한 것처럼. 나 또한 이것이 진보이자 세상의 전진성이라 믿는다. — 5) 토끼와 거북이 현대판 해석을 좋아한다. 동화에서는 거북이가 이겼지만 현실에서는 빠른 토끼가 오히려 더 빨리 달리려고 노력하고 느린 거북이가 낮잠 잔다는 것이다. 근데 너무 맞는 말이라서 뭐라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미 좋고 좋은 자료와 정보는 널려있다. 이걸 읽을 수 있고, 해석할 수 있고, 내 삶에 적용하지 못할 뿐. — 6) \[경제를 공부하는 법\] **노력 없이 미래는 찾아지지 않는다** 얼마 전 (젊은 회계사에게서) 경제학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이메일을 받았다. 자본주의의 최전선에 있는 회계사가 그런 질문을 한다는 게 의외였지만 트위터에도 비슷한 질문은 꽤 올라온다. **그만큼 경제를 잘 모르니 답답한 일이 많고 실질적인 경제학 공부에 대한 갈증은 심하다는 말일 것이다**.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이 경제를 공부하고자 할 때 경제학 교과서를 사서 읽어보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경제학 교과서는 어려워서 이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어렵게 이해한 후에도 생활 속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해 지속적인 공부를 포기하게끔 만든다. **경제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경제학자처럼 사고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경제학원론을 듣고 미시와 거시 경제학을 공부했는데도 경제를 잘 모르겠다고 생각한다면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익숙하지 않으면 아무리 어려운 경제학 개념을 이해해도 경제 현상을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경제적 판단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경제학이 어려운 수학을 이용해서 모델을 구축하는 이유는 경제 현상은 모델보다도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학이 경제학 자체는 아니며 반드시 수학을 통해서만 인간의 인센티브 체계를 이해하고 인간이 실제로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교과서는 아니지만 경제학적 사고란 무엇인지 알려주는 좋은 책들이 세상에는 많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이자 시카고 대학 교수인 게리 베커의 책을 가장 먼저 권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책은 한국에서 거의 번역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시카고 대학 교수이자 경제학자인 스티븐 레빗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스티븐 더브너가 쓴 《괴짜경제학(Freakonomics)》과 후속편인 《슈퍼 괴짜경제학(Superfreakonomics)》을 권한다. ***레빗 교수는 거시적 현상을 이해하는 사고력 없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거시적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하고 있는데 거의 100퍼센트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미시적 현상을 분석하는 논리에 익숙해졌다면 이제는 거시경제를 공부할 때다. 경제 혹은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거시경제 현상을 이해해 경제적 변화에 소외되지 않고 가능하다면 거시경제 변화를 예측해 돈을 벌고 싶어 한다. 적어도 손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요즘 거시경제를 공부할 때의 문제는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정보의 과잉일 것이다. **특히 국내 경제신문을 읽는 것이 경제 정보를 얻는 주된 방식이라면 많은 경우 부정확한 정보와 편향된 사고에 노출되게 된다. 현장을 사후에 보도할 수밖에 없는 신문 보도 방식의 한계와 이념의 지배를 받는 한국 언론의 경향 때문에, 그런 식으로 왜곡되고 편향된 정보를 받아들이다 보면 현재 경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 경제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경제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투자활동을 통해 부를 늘리거나 사업을 위해 투자를 하고 고용을 하는 행위 역시 미래를 예측하는 일 없이 잘하기 어렵다. 예측할 수 없다면 적어도 운은 따라줘야 하는 것이다. **내가 읽은 모든 자료와 내게 필요한 모든 지표들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기초적인 정보들일 뿐이라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모든 공부의 목표를 미래를 예측하는 데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 미래의 산업과 기업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하나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공부를 해보면 불필요한 정보와 꼭 필요한 정보를 나누는 것에서 많은 공부가 출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일을 하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경제 공부를 하면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지 않기란 어렵다. 실은 전문가들의 세계에서도 그들 자신의 상대의 분석과 해석에서 영향을 주고받는다. 세상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있지만 그들 중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데 뛰어난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10을 틀리고 5를 맞추는 데도 뛰어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10을 틀리고 5를 맞추는 데도 뛰어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10을 다 맞추기라도 한 듯 거만한 사람도 많고, 10이 맞았는데 마치 10을 다 틀린 듯 겸손한 사람도 많다. 거만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의견을 과장하게 되고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분석에 지나치게 신중하기 마련이다. 그중에서 옥석을 가려보려면 가능한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비교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도 세상을 100퍼센트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는 경제학자가 아니라 매크로 트레이딩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트레이더일 뿐이다. 나는 열세 개 정도 되는 상품을 트레이딩한다. 어쩔 수 없이 가격의 움직임에 많이 집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깊은 분석을 통해 긴 그림을 그리지 않고는 큰 포지션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많은 보고서를 읽고 언론기사를 통해 시장 심리를 추론하며 특히 대가들이 경제에 대해 쓰는 글들을 빠짐없이 읽는다.** 경제와 금융은 시간이 지나면서 정오와 옥석이 가려지기 때문에 대가의 통찰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대가의 통찰을 가까이하려면 어쩔 수 없이 영어로 된 1차 자료를 가까이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경제 현상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퍼즐을 푸는 것과 같다. “미래의 단서는 어딘가 반드시 있다”고 나는 믿지만 그것은 노력 없이 찾아지지 않는다. 노력의 시작은 퍼즐의 단서들을 모으는 데서 출발하고 그것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서 시작한다. 기본적인 재무 정보 없이 어떤 기업을 분석하는 것이 불가능하듯 기본적인 데이터에 대한 관심 없이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예측은 아주 어려운 작업이지만 퍼즐을 끼워 맞추다 보면 꽤 근사하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등장한다. 계속하는 쾌감이 커지는 순간이다. *컨센서스라고 불리는 시장의 전반적인 예상을 따라갈 수도, 혹은 컨센서스와 반대하는 시각을 갖게 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확신까지 도달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 들어가는 노력 없이 큰 포지션은 불가능하다. 가격의 스윙 때문이다. 예컨대 워런 버핏이 코카콜라를 매수한 것과 같은 큰 베팅은 엄청난 리서치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대가의 글 중에서 꼭 챙겨보아야 하는 것이 폴 크루그먼이나 마틴 펠드스타인 같은 대가의 글이다. 그들의 글은 가끔 서로 상반되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챙겨볼 필요가 있다. 크루그먼은 진보적 성향을 가진 경제학자이고 펠드스타인은 보수적 성향을 가진 경제학자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들의 글이 주는 지적인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그들이 대가인 이유는 그들이 보여주는 통찰에도 있지만, 거짓말하는 법이 없다는 데에도 있다. 그들은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공통적으로 한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면 그곳을 유념해야 한다.** 지금 세계 경제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훌륭한 통찰은 늘 포괄적인 도움을 준다. > ***내가 습관이자 취미이자 직업으로 하고 있는 것은 내가 분석하고 읽고 정리한 모든 것을 글로 남기는 것이다. 조지 소로스와 같은 전설적인 트레이더를 포함해 수많은 트레이더들이 수필 식으로 글을 써왔고, 워런 버핏을 비롯한 수많은 훌륭한 투자자들이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읽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물론 그런 노력 없이도 돈을 버는 트레이더·투자자가 될 수 있지만 그런 노력 없이는 큰 규모의 자금을 여러 가지 상품에 트레이딩해서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한두 달에 멈추지 말고 최소한 5년은 한다는 목표로 꾸준히 읽고 쓰는 것이 필요하다.*** 경제학을 전공으로 공부해본 적이 없거나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본인 스스로 자료를 정리하고 생각을 만들어내는 경험 없이 경제현장을 독자적으로 분석하고 미래를 예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경제신문을 비롯해 언론이 어떤 현상을 다룰 때면 이미 미래라고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언론이 유가 하락을 심층 취재할 때는 이미 유가는 하락할 만큼 하락한 다음이다. **그런 기사는 대중의 평균적인 관심사를 보여주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기 때문에 남다른 통찰을 원한다면 신문을 읽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역사적 맥락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과거 사례를 리서치하는 일을 해보아야 한다.** **경기는 순환적이고 역사는 반복되지만 시장을 구성하는 사람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시장의 주제는 돌고 돈다.** 지난 15년 동안 시장은 몇 가지 주제를 갖고 순환했다. 당면한 현안을 심층적으로 공부하면 서너 사이클이 지나면 지식과 연륜이 쌓이게 된다. 예를 들어 ‘슈퍼 스파이크’라며 원유 가격이 1백 달러까지 급등했을 때 석유산업과 원유가 물가와 통화정책에 미치는 함의를 충분히 공부했다면 최근 원유 가격이 급락할 때 그때 공부한 것을 시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어렵다면 그때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것이다. 주변에 경제적 사안에 대해서 의견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쩌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몇 가지 개념에 익숙해질 수 있다면 경제 이슈에 대한 토론은 굉장히 즐거운 지적 작업이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지나면 누가 옳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아주 흥미진진한 일이다. 주위에 마땅한 사람이 없다면 그룹을 만들어서 자료를 준비하고 토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지금 시대는 정보가 없어서가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취합하고 요약하는 것이 어렵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양의 정보로 다양한 형태의 분석이 가능하다. 일단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정보의 인풋이 충분하지 않으면 결론은 나오지 않거나 나와도 기껏해야 운이 좋아서일 뿐이다. 눈이 적으면 눈사람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단 공부가 시작되면 꼬리를 물고 공부할 거리가 생긴다. **태어나면서부터 명석했던 사람들과는 달리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외의 다른 방법은 알지 못한다.** 나를 포함한 모든 공부하는 사람들의 건투를 빌어본다.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김동조> ### 2026.07.18 (부제: AI의 글)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18-buje-aiyi-geul/ Last updated: 2026-07-18T14:55:32.000Z 1) **1\. AI에게 맡긴 글을 내가 작성한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혹은 어디까지를 ‘내가 쓴 글’의 범위로 설정해야 할까 하는 고민입니다. 저 역시 GPT와 Claude를 활용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제 글쓰기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A. 먼저 글을 쓰고 싶은 분야가 생기면 관련 내용을 학습하면서 머릿속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만듭니다. B. 글의 개괄적인 구조와 목적을 직접 활자로 정리합니다. C. 필요한 자료와 데이터를 모두 모은 뒤 Fable을 활용해 초안을 작성합니다. D. 마지막으로 사용된 데이터와 문맥의 흐름, 글의 논리 등을 제가 다시 점검하고 수정합니다. 결국 글의 주제와 방향을 정하고, 전체적인 틀을 짜며, 데이터와 수치까지 직접 확인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문장을 제가 직접 타이핑해 작성한 것은 아니다 보니, 이것을 온전히 ‘나의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더라고요. **2\. 새로운 세대의 문해력에 대한 걱정** 저는 10대 시절부터 자발적으로 매일 일기를 써왔고, 현재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잘 쓰든 못 쓰든 꾸준히 긴 글을 작성해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대학에서는 리포트 과제를 거의 내지 않습니다.어차피 학생들이 대부분 AI를 활용해 작성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특히 염려하는 부분은, 지금 10,20대가 자기만의 글에 대한 기준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AI를 통해 글쓰기를 배우는 세대라는 것입니다.(이 세대에만 국한된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자신이 어떤 글을 좋아하는지, 어떤 문체를 추구하는지, 무엇을 좋은 문장이라고 판단하는지 알지 못한 채 AI가 만들어준 글을 자신의 글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죠. 저 역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글을 읽고 쓰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AI를 사용하면서도 긴 글을 계속 읽고 직접 생각하며 글을 쓰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 과정을 생략하고, 단순히 AI에 몇 번의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글쓰기를 끝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대표님께서 쓰신 글 가운데 이런 내용이 기억납니다.“매일 읽고, 쓰고, 생각한다면 과연 다른 사람들보다 얼마나 더 나아질 수 있을까? 현실에서는 1퍼센트가 아니라 10퍼센트, 10퍼센트가 아니라 30\~40퍼센트씩 차이가 나게 된다.”이제는 그 차이가 10퍼센트 단위가 아니라 두 배, 세 배까지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2) 왜 연애를 못할까 ‘왜 연애를 안 할까’가 아니라 ‘왜 연애를 못할까’라고 생각해봤다. ‘안’과 ‘못’의 차이는 중학교 국어 시간에 배운다. 