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수요일 (부제: 출발선 이전의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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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안(代案). 대안학교, 대안교육. 지금 내가 느끼는 건 대안은 대안일 뿐, 원래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누구보다 한국의 현행 교육을 싫어한다. ‘세상에 정답은 없는데 왜 매번 5개의 문제에서 답을 고르라고 할까?’ 과학고에 갈 성적이었지만 공부의 의미를 찾지 못했고, 인문계는 죽어도 가기 싫어서 조리고등학교를 갔다. 부모님은 자녀 교육을 위해 대구의 강남이라는 수성구로 이사 왔는데, 자녀는 그곳을 빠져나가는 아이러니.

대학에 가보고, 지방 사립대를 거쳐 국립대로, 또 여러 학문과 세상을 공부해 보니 저런 말들이 너무 허무해 보인다. 허무하다는 것은 그냥 공중에서 분산될 뿐, 그 어느 곳으로도 수렴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상이 너무하다고? 사회가 너무하다고? 사람들이 너무하다고? 원래 세상과 사회와 사람들은 너무한 곳이다.

시스템이 지랄 같고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몇 가지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본다. 그냥 시스템 밖에서 비판을 하거나, 시스템 밖에서 시스템을 완전히 붕괴시킬 정도로 엄청난 능력이 있거나, 시스템 내부에 철저히 들어가서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시스템에 그냥 수긍하거나.

예전의 나는 시스템 밖에서 비판했다. 시스템 밖에서 시스템을 완전히 붕괴시킬 정도의 능력은 없는 것 같고. 그런데 이 행위가 계속되면 시스템이 아닌 나 자신이 붕괴된다. ‘나는 옳은 것 같은데, 이 세상이 병신인 것 같은데, 사실 내가 병신이었나?’ 하는 자아분열.

결국 에너지의 문제인 것 같다. 다만 이 한정된 에너지를 어느 곳에,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의 차이일 뿐.

2)

재미난 작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 베팅이 성공할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다. 잘될 것 같으면서도 ‘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다. 나는 경험하지 않으면 학습이 잘되지 않는 인간이다. 그렇기에 철인3종을 하면서 참 많이 배웠다.

철인3종에 출전해서 내 기록을 알기 전에는 뿌옇다. 뿌옇다는 것은 내 위치가 잘 가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못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잘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내 위치는 어느 정도지?’

이 두려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철인3종 선수라면 바다 앞에, 투수라면 마운드 위에 설 수밖에 없다. 팔을 휘젓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를 한 결과가 있어야 하고, 투심과 커브, 스플리터를 실제 경기에서 던져봐야 내가 어떤 선수이자 어떤 투수인지 알 수 있다.

일단 시작할 것.

적어도 첫 번째 승리 정도는 간절하게 원해볼 것.

싸워볼 것.

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 것.

설령 지더라도 포기하지 말 것.

3)

에너지를 집중할 것.

4)

노션 = 교재를 대체하는 완전한 요약본
노션 = 교재로 다시 돌아갈 필요를 줄여주는 핵심 지도

핵심만 줄이면 이렇습니다.

  • 지금 느린 이유는 책을 읽는 것 + 이해하는 것 + AI로 구조화 + 노션에 옮기는 과정이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 이건 어느 정도 필요한 초기 투자입니다. 다만 노션은 교재 전체 복사본이 아니라 핵심 지도여야 합니다.
  • 남길 것은 핵심 구조 / 판별 기준 / 대표 예문 / 헷갈리는 예외 정도면 충분합니다.
  • 매 Article마다 바로 정리하기보다 몇 개를 묶어서 읽고 → 한 번에 구조화하면 더 빠릅니다.
  • 좋은 기준은 이것입니다.

“지금 만든 노트가 다음 복습 시간을 줄여주는가?”

YES면 지금의 느림은 비효율이 아니라 선투자입니다.

한 줄로:

첫 회독은 느려도 괜찮지만, 그 결과 두 번째·세 번째 복습이 훨씬 빨라져야 합니다.

5)

의식(意識)하고 의도(意圖)적으로 할 것.

철인3종 수영, 자전거, 달리기 중 수영이 제일 약하다. 최근에는 수영 퍼포먼스가 꽤 올라왔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훈련을 할 때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했다.

의식하고 의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두 단어 모두 뜻 의(意) 자를 사용한다. 뜻을 알아차리고, 뜻을 가지고 계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영장에서 뺑뺑이를 죽어라 돌아도 투입 대비 산출값이 나오지 않는다. 성장은 했겠지만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수영은 육상 스포츠와 환경이 다르다. 몸을 쓰는 것도 다르고, 호흡법도 다르다. 수영을 할 때 시선이 가는 방향, 롤링하는 정도, 물을 잡는 느낌, 발차기의 횟수를 종합해야 하나의 동작이 되는 것이다. 이 각각의 훈련을 하면서 이것을 ‘왜’ 하는지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장거리 수영에서 왜 롤링이 중요한지, 단거리와 다르게 물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킥은 몇 번 차야 하는지 인식하고 훈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의 중요성을 파악할 때 그 행위를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냥 남들이 하라 해서, 남들이 시키니까 하지 않는 인간이다. ‘왜 그렇게 해야 할까’, ‘이게 왜 중요할까’를 묻는 것이다.

