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3 목요일 (부제:뛰어난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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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멘바 시코우

살면서 몇 번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와, 살아야 하는 이유가 이거구나. 그것도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뮌헨에서 들었던 조성진 리사이틀, 서울에서 들었던 유자 왕(Yuja Wang) 리사이틀이 그랬다. 그리고 오늘 시코우를 먹으면서(벌써 세 번째다) 또 한 번 같은 감정을 느꼈다.

뛰어난 플레이어들을 만나려면 나 또한 뛰어나야 한다. 그들이 이런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노력한 만큼, 나 역시 치열하게 노력하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2)

빈 브라더스

수익 구조가 어떻게 되는걸까..

  • 커피 플레이트
    • 케냐 키이 워시드 : 라떼
    • 우유 지방량. 수분을 줄이는 것
    • 바로 마실 수 있게 온도를 높이지 않는 것
    • 근데 왜 좋은 원두는 그 끝에 잘 볶은 콩 맛이 날까
    • 에티오피아 반코 : 에스프레소
    • 확실히 과일향이 약하고 꽃향

3)

서울 디자인런 참석.

김병기 프릳츠 대표님과 김성준 대표님의 이야기.

솔직히 오프라인 세션에 대해서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거의 모든 정보를 온라인에서 다 구할 수 있는 요즘, ‘왜 굳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오프라인 공간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야 할까?’. 한편으로는 그 곳에서만 전달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더라.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웠고 조만간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4)

<김동조 블로그>에서 본 글인데 어떤 사람과 연애를 하고(한다면) 결혼을 할까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는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잡스는 입양되었다. 입양한 부모가 진짜 부모라고 생각했지만 진짜 부모가 누군지 궁금했다. 엄마인 클라라 잡스가 암으로 죽고 나서야 진짜 부모를 찾으러 나섰다. 혹시라도 부모인 잡스 부부가 상처받을까봐 걱정했다. 아빠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찾지 않았고 평생 만나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진다. 버림받았다는 상처와 트라우마로 숨어버리는 아이와 오히려 자신은 선택받았다고 정신승리하는 아이. 잡스는 후자였다. 성취에 대한 강박, 탁월함에 대한 열망의 기저에는 뿌리깊은 반항과 고집이 있었고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 믿음이 있었다. 확실히 시작부터 다르긴 했다. 부모의 버림을 받았고 새로운 부모의 선택을 받았으니까.

그의 생각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에 있지 않았다. 출생이란 거대한 도박에서 이미 지고 시작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경쟁을 뛰어넘는 위대함을 추구했고 심지어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늘 선택했고 늘 일을 벌렸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면서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했다. 코카 콜라 출신의 스컬리에게 "설탕물이나 팔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고 싶어요?"라는 말을 잡스 말고 누가 할 수 있겠는가. 그는 타고난 모험가였고, 때론 하나의 모험에 운명을 걸기도 했다. 모험 이전과 이후의 인간은 다른 인간이다. 잡스는 계속 다른 인간이 됐다.

잡스는 평생 두 명의 여자를 사랑했는데 (본인의 표현이었다) 티나 레지와 파웰 잡스였다. 티나 레지는 잡스가 만났던 여자 중에서 가장 미인이었고 둘은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들었다. 잡스는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쫒쳐날 무렵에 레지를 만났다. 성격으로 볼 때 둘은 비슷한 면모를 갖고 있었고 그래서 사랑했지만 상처를 주기도 했다. 파리에 갔을 때 잡스는 영원히 파리에 사는 건 어떨까 잠깐 생각했다. 레지는 그러고 싶었지만 잡스는 그러지 않았다. 상처를 받았다고 야심까지 버릴 수는 없었다. "내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나 자신이 정의되는 거야"라고 잡스는 레지에게 말했다. 레지에서 잡스의 야심이나 열정은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야심이 없기 때문에 잡스의 사랑을 받았지만 잡스의 삶의 변동성을 견딜 수 없었다. 잡스는 레지에게 청혼했지만 둘은 결국 헤어졌다. 잡스는 레지와 헤어진 것을 후회했고 가끔 연락하기도 했다. 심지어 파웰과 결혼을 앞두고 꽃을 들고 레지를 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파웰과 결혼했다.

파웰은 모건 스탠리의 채권 트레이더 출신이었고, 잡스를 만났을 때는 스탠포드 MBA 학생이었다. 레지와 비슷한 인상이었지만 성격은 판이했다. 터프하고 강철 갑옷을 입은 것처럼 강한 여성이었다. 똑똑하면서도 가식이 없었고, 사안에 따라서 잡스와 맞서는 것도 사양하지 않았다. 털털하면서도 여성적이이었고, 감각이 있으면서 독립심도 높았다. 잡스는 파웰을 좋아했고,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를 존경했으며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을 편안해했다. 결국 잡스는 파웰에게 청혼했고, 청혼한 후에도 번민했지만, 결국 결혼했다. 그리고 결혼한 후에는 적어도 겉으로는 큰 문제 없이 잘 살았다. 2011년 잡스는 파웰와 세 자녀의 품안에서 죽었다. 애플과 디즈니의 주식을 포함해 70억 달러(8조가 조금 넘는다)가 넘는 주식과 (맥북의 자석 충전기를 포함한) 300개가 넘는 특허를 남겨놓고. 그를 괴롭혀온 췌장암 때문이었다.

-> 이 글을 읽고 든 생각은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을 존경하는가?’라는 질문이 남을 것. 그런데 영어의 respect와 한국어의 존경은 좀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한국어의 존경은 정말 다다를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을때 존경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면 영어의 respect는 나보다 뛰어난 이에게 보내는 찬사 같은 느낌. 내가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존경은 후자에 가깝다.

그리고 잡스가 선택한 사람도 역시 대장부구나 싶었다. 저 변동성은 아무나 견디지 못한다.

5)

나는 왜 평생을 혼자 있다고 느낄까. 부모님도 살아계시고 동생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구원할 수 있는건 나 자신 뿐이라고 믿고 살고 있다. 이것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유년시절을 봐야 하는가.이것에 대해 잘 파악하면 생각보다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

6)

만약 자녀가 생긴다면 나와 비슷한 성향이 있을 것이고 그 아이는 필연적으로 내가 했던 고민과 체념 번뇌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세상의 불합리성과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로워할 것이기도 하고. 그러면 또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생각도 들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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