몇 가지 지점이 있는 것 같다. 1. 혼자서 너무 잘 놈 예전에도 혼자 여행을 많이 했다. 그때는 종종 ‘아, 누구랑 같이 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혼자니까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고 너무 좋은데?’ 싶다.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으니, 내가 하고 싶은 일만으로도 시간을 충분히 재밌게 채울 수 있다. 1. 거대한 자의식 1번과도 연관되어 있는데, 결국 연애도 인간관계다. 누군가와 연애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특별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고, 이는 내 삶의 일정 부분을 그 사람과 공유해야 한다는 의미다.어떤 선택을 할 때, 비록 내 인생에 관한 선택일지라도 상대를 고려하고 의견을 물어야 한다. 지금 내 삶의 방식을 돌아보면, 타인을 고려할 여지가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다. 1. 10km를 50분 안에 뛰고, 자기만의 전문성이 있는 사람 농담 반, 진담 반이다. 결국 연애도 인간관계라면 투입과 산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돈과 시간, 에너지를 투입한다면 그만큼 좋은 무언가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내가 10km를 개인 최고 기록으로 뛰면 40분 안에도 들어올 수 있으니,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0분 정도가 기준이 될까. 그리고 남자든 여자든, 무식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을 굉장히 존중한다. 나에게 없는 능력을 그 사람은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3) 학습 측면에서 말도 안되는 시대가 열린건 확실한 것 같다.월 9,000원에 KAIST 석박사가 작성한 보고서를 볼 수 있다. 요즘 팟캐스트 AI를 재밌게 쓰고 있다. 1)재밌는 또는 인사이트 있는 보고서를 발견하면 (경제,정치,과학,기술 뭐든) 2)해당 보고서를 AI로 다시 팟캐스트에 적합하게 재구성한다 3)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더 궁금한게 있으면 따로 논문을 찾아본다 자신에게 학습할 것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 재밌는 세상. — 4) 1.한국전쟁 다큐 보면서 기록한 질문들 2\. 나라는 인간이 공부할 거리, 생각할 거리, 질문할 거리만 준다면 모든걸 생각하고 분석하고 질문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걸 요즘 깨닫고 있다. — 5) 굉장히 예민한 인간이라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한데 요즘 이 사회가, 현재 누리고 있는 것이 기본값이자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이 평화, 이 안전함, 이 시스템은 결코 기본값이 아니고 영속성을 지니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50만원 갈 것 같고 코스피가 10,000을 뚫고 영원히 상승할 것 같지만 아닌 것 처럼. 누군가 내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데 그때 가서 후회하면 너무 슬프지 않은가. — 6) **살아남으려면 강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애초에 “시간은 러시아 편, 결국 땅 뺏기고 굴욕적 휴전”이라는 게 대세 전망이었다. 미국 지원마저 끊길 위기였다. 그런데 스스로 체질을 바꿔서 살아남았다. 1. 서방은 “러시아 본토 공격 금지” 조항을 걸고, 무기 하드웨어까지 손봐서 못 쓰게 만들었다. 남에게 기댈 수 없는 상황이었다. 2. 그래서 **자체 장거리 드론**을 개발했다. 전장에서 즉각 피드백을 받아 가장 효율적이고 맞춤형인 무기를 만들어냈다. 3. 결과: 2026년 3분기 러시아 정유소 타격 최소 194회(전년 동기 대비 11배). 러시아 정제능력 약 12% 마비, 휘발유·디젤 공급의 상당 부분이 타격을 입었다. 핵심 메시지: **아무도 대신 지켜주지 않는 세계에서 결국 나를 구한 건 나뿐이었다.** 절박함이 실력으로 이어졌다. 힘을 가지면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다 실력이 생기니 세상이 우크라이나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바뀌었다. 1.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본다. 드론 운용 경험을 벤치마킹하고, 실전 기반 대드론 방어체계를 개발 중이다. 2. 미국(특히 트럼프)의 시선도 전환됐다. 패트리어트 생산 라이선스 승인, 드론 구매 발표가 그 예다. 트럼프는 “강한 자·이기는 자”를 좋아하는데, 우크라이나가 이길 가능성을 보이자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3. 공식 회원국이 아닌데도 사실상 준회원국 수준의 대우를 받게 됐다. 즉, 힘(실전으로 증명된 실력)이 곧 협상력이자 존중이 됐다. : 힘의 원칙이 작동하는 세계에서 나를 지키는 건 오직 실력뿐이다. 동정이나 명분이 아니라 스스로 증명한 능력이 생존과 발언권을 만든다. [https://youtu.be/HHAlJwnvhJ8?si=rmCWrtwBpnztgGOU](https://youtu.be/HHAlJwnvhJ8?si=rmCWrtwBpnztgGOU&ref=kevinisluckyguy.com) ### 2026.07.17 (부제:결국 인간)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17-buje-gyeolgug-ingan/ Last updated: 2026-07-17T14:51:31.000Z 1) 1.우주 덕분에 간 무대인사(태어나서 처음 가봄) 2.‘조카 꿈에 들어간 것 같다‘는 평이 있었는데 맞는듯 3.그렇다고 재미없었는거? 난 재밌었음 4.무엇을 원하는가에 따라서 평은 달라질 것 같음 5.시원한 액션,빵빵한 사운드, 도대체 뭘 전개하려는걸까 하는 궁금 6.한국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이정표 아닐까 7.속편 나오면 나는 볼 것 같음 8.대사 중에 ‘시발‘을 ‘존나’외치는데 난 오히려 현실성 있었음. 9.현실에서 실제로 마주하면 저 단어말고 뭘 외치려나 — 2) 수요일날 전쟁기념관에 다녀왔다. 아마 수십번은 이 거리를 지나갔을 것이다. 인간이 참 신기한게 본인이 관심 가지기전에는 세상에 존재하더라도 인식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인지 심리학적으로 보면 본인이 초점 맞추는 것 밖에 보지 못하는 거라고 대답할 듯하다. 세상의 모든 걸 받아들이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견디지 못하니. 평일이라서 그런건지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았다. 한중일 삼국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서 몇가지 사건들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한국전쟁도 그 중 하나였다. 한국전쟁에 초점이 맞춘 공간은 아니었다. 정말 구석기부터 현대까지 다 전시해두었는데 그래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한국전쟁이었다. 요즘 드는 생각은 무엇을 경험하고 나서 즉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고, 좋은 대화를 하는것도 중요한데 그 이후에 내가 어떤 질문을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이 공간은 내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었다. 단순히 한국과 북한의 전쟁이 아니었다. 이를 파악하려면 (아직 진행 중이지만) 한국,북한,중국,러시아,미국,대만,일본의 정세와 상황을 이해해야지만 파악을 할 수 있다. 특히나 국제정치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가장 강렬했던 것은 참전용사분들의 인터뷰였다. 예전에 한 영상에서 이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세상을 이해하려 하고, 역사와 정치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이 분들의 이야기가 그저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특히나 자유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분들에 대한 대답에서 조금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펜만 돌리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자신의 인생과 전우들의 목숨을 걸고 바친 전쟁터에서 얻은 자유에 대한 정의. 이론적 거창한 수사보다 경험에서 나오는 한 문장을 더 신뢰한다. - 자유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항시 선한 마음을 갖고 남을 위할 줄 알고, 서로 존중하고 대화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건 인간의 근본입니다. - 저는 다음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다시는 이 땅에서 같은 비극을 겪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젊은 세대여, 자유는 쉽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용기와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걸으십시오. 포기하지 말고, 서로 도우며 함께 나아가십시오. -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삶은 마음껏 누리십시오. 하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만은 다시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 삶을 충실히 살아가십시오. 두려워하지 말고 경험하십시오. 마음을 열고 세상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자신이 본 것을 이해하려 애쓰십시오. 서양의 토대는 자유이다. 자유 민주주의. 동양에 처음 자유가 들어왔을때 어떻게 받아들이는에 대한 문장을 들은 적 있다. “서로의 뺨을 때릴 수 있는 것도 나의 자유이다”였다. 진격의 거인에서도 에렌이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자유’이고. 세상에는 어떻게 해도 정답을 찾을 수 없는 그런 개념들이 있다. 그렇다면 여러 의견과 생각들 중에서 내게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믿으면 되지 않을까. 감사함 그리고 무서움이 동시에 들었다. 3세대 전 한반도는 일제의 식민지였고 2세대 전에는 이념의 전쟁터였다. 하지만 지금 그 아래 세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권을 가지고 전세계를 누비고 불과 70년만에 최빈국에서 경제,정치,문화,기술 적으로는 그 어떤 국가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올랐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우리가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이전처럼 국제정세에 휘말리게 된다면 얼마든지 다시 이념의 전쟁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 3)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다 읽었다. — 4) 1. 한국은 독일을 이상적 모델로 선망했다 — 메르켈 시대의 성공(유로화·러시아 에너지·중국 수출·난민 수용)이 그 근거였다. 2. 그러나 독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 폭스바겐발 제조업 위기, 2년 연속 역성장, 극우 정당 급부상, "유럽의 병자" 재소환. 3. 왜 그런가 — 메르켈이 정렬시켰던 네 개의 축(환율·에너지·중국시장·인력)이 숄츠 취임 직후 동시에 무너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노르드스트림 차단, 탈원전 완료, 미중 갈등). 4. 몰락의 성격은 정치적 선택의 누적이었다 —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는 이념적으로 밀어붙인 정책이었고, 관대한 복지·연금 구조도 정치적 관성의 산물이었다. 5. 근본 원인 ① — 독일의 번영은 자체 경쟁력이 아니라 외부 조건(유로화·러시아 가스·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이었다. 6. 근본 원인 ② — 에너지 전환조차 자체 역량이 아닌 이웃 나라(프랑스 원전·북유럽 수력)에 대한 무임승차였다("독일의 얌체 전략"), 그 결과 유럽 전역에서 반독일 정서 확산. 7. 근본 원인 ③ — 고령화로 인한 부과식 연금·복지 시스템의 재정적 지속불가능성(2045년 예산의 50%가 연금 보전에 소요될 전망). 8. 현재 독일의 대응 — 2025년 경제개혁 프로그램(감세·노동유연화·복지통제·관료주의 혁파·독일판 LH)으로 급격한 노선 전환, 이른바 "독일의 한국화". 9. 결론 — 몰락은 숙명이 아니라 정치적 선택의 결과였고, 지금은 그 선택을 되돌리는 국면이다. 한국이 참조해온 "독일 모델"은 특정 시기의 우연한 정렬이었을 뿐이라는 재평가가 필요하다. 독일에 유학을 가고 싶었고, 그 사회에서 살고 싶었다. 이 감정을 비유하자면 전 애인의 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에 가깝지 않을까. 한때 너무 좋아했고 서로를 이상화했지만 어느 순간 각자가 가진 상황으로 인해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상대가 더 멋있게 더 즐겁게 살기를 바랬지만 처절하게 몰락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이유가 무리한 신념의 결과라는 것 말이다. 이상주의에도 여러 결이 있는 것 같다. 정말 말 그대로 유토피아 ‘이상‘에 초점이 맞추어진 사람. 현실과 위험성을 철저히 계산하고 그걸 감당하기 위한 ’이상‘을 쫓는 사람. 나는 후자다. 그리고 이걸 내 손으로 하는 건 상당히 이상한 기분이었다. — 5) **숫자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사람을 봐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를 더 고려하지 않으면 좋은 선수의 정의는 반쪽에 머문다. 바로 성실성과 품성이다. 현대 야구가 결과보다 과정, 현재보다 미래 가치, 표면적인 기록(스탯)보다 재현 가능한 능력을 중시한다고 해도, 그 과정을 실제로 유지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 자체다. 데이터는 선수가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했는지를 상당 부분 설명해준다. 그러나 그 선수가 같은 태도와 준비를 내일도, 다음 달도, 내년에도 지속할 수 있는지까지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그 사이를 메우는 것이 성실성과 품성이다. 성실성은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추상적인 표현이 아니다. 루틴을 지키는 힘, 지속적인 몸 관리, 실패 이후 수정하는 능력,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태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준비 수준을 유지하는 힘까지 모두 포함된 개념이다. 좋은 툴을 가진 선수는 많다. 하지만 그 툴을 경기에서 꾸준히 꺼내 쓸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래서 성실성은 재능을 반복 가능하게 만드는 장치다. 숫자는 현재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어도, 그 성과가 내년에도 유지될지를 보증하지는 않는다.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이 바로 성실성이다. 성실성이 없는 재능은 순간적으로 빛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축적되기 어렵다. 품성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서 말하는 품성은 인성이 좋다는 뜻이 아니다. 야구에서의 품성은 팀 안에서 기능하는 능력에 더 가깝다.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자세, 코칭스태프와의 관계, 동료에게 미치는 영향, 위기 상황에서의 태도, 실패를 남 탓으로 돌리지 않는 습관, 팀의 리듬을 해치지 않는 균형감까지 모두 포함된다. 아무리 뛰어난 툴을 가진 선수라도 팀 안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그 가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품성이 좋은 선수는 자신의 재능을 팀의 승리로 연결시킨다. 그래서 좋은 선수는 단순히 성적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좋은 과정이 팀 안에서도 효과적으로 기능하도록 만드는 선수라고 봐야 한다. 조성환 전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현 KBS N 해설위원)은 선수의 품성을 설명하며 “내 옆에 있는 선수를 외롭게 만들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는 “야구장 안에서는 실패나 실수를 하는 선수가 항상 존재한다. 타자를 기준으로 보면 10번 중 7번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나보다 더 큰 실수나 실패를 한 선수를 보듬어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팀”이라고 말했다. <리빌딩, 강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이게 비단 야구에만 해당할까’싶다. 결국 회사도 선발하고, 육성하고, 운영하고, 경영한다. 야구장과 회사라는 필드만 다른 뿐. 신기한 건 아무리 세분화된 스탯이 있고 잠재력이 있어도 결국은 그걸 만개할 수 있는건 본인 뿐이라는 것. ### 독일의 실패에서 한국은 무엇을 배워야만 하는가. URL: https://kevinisluckyguy.com/dogilyi-silpaeeseo-hangugeun-mueoseul-baeweoyaman-haneunga/ Last updated: 2026-07-17T08:55:26.000Z 한국이 선망한 독일 모델은 제도의 우월성만이 아니라 저평가된 유로화, 러시아산 가스, 중국 시장, 외부 노동력이라는 국제 조건의 정렬 위에 서 있었다. 