이게 비단 운동에만 적용될까? 그럴 리가. 공부에서도, 삶에서도 동일하지 않을까. 고민해봤다. 그냥 남들이 시켜서 하는 인간과 이걸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그 질문에서 더 나아가 내게 최선의 방식으로 적용하려는 인간의 차이.

욕망이 아닐까. 운동을 해도, 공부를 해도, 연애를 해도, 삶을 살아도 더 잘하고 싶으니까 끊임없이 묻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내게 최적의 방식으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까.’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하고 싶은 게 많은 인간이라면 ‘이걸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잘할 수 있을까’라고 필연적으로 질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6)

호주의 캐머런 매커보이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50m 자유형 금메달을 획득했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Griffith University)에서 물리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물리학과 데이터 과학을 훈련에 적극 활용했고, 기존의 통념과는 정반대인 ‘적게 수영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훈련법으로 세계 기록 경신과 금메달을 동시에 따냈다.

주당 30km에 달하던 전통적 방식의 훈련을 2~8km로 대폭 줄이는 대신 짧은 스프린트를 반복하고, 각 세션 사이에 휴식을 두었다. 또 물리학적 배경을 활용해 체중과 저항 무게에 따른 기술과 속도를 계산해 최고 효율의 스위트 스폿(sweet spot)을 찾아냈다.

왜 예전에는 의식하고 의도하지 못했을까 생각해 보면 몇 가지 단서가 있었는데, 1) 스스로에 대한 이해, 2) 내가 뛰어들 게임판에 대한 이해, 3) 1과 2를 결합해서 나를 성장시킬 능력이 있어야 한다.

다시 수영으로 돌아와 1) 내게 지금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물을 못 잡거나, 롤링이 부족하거나) 알아도, 2) 게임의 판이 무엇인지 알아도(체력 분배, 단거리와 다른 장거리의 특성), 3) 내가 직접 그것을 수영장에서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자기 인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수영에서도 코치가 있으면 내 자세가 어떤지 알려줄 수는 있지만 ‘감(sense)’은 나만이 알 수 있다. 코치가, 세상이 알려줘도 내가 어떻게 물을 잡는지 감을 잡지 못하면, 내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는지 감을 잡지 못하면 그건 누구도 못 도와준다.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사람은 코치가 아니고, 세상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은 타인이 아닌 나이기에.

하지만 나와 세상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실력과 실행력이 있다면, 정신과 체력이 합일되어 무섭게 집중되는 그 시점이 온다면 대단한 걸 이루어낼 수 있지 않을까.

7)

기상: 오늘은 8시에 기상했다. 크게 무리는 없었고. 일어나서 스트레칭하고 바로 수영 갔다. 수영하고 커피 내리니까 10시쯤 되었다. 여유가 있으니 살짝 밍기적거렸음. 막 특별한 건 없고 요 며칠 생각난 것들 정리.

공부: 1시간 정도 경제생활하고 11시 조금 넘어서 시작. 처음에는 영어 단어. 그리고 문법 1). 그런데 공부를 할 때 느낀 게 30분 단위보다는 50분으로 끊는 게 좋아 보인다. 30분씩 끊으면 30분 하고 거의 10분 쉬어버리니 이거 답이 없음. 그리고 점심 먹음. 다시 문법 2). 오늘 챕터 1을 끝냈는데 몇 가지 생각. 이게 맞는 방법인가? 맞는 방법일까?라는 것이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 그리고 한 20분 정도 쉼. 그리고 3시쯤 라떼. 그리고 다시 문법 3). 아까 2)에서 이게 맞는 방법일까?라는 걸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다. 결국 문법만 해서도 안 되고 구문이랑 같이 가야 한다고 판단. 그런데 문법 따로, 구문 따로가 아니라 문법 나가는 것에 맞게 구문도 함께 가야 함. 구문의 목차에 대한 인지가 안 되어 있음.

저녁: 그리고 스트레칭하고 크로스핏을 했다. 다녀와서 스트레칭하고 친한 친구와 한 20분 대화를 나눔. 그리고 저녁을 다 먹으니 8시 40분? 정도. 먹은 거 정리하고 식재료 온 거 살짝 정리하니 9시 30~40분. 그리고 다시 책상에 앉으니 10시고 이때는 머리에 뭐가 안 들어옴. 차 한 잔 마시고 유튜브 스크롤링이랑 분갈이 용품들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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