그 조건이 동시에 무너지자 탈원전·복지·규제라는 정치적 선택의 누적 비용이 드러났다. 독일의 위기는 이상 자체의 실패가 아니라 이상을 떠받칠 기반을 계산하지 않은 실패다. 한국은 독일을 숭배도 조롱도 하지 말고, 조건과 선택을 분리해 학습해야 한다. --- # 독일이라는 착시 — 성공의 조건, 실패의 선택, 한국의 학습 ## 우리가 본 것은 독일이었나, 한 시대였나 한국 사회에서 독일은 오랫동안 하나의 정답처럼 취급되었다. 강한 제조업, 두터운 복지, 노동자를 보호하는 제도, 원전을 끄고 재생에너지로 나아가는 용기, 난민에게 문을 여는 인도주의, 그리고 유럽을 이끄는 책임 있는 리더십.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독일은 인용하기 좋은 나라였다. 진보는 독일의 복지와 에너지 전환을, 보수는 독일의 제조업과 직업교육을 근거로 삼았다. 그런데 지금 독일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다르다. 폭스바겐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발표했고, 독일 경제는 역성장을 반복했으며,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999년에 썼던 "유럽의 병자"라는 표현을 사반세기 만에 다시 꺼냈다. 극우 정당은 지지율 2위로 올라섰고, 총리는 "더 이상 현재의 복지 시스템을 유지할 재정을 조달할 수 없다"고 공개 선언했다.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우리가 독일에서 보았던 것은 정말 독일의 본질이었을까. 아니면 특정한 시대적 조건이 만들어낸 한때의 풍경이었을까. 이 글은 독일을 조롱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독일이 왜 성공할 수 있었고, 그 성공이 어떤 착시를 낳았으며, 조건이 변한 뒤 무엇이 드러났는지를 차분히 따라가면서, 최종적으로는 한국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묻는 글이다. ## 1.성공의 조건: 네 개의 축 1990년대의 독일은 지금과 정반대의 평가를 받았다. 통일 비용, 고금리, 강한 마르크화로 수출이 무너지자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을 "유럽의 병자"라 불렀다. 그 병자가 2000년대 이후 유럽의 압도적 강자로 변신한 과정에는 네 개의 외부 조건이 있었다. 첫째, **저평가된 유로화**다. 독일이 마르크화를 계속 썼다면 통화 가치는 일본 엔화처럼 치솟아 수출을 짓눌렀을 것이다. 그러나 유로화는 독일과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경제력을 평균 낸 통화였다. 독일 입장에서는 자국 경제력보다 현저히 싼 통화를 쓰게 된 셈이고, 이는 독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렸다. 한 추계에 따르면 독일은 유로화 도입 이후 약 2조 달러에 이르는 이익을 본 최대 수혜국으로 꼽힌다. 둘째, **러시아산 저가 에너지**다. 메르켈 정부는 탈원전과 탈석탄을 추진하면서 그 공백을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로 메웠다. 노르트스트림 1호(2011년)와 2호(2021년)가 개통되면서 2020년 기준 독일은 석탄 수입의 절반 이상, 천연가스 수입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게 되었다. 값싸고 안정적인 에너지는 에너지 집약적 제조업의 경쟁력과 낮은 물가를 동시에 가능하게 했다. 셋째, **중국 시장**이다. 2000년대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국은 독일 자동차와 기계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중국은 7년 연속 독일의 최대 교역국이었고, 폭스바겐 수익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나왔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였다. 메르켈 총리는 16년 재임 동안 중국을 12차례 방문했고, 퇴임 시 중국 언론으로부터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는 이례적인 평가를 받았다. 넷째, **외부 노동력**이다. 동유럽 노동력과 대규모 난민·이민자 수용은 고령화로 줄어드는 노동력을 보충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2015년 이후 독일은 연간 수십만에서 백만 명대의 순유입을 받아들였다. 이 네 개의 축은 서로를 강화했다. 싼 통화와 싼 에너지가 수출 경쟁력을 만들고, 중국 시장이 그 수출을 흡수하고, 벌어들인 돈이 복지와 에너지 전환의 비용을 감당하고, 외부 노동력이 인구 문제를 미뤄주었다. 독일의 제도가 무능했다는 뜻이 아니다. 독일의 제도는 이 조건들 위에서 매우 잘 작동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 2\. 성공이 만든 착시 성공이 오래 지속되면, 성공의 원인에 대한 해석이 왜곡되기 쉽다. 독일 안팎에서 독일의 번영은 점차 "독일식 제도의 우월성"으로 설명되기 시작했다. 사회적 시장경제, 노사 공동결정, 관대한 복지, 과감한 에너지 전환이 성공의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그 제도들을 유지·확대하는 것이 곧 성공을 유지하는 길로 여겨졌다. 이 해석에는 검증되지 않은 전제가 숨어 있었다. 유리한 환율, 저렴한 에너지, 성장하는 중국, 유입되는 노동력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전제다. 이 전제 위에서 독일은 원전을 껐고, 국방비를 줄였고, 규제를 쌓았고, 복지를 늘렸고, 내연기관의 우위를 과신했다. 각각의 결정은 당시의 맥락에서 나름의 합리성이 있었다. 메르켈 스스로 러시아 가스 도입에 대해 "당시로서는 대단히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회고했고, 실제로 냉전기에도 소련은 신뢰할 만한 에너지 공급자였다. 착시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외부 조건이 만들어준 여유를 제도의 성과로 오인하면, 그 여유가 사라졌을 때 대비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조건이 좋을 때는 어떤 정책을 선택해도 비용이 잘 보이지 않는다. 비용은 조건이 나빠질 때 한꺼번에 청구된다. ## 3\. 네 개의 축이 무너진 순간 청구서는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숄츠 정부가 출범한 것은 2021년 12월이었다. 취임 78일 만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노르트스트림 1호는 잠겼고, 2호는 폭발로 기능을 상실했다. 독일은 마지막 원전을 2023년 4월에 폐쇄했다. 유럽에서 가장 싼 에너지를 쓰던 나라가 순식간에 가장 비싼 에너지를 시장에서 사와야 하는 나라가 되었고, 물가는 유럽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 같은 시기에 중국이라는 축도 흔들렸다.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고 중국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더 결정적으로는 중국 제조업이 기술적으로 추격을 완료해가고 있었다. 중국 신차의 60%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인 시장에서 내연기관에 강한 독일차는 설 자리를 잃었다. 폭스바겐의 중국 판매는 급감했고, 유럽 본토에서조차 중국 브랜드가 독일 브랜드를 추월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의 IRA 법안은 유럽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독일에 추가 타격을 가했다. 결과는 지표로 나타났다. 독일 경제는 2023년과 2024년 연속 역성장했고, 기업 파산은 급증했으며, 공장 해외 이전 논의가 일상화되었다. 폭스바겐은 10만 명대 감원과 독일 내 공장 폐쇄를 발표했다. EU 전체로 보면 2025년 대중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사상 처음으로 모든 회원국이 동시에 대중 적자를 냈다. 독일 총리가 위안화 저평가를 지목하며 "제2의 플라자 합의"까지 거론한 것은, 관세보다 환율 조정이 쉬워 보일 만큼 상황이 절박해졌다는 방증이다. 다만 여기서 균형이 필요하다. 이것이 곧 "독일의 붕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독일은 여전히 세계적 수준의 기술 기업과 숙련 인력, 견고한 재정 여력을 가진 나라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파산이 아니라, 특정 조건에 최적화되었던 성장 모델이 조건 변화 앞에서 겪는 장기적 구조 위기이자 조정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 4\. 이상주의의 비용 그렇다면 이 위기는 외부 충격의 결과인가, 내부 선택의 결과인가. 이 글의 판단은 이렇다. 외부 충격은 취약성을 드러낸 계기였고, 취약성 자체는 오랜 정치적 선택의 누적으로 형성되었다. 가장 선명한 사례가 에너지 정책이다. 탈원전은 후쿠시마 이후 독일 사회의 광범위한 합의였고, 재생에너지 확대는 기후 대응이라는 정당한 목표를 향했다. 문제는 목표가 아니라 계산이었다. 재생에너지에는 "간헐성"이라는 물리적 제약이 있다. 독일어권에는 이를 상징하는 단어까지 있다. 둔켈플라우테(Dunkelflaute), 해도 없고 바람도 없는 어둡고 고요한 날씨다. 이 현상은 연간 열흘에서 보름가량, 길게는 2주 연속으로 나타난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낮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던 자연 현상이, 발전 비중 절반 이상을 재생에너지에 맡긴 순간 전력망 전체의 리스크로 변했다. 실제로 한 차례의 둔켈플라우테 기간에 북해의 풍력 발전은 정격 용량의 극히 일부만 생산했고, 독일은 퇴역시키지 않은 화석연료 발전소를 총동원하고도 부족분을 이웃 나라에서 수입해야 했다. 여기서 유럽 이웃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독일은 자국 원전을 폐쇄하면서도, 전력이 남을 때는 마이너스 가격으로 밀어내고 부족할 때는 프랑스의 원전 전력과 북유럽의 수력 전력을 대량으로 끌어왔다. 통합된 유럽 전력망 안에서 이웃 나라들의 전기요금은 함께 치솟았다. 노르웨이 남부의 요금이 폭등하고, 체코가 구매력 기준 유럽 최고 수준의 전기요금을 기록하고, 스웨덴 에너지 장관이 공개적으로 독일을 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에서는 이를 "독일의 얌체 전략"이라 부른다. 자극적인 표현이지만, 그 실체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비용의 외부화**라는 구조의 문제다. 자국 영토 안의 발전원만 보면 독일은 친환경 국가다. 그러나 폐쇄한 원전의 빈자리를 이웃 나라의 원전 전력 수입으로 메운다면, 그것을 실질적인 탈원전이라 부를 수 있는가. 저장 기술과 전력망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의 탈원전은, 도덕적 명분의 비용을 시간적으로는 미래에, 공간적으로는 이웃에 전가하는 선택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물론 유럽 전체가 독일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아니며, 통합 전력망 자체는 평시에 모두에게 효율을 제공해온 제도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복지와 연금에서도 같은 구조가 보인다. 독일 연금은 보험료를 쌓아 굴리는 적립식이 아니라, 현재 노동세대가 낸 돈을 현재 은퇴세대에게 바로 지급하는 부과식이다. 이는 "세대 간 계약"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갖고 있지만, 후속 세대가 선행 세대보다 많거나 최소한 비슷해야 유지되는 계약이다. 1960년대에는 근로자 여섯 명이 은퇴자 한 명을 부양했지만, 베이비붐 세대(1955\~1969년생)가 은퇴하는 지금은 그 비율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으며 2050년경에는 두 명이 한 명을 부양하는 구조가 예상된다. 이미 보험료만으로는 지급액을 감당하지 못해 연방 예산의 약 4분의 1이 연금 보전에 투입되고 있고, 일부 전망에 따르면 2045년경에는 그 비중이 예산의 절반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여기에 시민수당을 둘러싼 부정수급·근로유인 논란이 겹치면서, 복지의 도덕적 정당성과 재정의 지속 가능성 사이의 긴장이 정치의 중심 의제로 올라섰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분명히 하자. 이 글의 논지는 복지 축소론이 아니다. 복지는 선의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복지를 지탱하는 것은 생산성, 노동인구, 산업 경쟁력, 세수 기반이다. 성장 기반을 약화시키면서 복지 지출만 유지하려는 선택은 결국 미래세대의 부담으로 청구된다. 규제와 관료주의도 마찬가지다. 건설 허가에 수백 일이 걸리고, 기업이 국가에 제출해야 할 문서가 산을 이루고, 사전 규제가 "문제 없음을 네가 증명하라"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나라에서, 새로운 산업이 빠르게 자라기는 어렵다. 여기서 이 글의 핵심 명제가 나온다. **이상주의가 문제인 것은 높은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 기술, 안보, 산업 기반을 계산하지 않을 때 문제가 된다.** 탈원전도, 관대한 복지도, 두터운 노동 보호도 그 자체로 악이 아니다. 그것들을 떠받칠 물리적·재정적 기반 없이 명분만 앞세울 때, 이상은 부채가 된다. ## 5\. 독일은 왜 방향을 바꾸고 있는가 주목할 것은 독일이 이 진단을 스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도우파와 중도좌파의 연립정부는 2025년 「경제 회복과 고용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30여 개 항목의 개혁안에 합의했다. 내용을 보면 "우리가 알던 독일"과 거리가 멀다. 중산층 감세와 고소득자 증세를 결합한 세제 개편. 기간제 고용을 최대 4년까지 허용하고 고소득자에 대해서는 해고를 자유화하는 노동시장 유연화. 병가 진단서 규정 강화. 부정수급 적발을 위한 기관 간 데이터 연계와 외국인 수급 요건 강화. 허가 신청 후 일정 기간 무응답 시 자동 승인으로 간주하는 관료주의 개혁과 공공부문 인력 감축 목표. 연방정부가 직접 공공주택을 짓는 주택공사의 신설. 정년과 연금 수급 연령의 단계적 연장, 그리고 스웨덴식 개인 투자계정을 통한 연금 보완. 여기에 국방비 확대와 에너지 공급 안정성 강화, 부채 브레이크 재검토 논의까지 더해진다. 이 변화를 두고 "독일의 한국화"라는 표현이 나온다. 자극적으로 들리지만, 정확히 정의하면 이렇다. 독일의 한국화란 독일이 한국과 같아진다는 뜻이 아니라, **복지·환경·절차적 정당성을 정책의 최우선에 두던 국가가 성장·산업·안보·속도·경쟁력을 다시 전면에 배치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부정수급을 시스템으로 걸러내고, 공기업을 만들어 국가가 직접 주택을 공급하고,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는 해법들이 공교롭게도 한국이 이미 운영해온 제도와 수렴한다는 관찰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이 전환의 성격이다. 독일은 기존 모델을 전면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있다. 복지국가를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는 것이고, 에너지 전환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저장·수소·전력망이라는 빠진 기반을 뒤늦게 채우려는 것이다. 이 개혁이 성공할지는 열린 문제다. 그러나 방향 전환 자체가 말해주는 바는 분명하다. 독일 스스로가 과거의 선택에 계산되지 않은 비용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 6\. 한국이 배워야 할 국가 운영의 원칙 이제 시선을 한국으로 돌리자. 한국이 독일의 과거 모델을 그대로 모방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의 조건이 독일보다 훨씬 가혹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에너지 자원이 거의 없는 수입국이면서, 전력망이 어느 나라와도 연결되지 않은 "에너지 섬"이다. 독일은 둔켈플라우테가 와도 프랑스와 북유럽에서 전기를 끌어올 수 있었지만, 한국은 부족한 전력을 빌려올 이웃이 없다. 한국은 제조업과 수출 의존도가 독일 못지않게 높고, 중국 시장과 미국 안보에 동시에 연결되어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저출산·고령화를 겪고 있고,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분단국가이며,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이라는 소수 전략산업에 국운이 걸려 있다. 독일이 유리한 조건 위에서도 흔들렸다면, 그런 완충장치조차 없는 한국은 독일보다 더 철저하게 현실주의적으로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 그 현실주의를 일곱 가지 원칙으로 정리한다. **첫째, 가치를 포기하지 않되 비용을 계산할 것.** 환경, 복지, 인권, 노동권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는 기술적·재정적·산업적 조건을 함께 설계하지 않으면, 가치는 선언에 그치거나 부메랑이 된다. **둘째, 에너지 정책을 도덕이 아니라 국가 생존의 관점에서 볼 것.** 원전이냐 재생에너지냐의 이념적 편 가르기를 넘어, 안정성·가격·탄소배출·안보를 함께 고려한 포트폴리오로 접근해야 한다. 프랑스가 1980년대부터 운영해온 탄력운전 원전처럼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유연성 자원의 확보가 핵심이며, 최근 한국 정부가 "원전과 재생에너지가 함께 못 갈 이유가 없다"는 방향을 밝힌 것은 이 점에서 의미 있는 전환이다. **셋째, 특정 국가와 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말 것.** 독일의 대중국 의존은 한국의 거울이다. 시장·에너지·공급망·기술 동맹을 다변화하여 단일 실패점을 없애야 한다. **넷째, 복지의 확대보다 지속 가능성을 먼저 설계할 것.** 현재 세대의 정치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미래세대에 비용을 전가하는 구조는 반드시 청구서로 돌아온다. 연금·의료·노동시장·이민 정책을 하나의 패키지로 개혁해야 한다. **다섯째, 제조업과 기술 경쟁력을 국가의 기반으로 인식할 것.** 산업 경쟁력이 무너지면 복지도, 환경도, 국방도, 문화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 독일의 복지국가를 지탱한 것은 복지 제도가 아니라 수출 제조업이었다. **여섯째, 정책을 선의가 아니라 결과로 평가할 것.** 의도가 선해도 결과가 에너지 가격 상승, 산업 이탈, 세대 갈등, 재정 악화라면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정책의 무오류성을 전제하는 정치문화가 가장 위험하다. **일곱째, 변화하는 국제질서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 냉전 이후의 자유무역과 세계화가 영구히 지속된다는 전제는 이미 무너졌다. 경제안보, 산업정책, 기술패권, 군사안보를 통합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동시에 경계할 것이 있다. 한국은 독일과 반대로만 하면 성공한다는 착각이다. 한국 역시 독일과 같은 착시에 빠질 수 있다. 반도체 호황을 제도의 우월성으로 오인할 수 있고, 특정 시장 의존을 당연시할 수 있으며, 인구 문제의 청구서를 미룰 수 있다. 독일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건이 좋을 때 비용 계산을 멈춘 모든 나라의 이야기다. ## 이상과 현실은 어떻게 결합되어야 하는가 이 글의 결론이 "이상주의는 틀리고 현실주의는 옳다"여서는 안 된다. 현실주의만으로 운영되는 국가는 방향을 잃고, 이상주의만으로 운영되는 국가는 기반을 잃는다. 이상은 국가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현실은 그곳까지 어떻게 갈 수 있는지를 말해준다. 이상이 현실을 무시하면 실패하고, 현실이 이상을 잃으면 타락한다. 독일의 문제는 환경·복지·인권이라는 가치 자체에 있지 않았다.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산업·재정·안보의 기반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데 있었다. 독일 모델은 보편적이고 영구적인 성공 공식이 아니라, 특정 시대의 조건이 만든 조건부 모델이었다. 그 조건이 사라지자 모델의 비용이 드러났고, 독일은 지금 그 비용을 치르며 방향을 바꾸는 중이다. 이 조정이 성공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회복 불가능한 쇠퇴인지, 구조개혁을 통한 전환기인지는 열려 있다. 한국이 할 일은 독일을 숭배하는 것도, 조롱하는 것도 아니다. 독일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조건과 실패를 불러온 선택을 분리해서 읽고, 우리의 조건 위에서 우리의 선택을 설계하는 것이다. 국가의 실패는 이상을 품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이상을 떠받칠 현실의 기반을 만들지 않은 채, 선의만으로 비용과 위험이 사라질 것이라 믿을 때 시작된다. --- # 요약 1. 독일의 번영은 제도의 우월성만이 아니라 저평가된 유로화, 러시아산 저가 에너지, 중국 시장, 외부 노동력이라는 네 개의 국제적 조건이 정렬된 결과였다. 2. 성공의 장기화는 외부 조건의 이익을 제도의 성과로 오인하는 착시를 낳았고, 이 착시 위에서 탈원전·복지 확대·규제 누적·국방 축소 같은 선택이 이루어졌다. 3.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단절, 중국의 기술 추격, 미중 갈등이라는 외부 충격은 위기의 원인이 아니라 누적된 정치적 선택의 취약성을 드러낸 계기였다. 4. 독일 에너지 전환의 실질은 저장·전력망 기반 없이 이웃 나라의 원전·수력에 변동성 비용을 외부화한 구조였으며, 이는 "한 국가의 친환경성은 자국 발전원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5. 독일의 2025년 개혁(감세·노동 유연화·복지 통제·규제 축소·국방 확대)은 과거 모델의 폐기가 아니라 현실에 맞춘 수정이며, 독일 스스로 계산되지 않은 비용의 존재를 인정한 것이다. ## 한국에 대한 정책적 교훈 7개 1. 가치(환경·복지·인권·노동권)를 추구하되 그 실현에 필요한 기술·재정·산업 기반을 함께 설계한다. 2. 에너지 정책은 이념이 아닌 안정성·가격·탄소·안보의 포트폴리오로 접근하며, 탄력운전 원전 등 유연성 자원을 확보한다. 에너지 섬인 한국에는 독일식 이웃 의존이 애초에 불가능하다. 3. 중국·미국 등 특정 시장·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다변화하여 단일 실패점을 제거한다. 4. 복지는 확대 이전에 지속 가능성을 설계하고, 연금·의료·노동·이민을 하나의 패키지로 개혁하여 미래세대 전가를 막는다. 5. 제조업과 기술 경쟁력을 복지·환경·국방을 떠받치는 국가 기반으로 인식하고 투자한다. 6. 정책을 선의가 아니라 결과로 평가하고, 결과가 나쁘면 수정할 수 있는 정치문화를 만든다. 7. 자유무역·세계화의 영속을 전제하지 말고 경제안보·산업정책·기술패권·군사안보를 통합적으로 사고한다. ## ## 주요 근거와 출처 목록 본 글은 6개의 영상을 근거로 삼았다. 1. 폭스바겐 구조조정과 위안화 절상 논쟁 (플라자 합의 재소환, EU 대중 무역적자, 메르츠 총리 발언)[https://youtu.be/nZ5vlxgXe2w?si=HUrrgSytbTOGcQ\_O](https://youtu.be/nZ5vlxgXe2w?si=HUrrgSytbTOGcQ%5FO&ref=kevinisluckyguy.com) 2. 메르켈 시대의 네 가지 행운과 숄츠 정부의 위기 (유로화·러시아 가스·중국 시장·난민 수용, "유럽의 병자" 재등장)[https://youtu.be/ZZyIicEeXJ8?si=4GcyeimLt128cWJ3](https://youtu.be/ZZyIicEeXJ8?si=4GcyeimLt128cWJ3&ref=kevinisluckyguy.com) 3. 독일 연금·복지 위기 (부과식 연금 구조, 부양비 악화, 시민수당 논란, 메르츠 총리의 복지 지속불가 선언)[https://youtu.be/ASWxLK2vEU8?si=XFGoPFb5kje2g7nj](https://youtu.be/ASWxLK2vEU8?si=XFGoPFb5kje2g7nj&ref=kevinisluckyguy.com) 4. 독일 2025년 경제개혁 프로그램 (감세, 기간제 4년 허용, 고소득자 해고 자유화, 부정수급 데이터 연계, 독일판 주택공사)[https://youtu.be/jQqc6z8y4mM?si=epKWRhZT1X5sna3p](https://youtu.be/jQqc6z8y4mM?si=epKWRhZT1X5sna3p&ref=kevinisluckyguy.com) 5. 둔켈플라우테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 (2024년 11월 전력 위기, ESS·수소의 한계, 분산 투자 실패론) [https://youtu.be/sKSi9u3gnWs?si=bO3dlrVjDCqwPGCu](https://youtu.be/sKSi9u3gnWs?si=bO3dlrVjDCqwPGCu&ref=kevinisluckyguy.com) 6. 유럽 전력망 갈등과 독일의 비용 외부화 (노르웨이·스웨덴·체코의 반발, 프랑스 탄력운전 원전, 한국의 원전+재생 병행 전환)[https://youtu.be/ve0S-o7dpHs?si=pLKbj-FI3sYt1OVY](https://youtu.be/ve0S-o7dpHs?si=pLKbj-FI3sYt1OVY&ref=kevinisluckyguy.com) ### 2026.07.15(부제:자유)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15-buje-jayu/ Last updated: 2026-07-15T14:09:19.000Z 1. - 사회주의가 궁극적으로 유토피아를 지향한다면,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한 상태가 바로 유토피아 아닌가? 그런데 그 유토피아를 향해 간다는 명목으로 사람들을 탄압하고 죽이는 것은 모순 아닌가? - 심리학적으로 보았을 때 ‘이념’이란 무엇인가? - 후진국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른 국가들은 기성세대가 가진 강력한 영향력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 중국에서는 제국이 세워지고, 그 제국에 반하는 혁명이 반복해서 일어났다. - 중국 공산당은 이러한 역사적 경험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움직임을 그토록 강하게 억제하는 것인가? - 사람들은 왜 이처럼 명백한 오류로 보이는 선택을 하는가? - 홍위병은 어떤 집단이었는가? - 혼돈, 파괴, 무질서, 폭력. - 닉슨과 덩샤오핑. - 결국 오늘날의 한·중·일 관계를 이해하려면 한국·중국·일본·미국의 지도자들이 각 시점에 누구였으며, 그들이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 이놈의 학자들은 왜 매번 틀리는가? 하나의 틀로만, 자신이 전문화한 관점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인가? - 왜 시위는 항상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가? - 영국인들은 어떻게 그토록 먼 곳에서 중국까지 건너왔는가? - 중국의 발전된 기술을 볼 때마다 두려움이 든다. 달리는 휴머노이드나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드론에 폭탄만 장착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살상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은가? — 2. 5시간이 넘는 다큐멘터리를 오늘 다 봤다. 러닝머신에서 달리면서 틈틈이 봤다. 제대로 정리하기 전에 간략하게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 생각한다. 필연적으로 정치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 사회에서 정치를 이야기하는게 금기시되는게 어쩌면 후진국 인간들이 버려놓은 정치를 제대로된 정치라고 바라보고 있는 시각 때문이 아닐까. 내가 옳고 네가 틀렸다는 신념 싸움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균형을 잡고 더 나은, 더 발전된 사회와 국가가 될지 논의하는 것이 정치라는 것이다 — 3. 4전공을 한 맥락도 다음과 같다. 심리학에서 사회 심리학을 배웠다. \[행동경제학\]을 잠시 들었는데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항상 한다. 벽을 마주한 인간들을 생각해보자. A는 벽 앞에서 좌절 하고 B는 벽을 뛰어넘고 C는 벽을 둘러가고 D는 벽을 부수고 지나간다. 왜, 왜, 왜 이들은 차이가 나는 것인가. 그렇게 경제학을 배우고 투자를 하다보니 한계가 느껴졌다. 경제학 이론 보다 트럼프의 TACO가 더 강력한 것이다.마치 심리학도, 정치외교학도 같은 사회과학대라서 같이 수업들었다. 철학을 배우고 싶었던 것은 사실 \[조지 소로스\]때문이었다. 난 돈이 좋다. 그리고 조지 소로스는 영국은행과 싸워서 이겼다. 싸웠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논리가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 교정하는. 이 일로 하룻밤에 소로스는 조단위의 수익을 올렸다. 소로스가 자신의 스승이라고 하는 사람이 ‘칼 포퍼’이고 그는 과학철학자로 ‘반증가능성’으로 유명하다. 결국 경제,정치,심리도 생각이다. 그리고 생각하는 힘, 사고하는 힘은 철학보다 더 잘 가르칠 수 있는 학문이 있을까. — 1. GPT가 해준 이야기. 1926년도 세계질서가 흔들리던 시대였습니다. - 영국 패권이 약해지고 - 미국이 부상하고 - 일본이 팽창하고 - 중국은 군벌 시기였습니다. 2026년도 - 미국 패권의 상대적 변화 - 중국의 부상 - 공급망 재편 - AI 혁명 - 지정학적 경쟁 으로 세계질서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즉,**1926년과 2026년은 모두 ‘질서가 바뀌는 시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차이가 있다면,1926년 조선인은 **그 변화의 대상**이었습니다. 국가가 없었기 때문에 세계질서를 바꿀 힘이 없었습니다.반면 2026년 대한민국은 세계 10\~15위권 경제 규모와 첨단 제조업, 문화산업, 기술력을 갖춘 국가로서 **변화에 대응하고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체**가 되었습니다. 물론 미국·중국 같은 초강대국과 같은 영향력은 아니지만, 100년 전과 비교하면 국제적 위상은 질적으로 달라졌습니다. 이 점에서 지난 100년은 단순한 경제성장의 역사가 아니라, **식민지였던 사회가 주권국가이자 중견 강국으로 전환된 역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 - 프랑스와 미국에는 문을 닫았는데 왜 일본이는 열 수 밖에 없었는가? - 한중일 사이에서 한중은 개항으로 나라가 휘청였고 일은 상승의 기회였다. 이 차이는 - 우리가 이렇게 당했다 말고 우리가 우리 세대와 후대에게 이 일을 반복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는 왜 없는가 - 중국 애들은 이 전시보면 무슨 생각할까 - 1950년이 중국 건국 1주년이라는게 이들의 참전에 영향을 미쳤지 않았을까 — 이 한반도에서 3세대 전에는 일제의 식민지였고 2세대 전에는 이념의 전쟁터였다. 하지만 그 아래 세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권으로 세계를 여행하고, 최빈국이었던 국가는 경제,정치,문화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올랐다. 환호의 소리처럼 들리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2세대 이후에 얼마든지 한반도가 다시 이념의 전쟁터이자 자유가 짓밟히는 곳이 될 수도 있다는 것. ### 2026.07.14 (부제: 긴장)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14-buje-ginjang/ Last updated: 2026-07-14T13:13:34.000Z 1. ‘정보의 홍수’라는 말은 진부하다 못해 이제는 석유가 되지 않았을까. AI의 출현으로 이는 더욱 심해졌고, 특히 무엇이 올바르고 도움이 되는 정보인지 판단하는 능력도 쇠퇴하고 있다. 나는 결국 구독 경제로 갈 것이라 믿는다. 구독 경제란 다음과 같다. 1.세상에 정보가 너무 많으니 2.내가 신뢰하는 사람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3.그 사람이 바라보는 세상의 관점을 빌리는 것이다. 현재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만 세 개다. 1.김동조 블로그(경제·정치) 2.밸리AI(투자) 3.하이젠버그(과학·기술) 여기에 여러 AI 서비스도 사용하고 있다. 구독료가 상당하기는 한데, 대략 월 30만 원이 넘는다. 그래도 고등학생 학원비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시간의 축적은 굉장히 무섭다고 생각한다. 특히 언젠가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 시점부터 과거의 모든 것을 되짚어야 한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흐름과 기류를 파악하고 있으면 하루가 쌓여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쌓여 1년이 된다. 그렇게 시간이 축적되면 다른 이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시각을 갖게 된다. 재밌는 세상. — 2. 몸. 그 몸이 항상 상당히 긴장해 있는 상태라는 것. 뭐랄까. 아무런 긴장 없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 그게 내게는 친구일까? 나는 어떤 사람에게서 아무런 긴장 없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 3. 한국에 대해 굉장히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얼마 전에 「대한민국은 침몰했다」는 보고서도 작성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 40개국을 다녔고 한때는 독일을 선망했다.(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그런데 더 깊게 공부해보고, 더 넓게 생각해보니 지금 전 세계에서 ‘한국보다 더 나은 국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을 못하겠다. ’한국을 떠나 내가 살고 싶은 나라가 있는가?’라는 질문 말이다. 굉장히 계산적인 사람이다. 한국이 좋아서 베팅해 보고 싶은 게 아니라, 한국보다 잠재력이 있고 살 만한 국가가 잘 안 보인다. 한국은 한때 독일의 제도를 많이 따라 했다. 하지만 이제 독일이 한국 제도를 따라 한다. 독일에 있었을 때도 ‘도대체 얘들은 왜 아직도 이런 시스템인가’ 궁금했는데 낭만이 아니었다. 그냥 일을 더럽게 못하는 거였다. 만약 유럽이나 미국에 IMF가 왔으면 걔들은 무조건 거리에 나와서 시위할 인간들이다. 하지만 한국은 금 모으기를 했다. 매크로적 시각에서 가장 중요한 게 AI와 미중 패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두 가지 모두 한국에 엄청난 기회다. 한국 사회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코리안 드림으로 나아가는가, 문제에 침식해 좌절되는가. 국가와 개인의 명운을 걸 베팅 시간이지 않을까. — 4. 1. 지난주에 일본 도쿄를 다녀왔다. 2.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 3.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이라는 동아시아 삼국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4. 근래 들어 계속 생각하는 것은 개인은 결코 거시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점이다. 5. 그 흐름을 싫어할 수는 있지만, 거부했을 때 어떤 결과를 맞게 되는지는 역사가 보여주었다. 6. 거시적 흐름을 일찍 파악한 일본은 세계를 지배하려 했고, 거시적 흐름을 거부한 청나라는 열강에 집어삼켜졌다. 7. 따라서 현재의 세계를 단순히 미국과 중국의 관계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중국과 한국, 일본의 관계 속에서도 바라봐야 한다. 8. 소련 붕괴 이후 유지되어 온 세계질서는 다시 파편화되고 있으며, 세계의 문법과 규칙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9.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동북아시아의 세 국가는 각자 어떻게 위치를 잡고,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며 견제해 나갈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10. 그러나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세 국가가 현재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알아야 하며,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결국 역사를 공부할 수밖에 없다. 11. 역사를 안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들춰보는 것이 아니라, 각 국가의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 관습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12. 예를 들어 중국이 신장 지역이나 대만 문제를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중국이라는 국가가 수천 년 동안 제국의 성립과 붕괴를 반복해 왔으며, 변방에서 일어난 반란이 중앙 권력을 뒤흔들어 왔다는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일본은 잦은 자연재해를 겪으며 ‘와(和)’의 문화를 발전시켰고, 자연이라는 압도적인 힘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인간 사회 내부에서도 힘을 숭배하는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무라이 문화가 그 사례 중 하나일 것이다. 13.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만 비로소 동아시아 삼국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으며, 세 국가를 최소한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14. 그렇기에 나는 이 거대한 물줄기가 시작된 수원지를 파악하고자 한다. 15. 한국의 역사교육은 대부분 한국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한국사만 알아서는 오늘날의 시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선조들이 흘린 피와 쏟아부은 에너지를 다시 헛되게 만드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 5. 요즘 사고흐름을 숫자로 표현한다. AI랑 대화를 너무 많이 해서 좀 이렇게 된 것 같기도 한데 이점도 많은 것 같다. 1)거대한 생각 덩어리를 분해할 수 있고 2)논리의 순서를 파악할 수 있으며 3)어디서 생각이 빈틈을 보이는지 알 수 있고 4)사고의 수정과 재배열이 수월하고 5)프롬포트나 축적에 유리하다. — 6. 내가 다 씹어 먹는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어먹는다. — 7. 00다움은 ‘무엇을 하는가’에서만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는가’에서도 만들어 진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하지 않는가? — 8.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이 그런 것일까 여러분이 살고 있는 이 국가는 전시 상황에서 당신들을 지킬 수 있는 이정도의 힘이 있습니다. ### 2026.07.13 (부제:부담감)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13-buje-budamgam/ Last updated: 2026-07-13T14:52:00.000Z 1. **부담감(負擔感): 어떠한 의무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느낌 (표준국어대사전)** 과거에는 어디를 가든 내가 가장 나이가 적은 사람이었고 막내였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에서도 그렇고, 어떤 집단에 가면 나보다 나이 적은 사람들을 종종 마주한다. 전적대(前籍大)에서도 교수님과 이야기하다가 “다른 동기들이 너를 많이 지켜보고 있어”라고 하셨다. 이때는 ’나 같은 사람을 왜 지켜보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크게 변함은 없다.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1.** 대단한 인간도 아니고 그냥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인간 1에 불과하며 **2.** 나는 미치도록 운이 좋았다는 것이다. 오만해 보일 수도 있는데 사실이다. 한 인간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것이 작용한다고 본다. 국가, 부모, 지역, 학교, 사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대의 흐름. 첫째로 경제적으로 나를 충분히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모님을 만났고, 둘째로 이 부모님은 내가 무엇을 하든 크게 터치하지 않으셨으며, 셋째로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볼 수 있는 시대를 만났다(코로나 이전의 세계여행, 또는 사회에 나가기 전 AI가 출현한 것). 어쩌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후배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폼을 찾으라고 하는 것과 비슷할까 싶다. 가끔 나보다 나이 적은(어린 게 아닌 적은) 분들이 나를 보고 “많이 배운다, 닮고 싶다”라고 하면 기분이 이상하다. 나는 그럴 위인도 아니고, 나같이 살면 인생 피곤하다.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많다. 세상에 거저 얻는 것은 없다. 1. **감각이 좋다, 취향이 뛰어나다.** 우리는 수치화할 수 없지만, 누군가 무언가를 굉장히 잘하면 ‘동물적 감각’과 같은 말을 사용한다. 요즘은 오히려 수치화할 수 없어서 감각과 취향이 더 무서운 무기가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나는 나만의 맛을 보는 기준이 있다. 굉장히 명확하다. 단순히 음식뿐만 아니라 공간, 서비스, 위치, 가격 모든 것을 고려한다. 동네 국밥집부터 한 끼에 100만 원 하는 파인다이닝까지, 한 잔에 1,000원인 메가커피부터 한 병에 50만 원 하는 위스키까지. 이건 절대 하루아침에 생길 수 없다. 돈을 지불해야지만 경험하고 감각을 다듬을 수 있지만, 단시간에 형성되지는 않는다. 프릳츠 병기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 “부모님이 본인 취향을 형성하지 못할 만큼 바쁘게 살아서, 번 돈으로 나의 취향을 형성하게 해주셨다.” 열일곱 살에 처음 미슐랭 3스타를 먹었고, 이후 말도 안 되게 좋은 것들, 뛰어난 것들을 많이 경험했다. 이제는 이 감각을 좀 써먹어야 하지 않을까 ### 야스쿠니 신사 in Tokyo,Japan(26.07.06) URL: https://kevinisluckyguy.com/yaseukuni-sinsa-in-tokyo-japan-26-07-06/ Last updated: 2026-07-13T14:19:25.000Z > 삼일절을 맞아 “일본 식민지 지배를 아직도 청산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읽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 당시 대학생 형이 갖고 있던 한국의 분단사를 다룬 책들을 읽었던 고등학생 때다. > > 조선은 근대적인 국가로 가지 못하고 망해버렸다. 근대화가 진행된 일본 식민지 시대에 대한 평가는 다소 모순적이고 복잡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권과 여권 그리고 경제 후생의 관점에서 보면, 일본 식민지 시대가 조선시대에 비해 비약적으로 나아졌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 >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유진 초이(이병헌)와 구동매(유연석)는 노비와 천민 출신이다. 만약 조선왕조가 망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인생은 파리나 바퀴벌레보다 나을 게 없었을 것이다. 드라마에서도 유진 초이와 구동매의 부모는 파리나 바퀴벌레처럼 비참하게 죽는다. 우리가 유의미한 경제성장을 하기 시작한 게 바로 일본 식민지 시대다. 이전 수백 년 동안 조선의 연평균 성장률은 의미 있게 플러스됐던 적이 없다. 늘 제자리였단 얘기다. > > 우리가 식민지의 아픔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일본보다 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나라가 되는 것이다. 삼일절에 일본 여행 가는 걸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는 인터넷 매체의 기사를 읽었는데 나로서는 그런 인간이 실제로 있다는 걸 믿기 어렵다. 혹시 주변에 그런 인간이 있다면,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머리도 나쁘고 인성도 안 좋은 건데 가까이해서 좋을 게 없다. > >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라면 후손들이 잘살게 되어 일본 백화점에서 쇼핑도 하고, 일본 요리사들이 해주는 요리를 맛있게 먹고, 일본인들에게 마사지 받으며 피로를 푸는 모습을 볼 때 진심으로 흐뭇해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그분들을 기리고 예우하는 것이 우리 몫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 > <마음속에 바람이 생기자 운명의 바람이 불었다-김동조>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493.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494.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501.jpeg) 야스쿠니 신사에 다녀왔다. 한국인이라면 뉴스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전범, 신사참배, 과거사 청산.여행을 계획할 때는 갈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한일의 미래를 오래 생각하다 보니, 그 '과거'라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두 발로 밟아보고 싶어졌다. 나는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듣고, 두 발로 디딘 것을 믿는 인간이다. 생각이 막힐 때, 그냥 가서 겪어보는 것이 이따금 답을 준다. 그리고 하나를 더 정해두고 갔다. "일본놈들, 죽일 놈들, 야스쿠니는 쓰레기 같은 공간"이라고 부르는 순간, 우리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고 아무것도 대비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나는 도덕이 아니라 구조를 보러 갔다. 규탄하러 간 것이 아니라, 이해하러 갔다. 야스쿠니는 도쿄 황궁 바로 옆에 있다. 며칠 전 아침 달리기를 하다 이미 한 번 지나쳤던 곳이다.이곳의 최초 목적은 지금과 달랐다. 전범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메이지 정권에 목숨을 바친 이들만을 위한 선별된 추모 공간이었다. 전철에서 내려 10분쯤 걸으니 신사가 보였다.입구부터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서 있었다.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다. 반대편에서 자기 몸집만 한 가방을 멘 아이들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노년의 선생이 함께였다. 저 선생은 이 아이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었을까. 이 아이들은 여기에 왜 왔을까.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512.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516.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519.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520.jpeg) 신사 그 자체에서는 큰 감정이 들지 않았다. 특별히 시선을 붙드는 시설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거대하고, 정갈하고, 텅 빈 공간이었다. '아, 여기가 야스쿠니구나.' 딱 그 정도였다. 신사 옆에 박물관이 하나 있다. 유슈칸(遊就館). 일본이 페리 제독에 의해 개항당한 이래로 벌인 수많은 전쟁의 기록을 모아둔 곳이다. 어떤 전시품이 있는지 나는 대충 알고 있었다. 태국과 미얀마를 가로지르는 죽음의 철도, 카미카제에 동원된 항공기.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다만 그것들이 주는 감각에까지 압도당하리라고는, 미처 몰랐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안내문은 내부 사진을 따로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적어두었다. 하지만 정말 당당한 역사라면, 왜 당당하게 보여주지 못하는가. 초반의 전시는 사무라이와 개항 초기의 일본이었다. 그런데 전시장을 하나씩 옮겨갈수록, 자료는 점점 더 거대해지고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해갔다.자극적이라는 것은 잔인하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전쟁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물건들이었다. 카미카제 대원들의 증명사진, 전장에서 쓰인 수통, 총 맞은 자국이 남은 철모, 항공모함 모형.그런데 바로 그 평범함이 나를 짓눌렀다. 참상이 아니라 유능함이. 잔혹함이 아니라 정교함이. 압도당했다.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528.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529.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530.jpeg) 그것은 "일본은 나쁜 놈들"이라는 감정이 아니었다. 두려움과 무력감이었다. 1854년에 서양 군함에 억지로 개항당한 나라, 군함 한 척 제 손으로 만들지 못하던 나라가, 1922년에 호쇼(鳳翔)로 세계 최초로 실전에 항공모함을 띄웠다. 도대체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는가. 그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돌아와 찾아보고서야, 그 압도에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우연히 압도당한 것이 아니었다. 이 공간은 나를 압도하도록 설계되었고, 나는 설계된 대로 압도당한 것이다. 유슈칸遊就館이라는 이름부터가 그렇다. 순자에게서 온 이 이름은 전몰자를 '본받을 벗'으로 규정하는 하나의 논변이다. 관람객은 죽은 자를 애도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벗으로 삼아 본받으러 오도록 배치된다. A급 전범의 합사조차 패전의 불가피한 반사작용이 아니었다. 그것은 1978년의 정치적 선택이었다. 야스쿠니가 전범을 기리는 공간이 된 것은 전후 어느 밤에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70년대에 누군가 그렇게 만들기로 결정한 결과였다. 이 사실들을 알아차리는 순간, 무너졌던 분석이 정동 위로 다시 올라섰다. 압도는 여전히 압도였지만, 이제 나는 그 압도의 설계도를 손에 쥐고 있었다. 박물관은 정확하게 적어두었다. 대동아전쟁大東亜戦争 Greater East Asia war, 즉 일본은 아시아의 자유를 위해 서구 열강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고. 그리고 그 독립적 정신을 본받아 인도부터 태국, 중국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나라가 독립운동을 시작했다고. 자랑스럽게. 한국은 오직 관리된 영토로만 등장할 뿐, 일본이 가해한 대상으로도, 독립운동의 주체로도 단 한 번 호명되지 않았다.이는 실수가 아니다. 이 기계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데이터다. 아시아 해방의 서사에 식민지 조선은 끼워 넣을 수 없다. 그래서 지워졌다. 무엇이 지워졌는가를 보면,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가 보인다.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540.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541.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542.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543.jpeg) 두려움과 무력감은 두 층위였다. 첫째, 저들은 가능했는데 조선은 왜 불가능했는가. 그 패착이 어떻게 그토록 많은 생명을 짓밟았는가. 둘째, 누군가 이런 짓을 한 번 해냈다는 것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자 입구에서 스쳐 지난 아이들이 떠올랐다. 몸집만 한 가방을 메고 걸어 나오던 그 아이들. 저 아이들은 여기서 무엇을 물려받는가. 그리고 우리와 우리의 다음 세대는, 무엇을 물려받는가.박물관이 자랑스럽게 걸어둔 총포와 잠수함과 기관총. 이것들로 수많은 나라의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그것을 쏜 이들은, 당시 나 보다 어린 청년들이었다. 나이 많고 어리석은 자들이 전쟁을 벌였지만, 최전선에서 죽이고 죽는 것은 늘 어리고 가능성 있는 이들이다. 그 방에서 본 공포는 잔혹함이 아니었다. 인간을 그렇게까지 조직하고 동원해내는 유능함이었다. 이 기계는 가능성으로 가득한 청년들을 무기로 바꾸어냈다. 그리고 그 일은 일본 사회 뿐만 아니라 지구상 어느곳에서든 조건만 갖춰지면 다시 해낼 수 있다. 그것이 나를 가장 두렵게 했다. 일본의 행태에 분노한다. 그러나 나는 한국의 행태에도 분노한다. 지금 한국은 이 신사를 도덕적 규탄의 대상으로만 소비한다. 정작 그 규탄이 가리키는 것 ‘능력의 결여, 국가 건설과 동원과 산업화의 실패’는 보려 하지 않는다. 오해를 막아두고 싶다. 일본의 침략이 한국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단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약자를 탓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누가 내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데, 그 순간에 당위를 따질 것인가. 총이 겨눠지기 전에, 어떻게 그 상황 자체를 마주하지 않을 것인가를 이해하는 것.그것이 먼저여야 한다. 선조들의 희생과 피를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배우고 생각하고 고민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가 놓친 것이 무엇이었는지. > 90학번이다. 1987년에 직선제 개헌이 이뤄진 마당에 대통령 노태우의 존재는 훼손이 있었긴 해도, 어쨌든 그는 직접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이었다. 노태우를 찍은 아버지 세대의 한 표도 김대중을 찍은 내 세대의 한 표만큼이나 소중한 것이다. > > 노태우 정부가 시행한 정책들은 의외로 진보적인 구석이 많았다. 최초의 경제 민주화 정책들이었다. 북방외교로 요약되는 외교정책도 꽤 혁신적이었다. 무엇보다 1989년 12월에는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부부가 처형되고 1991년 8월에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운동권 학생들은 물론이고 당대 학자들도 그때 상황을 해석하고 감당할 준비가 안 돼 있었다. > > 자산과 부채가 마구 엉켜 있는 1980년대 학번들과 달리 1990년대 이후 학번은 깨끗한 대차대조표로 출발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로 상처받았고 2000년대 초반 부동산 랠리로 한 번 더 상처받았지만 1990년대 이후 학번은 독재에 부역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고, 군대를 빼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고, 부동산 편법 거래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었다. 하물며 친일? 엑스재팬 듣고 일본 드라마 보고 유니클로 산 걸 친일이라고 말한다면, 그게 아마도 그들의 유일한 친일 행적일 것이다. > > 그래서 지금 경제정책과 외교정책의 편익과 비용을 따지지 않고 이런 의견을 가지면 친일이고 저런 말을 하면 토착 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얼굴과 표정을 잘 기억해둬야 한다. 위선자들이다. > > <마음속에 바람이 생기자 운명의 바람이 불었다-김동조> --- 박물관을 나오며 다음 질문이 시작됐다. 독일은 수도 한복판에 유대인 추모비를 세웠는데, 일본은 수도 한복판에서 자신들의 전쟁을 자랑한다. 왜 이렇게 다른가. 그러나 그것은 이 글이 감당할 질문이 아니다. 뉘른베르크와 베를린과 아우슈비츠, 그리고 야스쿠니와 유슈칸. 그 비교는, 다음 글로 미룬다. 그리고 무엇을 배울 것인지. 일본과 한국은 어떻게 미래를 그려나갈지에 대한 생각도 곧 다룰 예정이다. ### 2026.07.12 (부제: 재능이란 무엇인가)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12-buje-jaeneungiran-mueosinga/ Last updated: 2026-07-12T14:28:46.000Z 사랑은 계속 모습이 변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 순간 둘 사이에 물음이 있고 서로 그 물음에 대해 반응할 의지가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사람이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법칙은 없습니다. 체스를 두는 것처럼 사전에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수를 두는 것이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상대가 던지는 물음 하나하나에 대응하다가 마지막에 상대가 던지는 물음에 대응할 의지가 사라지게 되면 사랑은 끝이 납니다. <강상중-고민하는 힘> 1. **재능이란 무엇인가** 한국 사회에서는 늘 재능과 노력에 대한 논쟁이 이어진다. 이것이 재능인가, 아니면 노력의 결과인가. 나 역시 오랫동안 내가 납득할 만한 정의를 찾지 못했다. 내가 만난 뛰어난 사람들조차, 한국에서 최고 수준의 위치에 있음에도 스스로를 향해 “나는 재능이 없다”라고 말하곤 했다. 나 또한 내 안에 특별히 재능이라 부를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번 도쿄 여행에서 시간이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내가 변했기 때문이다. 예전의 여행이 ‘즐거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이번 여행은 ‘경험과 분석’을 중심으로 흘러갔다. 물론 즐거움도 있었다. 하지만 즐거움을 경험으로 바꾸고, 그 경험을 다시 분석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했다. 이 지점이 내가 생각하는 재능의 본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남이 시키지 않아도,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즉각적인 보상이 없어도 스스로 찾아 나서 배우고 실행하는 것이다. ***둘째***, 그렇게 스스로 반복하는 행동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들어하거나 지속하지 못하며, 그 결과물 또한 평균을 넘어설 만큼 탁월한 것이다. 만약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면, 그것을 재능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도쿄에서 깨달았다. 경험하고, 분석하고, 그것을 활자로 붙잡아 두는 데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경험주의적 성향+ 강한 호기심+ 활자중독 결합되어 만들어진 결과인지도 모르겠다.나에게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다.경험해야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하게 되면 질문하게 되며, 그 질문을 다시 글로 정리한다. **경험 → 생각 → 질문 → 글쓰기.** 이 과정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 보상이 있어서 하는 일도 아니다. 그냥 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행동이다.그리고 본인이 가진 이 성향과 강점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경제적 가치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개인에게도 사회에게도 가장 이상적인 재능이 될 것이다. 1. **자의식 팽창** 요즘 자의식이 꽤나 비대해진걸 스스로 느끼고 있다. 자신감이라고 해야 할까, 자기 믿음이라고 해야 할까, 자기 확신이라고 해야 할까, 자기 객관화가 덜 된 걸까. ### 배움이 좋아서, 대학이 재미없다 URL: https://kevinisluckyguy.com/baeumi-johaseo-daehagi-jaemieobsda/ Last updated: 2026-07-12T14:22:45.000Z 요즘 고민이 있다. 대학이 너무 재미없다는 것이다.(또는 답답함) 철학,심리,정치,경제 네 개의 전공을 동시에 붙들고 있고, 아마 주변 누구보다 대학을 재밌게 다니는 인간으로 보일 것이다. 그런 내가 재미없다고 말하는 건 이상하게 들린다. 역설적이게도, 배움이 너무 좋아서 대학이 재미없다. 배움과 대학이 같은 것이었다면 이런 문장은 성립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둘이 어긋나 있다는 감각, 그것이 요즘 계속 나를 답답하게 하는 고민의 정체다. 마침 두 명의 교수가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곳을 겨누는 이야기를 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박주용 교수, 그리고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이충형 교수. 한 사람은 교육이라는 시스템 자체를, 다른 한 사람은 그 시스템이 길러낸 사고방식을 비판했다. 서로 다른 방향이지만 같은 곳을 향한다.한국 교육이다. 박 교수는 세 개념을 위계로 나눈다. 가장 넓은 것이 학습이다.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능력 전체. 이 학습을 촉진하는 두 갈래가 교육과 공부다. 교육은 사회 제도다. 사회가 원하는 것을 위에서 아래로 가르친다. 공부는 다르다. 내 호기심과 "잘하고 싶은 것"에서 출발해, 주제도 과정도 계획도 스스로 고르는 일이다. 여기서 그는 "안다"를 다시 정의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들어봤다", "본 적 있다"를 안다고 여긴다. “*유튜브에서 봤어, 그거 알아.”* 박 교수는 이것을 유치원 수준의 앎이라 부른다. 진짜 앎은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경계를 정확히 긋는 상태다. 흔히 이 대목에서 소크라테스의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를 떠올린다. 그러나 둘은 미묘하게 다르다. 소크라테스의 무지(無知)의 지(知)가 모른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이라면, 박 교수가 말하는 건 그 경계를 정밀하게 그어내는 능력이다. 자각을 넘어 측량으로. 어디까지가 앎이고 어디부터가 모름인지, 선을 그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경계는 어떻게 긋는가. 질문을 던져야 긋는다. 이 질문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글의 끝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박 교수의 진단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다. ***교육은 받았는데 공부할 줄 모른다.*** 말이 되지 않는 문장인데, 데이터가 그것을 뒷받침한다. 열다섯 살 한국 학생의 문해력과 사고력은 OECD 최상위다. 그런데 성인이 되면 평균 이하로 내려앉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공부하는 학생들이, 다 자라고 나면 가장 공부할 줄 모르는 성인이 된다. 구조를 보면 이유가 보인다. 초·중·고는 수능이라는 단일 목표에 묶여 있다. 그 아래 무엇을 바꿔도 정점이 그대로라 변하지 않는다. 대학이라고 다르지 않다. 학점과 입사시험이 정점을 차지하고, 그래서 학생들은 깊은 수업 대신 학점 쉬운 강의를 찾아다닌다. 그 결과 지식은 휘발성을 띤다. 시험을 보기 위해 외우고, 다음 과목을 외우기 위해 방금 외운 것을 버린다. 이 버리기를 4년간 반복하고 졸업한다. 문제의 뿌리에 "모르면 외워라"라는 만트라가 있다. 그런데 암기란 본래 생각한 것을 기억하는 일이다. 왜 그렇게 되는지 따진 뒤에 자연히 남는 것이 암기다. 그 과정을 건너뛰고 결과만 삼키면, 성과는 빨리 나지만 멀리 가지 못한다. 무엇보다 배움의 즐거움과 유용성을 경험하지 못한다. 그러니 성인이 되어 "그 괴로움을 왜 또 하나"가 된다.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도착지가 정해지지 않은 달리기인데, 우리는 단거리 주법만 훈련받고 트랙 밖으로 나선다. 박 교수는 이 구조의 핵심에 공정성이 있다고 본다. 선다형 시험이 공정해 보이지만, 그것은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공정성이고, 결국 서열 세우기 용도밖에 못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한국만 공정에 목매는 게 아니다. 독일도 공정에 목맨다. 두 나라의 배경은 전혀 다른데, 어떻게 같은 곳에 도착했을까. 사실 도착지가 같아 보이는 것은 착시다. 두 사회의 공통점은 공정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의 재량(裁量)에 대한 불신이다. 판단을, 재량을, 관계에 기댄 배분을 믿지 못해 심판을 절차로 대체한다. 규칙이 신성해지는 것은 아무도 못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불신의 뿌리는 정반대다. 독일이 두려워한 것은 자의적 권력이다. 바이마르의 붕괴와 나치라는, 재량이 만든 20세기의 재앙이 "모든 것을 규칙으로 묶어 자의를 봉쇄하라"는 강박을 낳았다. 그래서 독일의 공정은 시장과 불평등을 제약하는 방향으로 일한다. 김나지움 트랙에서 떨어져도 사회적 죽음이 아니다. 그 아래에 직업교육의 존엄과 두터운 복지가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두려워한 것은 반칙과 특혜다. 천 년 넘은 과거제의 기억, 한두 세대 만의 압축적 계층이동, 연줄에 대한 깊은 불신이 겹쳐 공정은 "힘 있는 자가 판을 흔들지 못하게 막는 방벽"이 되었다. 그래서 채점자의 재량이 0인 시험, 이의제기가 불가능한 선다형이 신성해진다. 그런데 이 공정은 승자독식의 단일 사다리 위에 얹혀 있다. 게이트는 공정하지만 그 뒤는 절벽이다. 여기서 결정적 전도가 일어난다. 게이트의 공정이 결과의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알리바이가 된다. "시험은 공정했으니 이 격차는 능력의 결과다." 독일의 공정은 불평등에 브레이크를 걸고, 한국의 공정은 불평등에 면죄부를 준다. 같은 단어가 정반대의 일을 한다. 그리고 박 교수가 말한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공정성"은 바로 이 한국적 구조의 필연적 산물이다. 채점자의 판단을 믿지 못하니, 판단이 필요 없는 시험만 남긴다. 개혁이 옳다는 걸 모두가 알면서도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스템의 희생자. 이 말은 너무 유감스럽다. 너무나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우리는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 제도는 무겁다. 수능은 2040년에야 폐지된다고 한다. 그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열다섯 해를 더 기다려 제도가 바뀐 뒤에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박 교수의 답은 명료하다. 교육이라는 경로가 막혔다면, 남은 것은 공부라는 경로다. 학습에는 두 갈래가 있었다. 교육에 엑스 표가 쳐졌다면, 공부를 살릴 수밖에 없다. 그가 작년에 낸 책의 제목이 『공부의 재발견』인 이유다. 방법은 오래된 곳에서 온다. 베이컨은 짧은 에세이에서 이렇게 적었다. 독서는 풍부한 사람을, 토론은 준비된 사람을,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세 가지를 각각 옮기면 이렇다. **읽기**는 질문이 떠오를 때까지 다시 읽는 것. 질문이 나오지 않으면 아직 읽은 게 아니다. **토론**은 뜻 맞는 친구들과 생각을 표현하고 나누며 내 오류를 고치는 것. 혼자서는 떠오르지 않던 생각이 대화에서 예리해진다. **글쓰기**는 규칙을 지켜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자, 내 생각의 허점을 드러내는 가장 정직한 도구다. 말은 유리하게 얼버무릴 수 있지만, 글은 그러지 못한다. 이 지점에서 AI를 빼놓을 수 없다. AI를 쓰지 말라는 말은 무의미하다. 필요한 정보를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시대에 암기는 이미 쓸모를 잃었다. 중요한 것은 AI를 학습시키는 일이 아니라, AI를 통해 내가 학습할 거리를 끊임없이 생성해내는 일이다. 그렇다면 배워야 할 것은 세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법. 둘째, 그 문제를 풀기 위한 과정을 설계하는 법. 셋째, 그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질문하는 법. 두 번째 이충형 포스텍 교수는 지난해 2026학년도 수능 국어 17번에 "정답이 없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었고, 올해 그 근거를 한국분석철학회 학술지에 논문으로 실었다. 인격 동일성을 다룬 그 지문을,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미네소타대에서 철학 박사를 받은 그조차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가 정말 겨눈 것은 문항 하나의 오류가 아니다. 한국식 문제풀이 방식 전체다. 그가 지목한 잘못된 방식은 이것이다. 비슷한 단어들을 연결 지어 정답을 추론하기. 많은 이들이 "지문은 어려워도 17번은 쉽게 풀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 교수는 바로 그 사실이 문제라고 본다. 지문을 제대로 이해해서가 아니라, 단어의 표면적 유사성을 맞춰보는 요령으로 답을 골라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가 제시하는 대안은 문해력의 재정의다. 진정한 문해력은 지문과 선지 사이의 표면적 일치를 확인하는 기술이 아니다. 표현의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고, 엄밀한 논리로 생각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능력이다. 이제 두 개의 화살이 만나는 지점이 보인다. 박주용은 "모르면 외워라"를 비판했고, 이충형은 "비슷한 단어를 연결하라"를 꾸짓었다. 표현은 다르지만 겨냥은 하나다. **과정 없는 정답.** 사고 과정을 건너뛰고 결과만 삼키는 것, 이해를 건너뛰고 패턴 매칭으로 답만 찍는 것. 한국 교육이 십수 년간 길러온 것이 바로 이 능력이다. 하필 2026년 7월에는 이 능력이야말로 AI가 압도적으로 잘하는 일이다. 암기와 패턴 매칭에서 인간은 기계를 이길 수 없다. 이미 졌다. 그렇다면 이 방식으로만 훈련된 인간의 시장가치는 얼마인가. 0으로 수렴한다. 남는 것은 판단과 추론, 그리고 독창성이다. 지금 지구에 80억 명이 산다는 것은 80억 개의 세계관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80억 개가 모두 같은 값은 아니다. Claude도, GPT도, Gemini도 아무리 쏟아져 나와도 결국 그들의 관점 또한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어떤 관점을 가치 있게 만드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독창성이 중요하다"는 말은 공허한 구호로 끝난다. > 흔히 사람들은 자기가 불공평한 시스템의 희생자라고 쉽게 생각해버린다. 그런 생각은 너무나 유감스럽다. 왜냐면, 너무나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 대부분은 이 이해할 길 없는 불공평한 운명의 희생자일 것이다. 이런 운명을 제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 노력은 계급 간, 인종 간, 성별 간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연대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그런 사회적인 차원의 노력 이전에, 우리는 그런 운명을 개선하기 위한 개인적 노력 또한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런 노력을 존중해야 한다. 왜냐면 그런 노력 없이는 주체적인 삶을 살 수가 없다. 주체적인 삶 없이는 어떤 제도적 도움이 있다고 해도인간은 행복해질 수 없다. > > 사회적인 불의와 폭력 그리고 운명의 광폭함을 개인적 노력만으로 극복하라는 이데올로기의 허구를 밝히는 노력과 개인적 노력으로 사회적 불의와 폭력과 운명의 불공평함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동등하게 높이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구체적으로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문제의 근원적 심각성은, 그 방법을 누구도 가슴에 와 닿게 가르쳐줄 수 없다는 데 있다. 이는 마치 김태희에게 연기하는 법을 가르쳐줄 수 없는 것과 같다. 스스로 깨닫지 않는 한, 누가 어떤 언어와 방법을 동원해도, 그걸 가르쳐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 >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김동조> 그렇다면 깨달음은 어디서 오는가. 다음 문장이 답한다. > 대다수 인간은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그러나 경험은 '일단 해본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자신의 행동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행동에 어떤 대가가 따라오는지 깨닫는 것을 말한다. 경험에서 깨달음은 '사전 준비 – 실행 – 사후 반성'의 과정에서 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행이 아니라 사전 준비와 사후 반성이다. 교육은 바로 이 과정을 가르치는 것이다. > >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김동조> 두 문장을 나란히 놓으면 하나의 긴장이 드러난다. 앞에서는 "대다수 인간은 경험을 통해서만 배운다"고 했다. 그런데 뒤에서는 "중요한 것은 실행이 아니다"라고 한다. 경험이 필수라면서 실행은 중요하지 않다니, 모순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 긴장이 바로 이 글의 열쇠다. 실행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이 아니다. 실행 없이는 배울 것이 없지만, 실행만으로는 아무리 많이 겪어도 피상(皮相)에 머문다. 사전 준비와 사후 반성이 빠진 경험은, 겪기만 할 뿐 남지 않는다. 세상에는 남들보다 훨씬 많은 것을 경험하고도 끝내 피상적인 인간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사전 준비와 사후 반성을 하지 않는다는 것. 이제 앞에서 미뤄둔 것들이 제자리를 찾는다. 박 교수가 말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경계를 긋는 능력"은 사후 반성의 다른 이름이다. 내 행동에 어떤 의미가 있었고 어떤 대가가 따랐는지 되짚는 것, 그것이 곧 앎의 경계를 긋는 일이다. AI 시대에 배워야 할 세 가지 — 문제 파악, 과정 설계, 질문하는 법 — 역시 그렇다. 문제 파악과 과정 설계가 사전 준비이고, 실행은 이제 AI에게 상당 부분 맡길 수 있으며, 남는 것은 그 결과를 되짚는 사후 반성이다. 그리고 80억 개의 관점 중 무엇이 가치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도 여기 있다. 준비와 반성을 거쳐 주체적으로 벼려진 관점만이, AI의 "하나의 관점"과 구별되는 값을 갖는다. 배움이 좋아서 대학이 재미없다는 말은, 사실 나는 이미 공부를 하고 있는데, 대학은 여전히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 아닐까. 나는 준비와 반성의 과정에 재미를 느끼는데, 시스템은 여전히 과정 없는 정답을 요구한다. 그 어긋남이 재미없음의 정체였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했다. 그러면 이제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박주용 교수(서울대 심리학과) [\[단독\] ‘수능 칸트 문제’ 오류 제기했던 교수, 이번엔 논문 냈다단독 수능 칸트 문제 오류 제기했던 교수, 이번엔 논문 냈다![](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icon/favicon_chosun-eec2bed2-4dd0-482c-b0f7-3d7402b2d292.png)조선일보오주비 기자![](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thumbnail/AX6ROQW62JDQ5PABJDOTIX263Y-ac20063a-e9e3-4ebd-8634-ec26bc6f51cc.png)](https://www.chosun.com/national/education/2026/07/09/LY2SD7HFAFAYFJSBUBVVLQRR24/?ref=kevinisluckyguy.com) 이충형 교수 (포스텍 인문사회확부) ### Coffee in Tokyo(26.07.05~07.08) URL: https://kevinisluckyguy.com/coffee-in-tokyo-26-07-05-07-08/ Last updated: 2026-07-12T09:22:04.000Z **정리** - 총 8군데의 카페 방문 - 카페는 모두 프릳츠 대표님 추천으로 방문했다. (카페와 함께 코멘트를 남겨주셨는데, 너무 좋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덕분에 도쿄 여행이 한층 풍성해졌다. > **"맛이란 미식 경험의 30% 정도이다. 도쿄의 이 플레이어들은 나머지 70%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고, 각자가 믿고 추구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채우고 있었다."** --- ## 07.05 일요일 ### 1\. Leaves Coffee [Google Maps](https://maps.app.goo.gl/rDdhPddtdJUAqTtD7?g%5Fst=ic&ref=kevinisluckyguy.com)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353-1.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356.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362.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363.jpeg) 내가 주문한 커피는 다음과 같다. > PANAMA ELIDA VUELT > WASHED GEISHA, BOQUETE, 1950M 남겨주신 코멘트는 "정말 정말 훌륭한 커피"였다. 걸어서 갔다. (구글맵은 버스를 타라고 했는데, 정류장을 못 찾았다.) 앞에 도착하니 카페가 통창으로 꾸며져 있었다.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앞선 손님들 뒤에 서서 2분 정도 기다리니 안에 계신 직원분이 나와 메뉴판을 건네주셨다. 내부 좌석은 10개 정도. 회전율이 좋을 수 없는 구조다. 그래도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한 10분 조금 넘게 기다린 것 같다. 내부로 들어오면 자리에서 기다리다가 순서대로 주문한다. 1. 추출에 수평계를 쓰는 카페 2. 도대체 이들의 장인정신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 3. 손님에게 내기 전, 모든 컵을 테이스팅한다 4. "이 정도면 내 자신에게 만족한다", 그런 느낌일까 5. 좌석은 10개, 직원분은 5명, 주 4일 오픈. 이걸로 어떻게 돈을 벌지? 6. 오늘 마신 커피는 한 잔에 3만 원 하는 파나마 게이샤. 3만 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손님은 무엇을 기대하고 오는 걸까 7. 향: 캐모마일의 향, 꽃 향 8. 맛: 처음에는 향에서 온 그 맛이 입에 들어온다. 이어서 복숭아와 포도의 산미가 올라온다. 굉장히 빠르게 올라갔다 내려간다. 오타니의 부드럽지만 힘 있는 스윙이랄까. 그리고 그 뒤에 콩 맛이 난다. 코코넛이라고 표현했는데, 잘 구운 콩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했을 때 그 콩 맛이다. 이곳에서 오늘 '클린컵'이라는 개념을 배운 것 같다. 클린컵이 나오려면 전 과정이 탄탄해야 한다. 좋은 원두부터 좋은 로스팅, 분쇄, 추출까지. 즉 속일 수 없고 숨을 수 없다. 각 파트에서는 -3이어도, 이것들이 모두 모여 한 컵을 이루면 그 차이는 크다. 그런 점에서 리브즈는 정말 뛰어났다. 그래서 드립백 형태의 게이샤 팩을 하나 구매해서 나왔다. --- ## 07.06 월요일 ### 2\. Glitch Coffee [Google Maps](https://maps.app.goo.gl/UGfrUctV6XKvNcnU9?g%5Fst=ic&ref=kevinisluckyguy.com)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469.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476.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481.jpeg) 내가 주문한 커피는 다음과 같다. > YUAN / CHINA DEHONG / CATIOMR P4 / YEAST FERMENTATION / 1400M > MILAN / COLOMBIA RISARALDA / CULTURING / 1600M > CAMPO / COLOMBIA QUINDIO / ENIGMA BLACK / 1650M 어제 Leaves Coffee를 다녀온 것이 큰 이점이었다. Glitch는 Leaves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가는 듯한 공간이었다. Leaves가 커피 한 잔에 쏟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곳이었다면, Glitch는 커피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곳이었다. 두 공간 모두 매우 뛰어난 접객을 보여주었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방향성의 차이가 드러난다. Glitch에서는 먼저 줄을 선다. 그리고 매장에 들어가기 직전, 밖에서 대기하는 직원분과 이야기를 나눈다. 이 사람이 Glitch를 왜 찾아왔는지, 처음 방문하는지, 평소 어떤 커피를 마시는지를 메모한다. 이후 안으로 들어가면, 그 노트를 바탕으로 다른 직원분과 함께 원두를 고민한다. 원두는 11가지가 있었고, 모두 향을 맡아본 뒤 바리스타와 대화하면서 경험해보고 싶은 원두를 선택한다. 커피는 따뜻하게 마실지, 차갑게 마실지도 선택할 수 있다. 선택이 끝나면 옆에서 또 다른 직원분이 바로 추출을 해주신다. 커피를 마시기까지 총 3단계를 거치는 셈이다. 이곳을 추천해준 프릳츠 병기님도 대기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고 했는데, 이 프로세스를 보면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나에게 신경을 쓴다는 것은 다른 손님에게도 그만큼 신경을 쓴다는 뜻이고, 그러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나는 대기부터 원두 선택, 추출, 그리고 커피를 마시기까지 길어도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직원분께 물어보니 주말에는 1시간을 기다릴 때도 있다고 한다. 시스템을 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추출해주신 바리스타분과 영어로 이야기하다가, 우연히 한국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바로 한국어로 바꿔 대화를 나누었다. 원두 3개는 모두 비슷한 중심을 가지고 있었다. 단맛과 향긋한 복숭아 향. 하지만 뻗어나가는 줄기는 저마다 달랐다. 중국 커피를 맛보고 싶었는데, 이곳에서 처음 맛보았다. 차밭을 밀고 커피나무를 심어 원두를 생산한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경제적으로 더 이득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기했다. 정말 마지막에 차에서 나오는 은은한 향기가 커피의 뒤를 받쳐주었다. 두 번째 커피는 복숭아 립톤 그 자체였고, 세 번째 커피는 홉, 그러니까 맥주에 쓰는 그 홉을 발효 과정에서 함께 넣은 원두였다. 원두를 고를 때는 향이 굉장히 강했는데, 추출하고 나니 그 향이 커피 안에 응축되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츠키지 시장에서 마구로동에 사케를 곁들이고 바로 Glitch로 왔는데, 이 루트는 꽤 훌륭한 것 같다. ### 3\. Nexpect Coffee [Google Maps](https://maps.app.goo.gl/A9MLtZ71w4cZ2CGQ7?g%5Fst=ic&ref=kevinisluckyguy.com)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577.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576.jpeg) 내가 주문한 커피: 따뜻한 카페 라떼 러닝 전에 들른 가게. 사람들이 내 음식이나 음료 취향을 물어보면,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맛있으면 다 좋아요." 진짜다. 맛만 있다면 못 먹는 건 거의 없다. 그리고 이 맛에는 의도와 균형, 그리고 조화가 담겨 있어야 한다. 내가 이것을 왜 만드는지, 이를 어떻게 서로 균형 잡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체의 조화를 어떻게 끌어낼지 말이다. 라떼를 좋아한다. 따뜻한 우유 폼이 그렇게 기분이 좋다. 내게는 없는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어서. 약배전 원두가 베이스인 라떼였는데, 또 새로운 재미였다. 강배전이 초콜릿처럼 묵직하게 우유와 어우러진다면, 약배전은 우유의 묵직함을 산미가 잡아주는 느낌이다. --- ## 07.07 화요일 ### 4\. KOFFEE MAMEYA [Google Maps](https://maps.app.goo.gl/aide16ZnFiztqMwQ8?g%5Fst=ic&ref=kevinisluckyguy.com)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643.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629.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633.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642.jpeg) 내가 주문한 커피는 다음과 같다. > 따뜻하게 — Leaves, Bertha Huaylla SL9, Peru (SL9이 독특한 품종이라고 설명해주셨다) > 차갑게 — Tokado, Seasonal Blend KOFFEE MAMEYA(豆屋, まめや). mame = 콩·씨앗, ya = 가게라는 뜻이라고 한다. 즉 커피콩 전문점이다. 이곳도 커피를 다양하게 즐겨볼 수 있다. 이날은 총 20개의 원두가 구비되어 있었다. 사실 이 공간은 커피를 마시는 곳이라기보다 커피 원두를 구매하는 데 더 치중되어 있다. 커피를 내려주고 나서 머그잔이나 컵에 주지 않길래 이유를 물어봤다. 커피를 마시는 경험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원두를 구매할 때 한 잔 맛보고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공간의 취지라고 하셨다. 즉 손님이 원하는 취향에 따라 원두를 '처방'해주기 때문에, 직원분들도 약사 가운을 입고 배경도 약재방처럼 꾸몄다는 것이다. 따뜻한 것과 차가운 것을 각각 하나씩 주문했다. 처음에는 MOMOS를 추천해주셨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다른 걸 추천해주셨다. (이 바리스타분과도 처음엔 영어로 이야기하다가 둘 다 한국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Leaves 원두가 있길래 주문했다. Leaves를 추출해주셨는데, 테이스팅을 하시더니 결점 원두가 들어 있어 다시 추출해주셨다. Leaves는 역시 Leaves였다. 정말 아름다운 클린컵이었다. 그리고 Milk Beverage도 있었는데, 콜드브루 추출 방식에서 물 대신 우유를 사용했다고 설명해주셨다. 매일 다른 원두로 추출하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어떤 원두로 추출했는지 경험해보는 것도 재밌다고 하셨다. 밀크 베버리지는 (다 못 마실 것 같아) 살짝 맛만 보여주셨는데, 굉장히 기분 좋았다. 우유에 커피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우유의 지방과 잘 어우러졌다. 두 번째로 마신 차가운 Tokado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바리스타분이 원래 차가운 커피를 별로 안 좋아하셨는데, 이 원두를 콜드브루로 마셔보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셨다. 그 설명에 혹해서 주문했는데, 처음 혀에 닿았을 때는 아무 느낌이 없다가 중간쯤에서 혀에 장미가 피어오르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느껴지는 것도 장미와 비슷한, 꽃의 우아함이 입을 채웠다. 그런데 이곳도 Glitch처럼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웨이팅이 길어질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 5\. Little Nap Coffee [Google Maps](https://maps.app.goo.gl/VhqfQNxbzWzmvK128?g%5Fst=ic&ref=kevinisluckyguy.com)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659.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660.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662.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664.jpeg) 내가 주문한 커피: Caffe Latte Ice 이번 여행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했다. 카페와 카페 사이를 걸어가며 팟캐스트를 듣고, 생각에 잠기곤 했다. MAMEYA를 방문했다가 요요기 공원을 가로질러 간 카페다. 외관은 어딘가 샌프란시스코 부두에 있는 창고 같다. 내부는 작았지만, 그곳만의 정취를 가지고 있었다. 바리스타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전에 패션업계에서 근무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감각이 좋으시구나 싶었다. 분위기가 좋다는 것은 모든 게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뜻 아닐까. 알맞은 인테리어, 맛있는 커피, 좋은 노래. 그리고 머핀도 맛있었다. 코스트코 머핀처럼 먹으면 혈관이 막힐 것 같은 단맛이 아니라, 적당함보다 조금 더 단 정도. 처음에는 손님이 나밖에 없어서 마음 한켠으로 걱정(?)을 했는데, 괜한 생각이었다. 곧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던 손님, 친구들과 함께 온 손님, 아기와 함께 온 손님, 혼자 오신 할아버지 손님 등등. 공원을 걷다가 들르면 딱 좋은 장소. ### 6\. Fuglen Tokyo [Google Maps](https://maps.app.goo.gl/TW4JRjQDK1qzQV1U6?g%5Fst=ic&ref=kevinisluckyguy.com)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673.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670.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674.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677.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680.jpeg) 내가 주문한 커피는 다음과 같다. > Peru > La Pomarrosa > Yellow Geisha > 1863m Little Nap Coffee 근처에 있다. 이미 커피를 많이 마셨지만, 다음 날 귀국이라 방문했다. 한국 Fuglen은 아직 못 가봤다. 나중에 비교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밤에는 바(bar)로 바뀐다고 했는데,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해질 정도로 유니크한 느낌이 들었다. 한국의 프릳츠(Fritz) 카페에서도 나는 바 자리를 선호하는데, 작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움직이며 추출하는 커피는 언제 봐도 하나의 행위 예술 같다. 마치 혼돈 속의 균형이라고 해야 할까. 몇 가지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하나는 설명에 관한 것이었다. 커피 노트에 농부의 얼굴이 담겨 있었다. 내 기억에 얼굴 사진을 넣은 곳은 이곳이 처음인 것 같다. 다른 곳은 왜 하지 않았을까? 잉크 값이 많이 들어서일까, 아니면 그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이 다른 걸까? 막상 사진 없이 글자로 깔끔하게 커피 노트를 적은 것도 좋은 것 같고, 내가 커피 농부라면 손님에게 내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해지는 게 기분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커피 테이크아웃 잔이었다. 뚜껑이 있는 컵이었는데, 손잡이까지 달려 있었다. 그 디테일 하나. 그리고 그런 디테일이 모여 넘볼 수 없는 위치를 만드는 것 아닐까. --- ## 07.08 수요일 ### 7\. Blue Bottle Coffee Aoyama [Google Maps](https://maps.app.goo.gl/jKqn9PhgULroVMP88?g%5Fst=ic&ref=kevinisluckyguy.com)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825.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833.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829.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826.jpeg) 내가 주문한 커피: Caffe Latte Hot, Cheese Cake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 Blue Bottle 본점도 다녀왔다. 이전에 간 카페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자본이 있는 카페는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오전 10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인데, 카페는 이미 북적였다. 젊은 회사원부터 신문을 읽는 노인분들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공복에 커피를 마시기에는 부담이 되어, 따뜻한 라테와 치즈케이크를 함께 주문했다. 라테 아트는 매우 세심했고, 치즈케이크도 맛있었다. 블루보틀답게 맛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책 읽고 글쓰기 좋은 공간이었다. ### 8\. Coffee County Tokyo [Google Maps](https://maps.app.goo.gl/MQFRrNfNddaBQ1vw5?g%5Fst=ic&ref=kevinisluckyguy.com)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863.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866.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862.jpeg) ![](https://storage.ghost.io/c/33/3d/333d0cb7-5a25-4e44-97c9-35fba7fc8a2d/content/images/2026/07/IMG_3867.jpeg) 내가 주문한 커피는 다음과 같다. > Kenya > Gikirima AB > SL28, Ruiru 11, Batian > 1,800m > Washed 도쿄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카페. 날씨가 덥다 보니 걸어서 이동한 뒤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기가 쉽지 않았다. 이곳에서도 시원한 커피로 주문했고, 이미 커피를 몇 잔 마신 터라 무난한 산미의 커피로 주문했다. 병기님이 웨이팅이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여기도 웨이팅은 따로 없었다. 처음 커피를 마셨을 때는 입에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혀에 닿고 2초 후, 그러니까 중간에서 끝으로 가는 감각 지점에서 맛들이 하나둘씩 올라왔다. 약배전이 아니다 보니 확실히 묵직한 맛이 많았다. 견과류나 건자두의 맛. 로스팅에 굉장히 강점이 있는 공간이고, 원두를 구매하면 커피도 한 잔 무료로 주신다. (집에 지금 브루잉 기구가 없어서 원두는 사지 못했다.) 진열된 디저트도 굉장히 맛있어 보였는데, 다음번에는 꼭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일본인들은 왜 그렇게 화장실 디테일에 집중하는 걸까. --- > 뛰어난 플레이어들을 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 Tokyo,Japan (2026.07.04~07.08) URL: https://kevinisluckyguy.com/tokyo-japan-2026-07-04-07-08-dlf/ Last updated: 2026-07-12T05:52:43.000Z Tokyo,Japan (2026.07.04\~07.08) **26.07.04 토요일** 1. 인천공항 라운지 2. 스시집 3. 도쿄 아식스 매장 (러닝) 4. New Torigin(야키토리) [https://maps.app.goo.gl/YkR6bJm7vqSdqNGX6?g\_st=ic](https://maps.app.goo.gl/YkR6bJm7vqSdqNGX6?g%5Fst=ic&ref=kevinisluckyguy.com) **26.07.05 일요일** 1. 오리 라멘 2. 아사쿠사 신사 3. Pain Maison (빵) [https://maps.app.goo.gl/dUajcwAiqxF2jNd49?g\_st=ic](https://maps.app.goo.gl/dUajcwAiqxF2jNd49?g%5Fst=ic&ref=kevinisluckyguy.com) 4. Leaves Coffee(커피) [https://maps.app.goo.gl/rDdhPddtdJUAqTtD7?g\_st=ic](https://maps.app.goo.gl/rDdhPddtdJUAqTtD7?g%5Fst=ic&ref=kevinisluckyguy.com) 5. Bonds House(양식) [https://maps.app.goo.gl/1srsrwWGrCsF11Ut5?g\_st=ic](https://maps.app.goo.gl/1srsrwWGrCsF11Ut5?g%5Fst=ic&ref=kevinisluckyguy.com) 6. 에도 도쿄 박물관 7. 카츠동 **26.07.06 월요일** 1. 시겐(참치) [https://maps.app.goo.gl/JBoZs1rdUcyuZaop9?g\_st=ic](https://maps.app.goo.gl/JBoZs1rdUcyuZaop9?g%5Fst=ic&ref=kevinisluckyguy.com) 2. Glitch Coffee(커피) [https://maps.app.goo.gl/UGfrUctV6XKvNcnU9?g\_st=ic](https://maps.app.goo.gl/UGfrUctV6XKvNcnU9?g%5Fst=ic&ref=kevinisluckyguy.com) 3. 야스쿠니 신사 + 유슈칸 박물관 4. 재일교포 아저씨 라멘집 5. 도쿄대 6. Nexpect Coffee(커피) [https://maps.app.goo.gl/A9MLtZ71w4cZ2CGQ7?g\_st=ic](https://maps.app.goo.gl/A9MLtZ71w4cZ2CGQ7?g%5Fst=ic&ref=kevinisluckyguy.com) 7. Luis 러닝 8. Ittenbari Ramen (볶음밥) [https://maps.app.goo.gl/igdPuBx5GhLQFMfn9?g\_st=ic](https://maps.app.goo.gl/igdPuBx5GhLQFMfn9?g%5Fst=ic&ref=kevinisluckyguy.com) **26.07.07 화요일** 1. KOFFEE MAMEYA(커피) [https://maps.app.goo.gl/aide16ZnFiztqMwQ8](https://maps.app.goo.gl/aide16ZnFiztqMwQ8?ref=kevinisluckyguy.com) 2. Red Rock Harajuku (덥밥) [https://maps.app.goo.gl/AZTAo7ByGAoZoQdW8?g\_st=ic](https://maps.app.goo.gl/AZTAo7ByGAoZoQdW8?g%5Fst=ic&ref=kevinisluckyguy.com) 3. 요요기 공원 4. Little Nap Coffee(커피) [https://maps.app.goo.gl/VhqfQNxbzWzmvK128?g\_st=ic](https://maps.app.goo.gl/VhqfQNxbzWzmvK128?g%5Fst=ic&ref=kevinisluckyguy.com) 5. Fuglen Tokyo(커피) [https://maps.app.goo.gl/TW4JRjQDK1qzQV1U6?g\_st=ic](https://maps.app.goo.gl/TW4JRjQDK1qzQV1U6?g%5Fst=ic&ref=kevinisluckyguy.com) 6. 도쿄돔 (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vs한신 타이거즈 **26.07.08 수요일** 1. Blue Bottle Coffee Aoyama(커피) [https://maps.app.goo.gl/jKqn9PhgULroVMP88?g\_st=ic](https://maps.app.goo.gl/jKqn9PhgULroVMP88?g%5Fst=ic&ref=kevinisluckyguy.com) 2. Ryu no Ko(중화일식) [https://maps.app.goo.gl/WUY1ztYcCzbyY6Xy7?g\_st=ic](https://maps.app.goo.gl/WUY1ztYcCzbyY6Xy7?g%5Fst=ic&ref=kevinisluckyguy.com) 3. Coffee County Tokyo(커피) [https://maps.app.goo.gl/MQFRrNfNddaBQ1vw5?g\_st=ic](https://maps.app.goo.gl/MQFRrNfNddaBQ1vw5?g%5Fst=ic&ref=kevinisluckyguy.com) 4. 쇼토쿠 잔 5. New Torigin(야키토리) [https://maps.app.goo.gl/YkR6bJm7vqSdqNGX6?g\_st=ic](https://maps.app.goo.gl/YkR6bJm7vqSdqNGX6?g%5Fst=ic&ref=kevinisluckyguy.com) ### 2026.07.10 시작 URL: https://kevinisluckyguy.com/2026-07-10-sijag/ Last updated: 2026-07-10T13:39:26.000Z 전 세계 모든 한국 친구들에게 저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필두로 경제학, 정치학, 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많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분석합니다. 국제 정치경제를 배우며 세계의 규칙이 재정립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유럽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너무 많이 추락했고, 미국은 여전히 패권을 원하지만 이제는 그 비용을 치를 생각이 없으며 극심한 내부 분열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은 굉장히 독특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일본과 비교해도 완전히 다른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K-POP부터 드라마, 영화, 음식, 그리고 주식까지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한국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한국의 행동이 무척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단순히 더 성장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봅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비용이 따릅니다. 초고령화, 초저출산, 높은 자살률 — 압축 고도성장의 비용을 치르고 있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다만 이 기간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다시 한번 날아오를 것인지, 역사 속 한때의 불꽃으로 남을 것인지가 갈릴 것 같습니다. 한국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지키고 싶은 게 아닙니다. 내가 좋아하는, 내게 소중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끝끝내 정답을 찾지는 못할 것입니다. 수천 년 역사에서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은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쿄에서, 상현. To my Korean friends around the world, At university I study psychology first and foremost, along with economics, political science, and philosophy. I am endlessly curious about the world, and I think and analyze without pause. Studying international political economy, I have come to feel that the rules of the world are being rewritten. Europe has fallen far, both economically and politically. America still wants hegemony but is no longer willing to pay its price, and it is riven by deep internal division. I believe Korea is a remarkably singular country. Even set beside China and Japan, it carries an entirely different energy. From K-pop to dramas, films, food, and even its stock market, Korea has drawn the eyes of the world. And I believe that what Korea does from this moment on matters immensely. This is not simply a question of whether we grow further, but one of survival. Everything in this world exacts a price. Hyper-aging, collapsing birth rates, a high suicide rate — I see these as the bill coming due for compressed, headlong growth. Yet the choices and actions of this period will decide whether we rise once more, or remain only a brief flame in history. It is not the abstraction called “Korea” that I wish to protect. It is a simpler wish: that the people I like, the people dear to me, the people I love, might be happy and live well. In the end, we will not find the answer. In thousands of years of history, no one ever has. And still, the road we must walk, we must walk. From Tokyo,Sang h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