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8 화요일 (부제: 굉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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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번 프릳츠 소모임에서 만난 분과 함께 장충 프릳츠에서 와인을 마셨다.

K대에서 바이오 쪽으로 석박사를 하시는 분이다. 석박사를 한다고 하셔서 당연히 나보다 형인 줄 알았는데 한참 동생이었다. (막내 동생 보다 한 살 많은 정도)

상당히 도파민 가득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나만큼 도파민 가득한 인생을 살아온 분을 만났다. 여러 이야기를 했다. 각자 어떻게 지금 자리에 왔는지, 무엇을 선택했는지, 어떤 것을 중요시 여기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그 중 가장 웃기면서 임팩트가 강했던 건 ‘몬테네그로 썰’.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여기 미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구나‘싶으면서도 너무 공감이 되었다.

지난 겨울에 친구가 해준 로스트 치킨을 맛보고 나서 로스트 치킨에 대해 너무 좋은 인식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치킨]이라 불리는 옥황상제급 포지션의 닭 요요리가 있어서 닭 요리를 다양하게 즐기지도, 즐길 수도 없다. [바밤바]같은 포지션인데 밤으로 어떤 짓을 하더라도 바밤바를 이길 수 없다는 이론이다.

마침 프릳츠에 로스트치킨을 3일전에 예약하면 가능하다고 해서 예약해서 갔다.예약부터 매끄러웠고 특히 프릳츠 특유의 환대도 즐거웠다. 맛은 뭐 밍글스다운 맛이었고. (맛이 없을 수 없는 맛이라는 것) 포션은 좀 작다고 느낄 수 있는데 구성물이 매우 알찼다. 애초에 와인이랑 같이 먹는 음식은 배부르게 먹는 음식이 아니라고 본다. 와인 뿐만 아니라 어떤 음식이든 배부르게 먹으면 본래의 맛을 해치니.

특히 좋았던 것이 닭 안에 있는 리조또의 식감인데 (율무 같았다) 알알이 씹히는게 기분 좋았다. 와인 리스트는 저렴한 것부터 높은 가격까지 다양했는데 이날은 독일 스파클링 와인을 마셨다.

결국 세상일은 사람의 일이라는 것. 사람은 소소한 것에 감동하고, 소소한 것에 마음이 상한다.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

P112

오프라의 성공은 기적과 같다. 미국에서 가장 가난하고 불우한 성장기를 겪었던 흑인 소녀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이 되어 돈과 명성을 모두 얻었다. 성공은 낮은 확률로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성공이 기적이 되려면 맥락이 있어야 한다. 오프라의 성공에는 맥락이 있었다. 그것은 오프라의 삶에 기적처럼 등장한 사람들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 나타나 그녀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오프라에게 ‘기회’는 곧 ‘사람’이었다. 그녀는 사람을 통해 기회를 잡았고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기회를 준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고 오래 유지했다. 성공하고 나자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에게 그 은혜의 몇 배로 갚았다. 자신에게 좋은 엄마가 없기 때문에 그녀는 좋은 엄마를 만들었다. 자신에게 좋은 동생이 없기 때문에 자매와 같은 친구를 만들었다. 사랑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사랑에게 갔다.

사람들은 기회를 기다린다. 기회를 갈구한다. 하지만 기회가 사람의 일이란 걸 자주 잊는다. 사람이 곧 기회다.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김동조>

2)

독일은 내게 제 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영혼의 안식처라고 해야할까. 최근 독일이 매우 흔들리고 있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경제와 정치가 흔들리면 사회는 필연적으로 흔들릴 수 밖에 없겠지)

독일 베를린에서 테러가 났고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에 대해서 “나도 너무 슬퍼. 하지만 지구 어딘가에서 폭염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난민들이 유럽에 들어오다가 죽기도하지. 이번 사건도 단순히 슬프다로 끝내면 안되고 다시 재발하지 않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언론들은 이런걸 다루지 않지만”이라고 답장이 왔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나의 생각을 보냈다.

“좋은 의견 공유해줘서 고마워.

네 의견에 놀라지는 않았어. 내가 경제학과 정치학을 함께 공부하는 학생이란 걸 잊지 말기를. (경제학은 인간의 감정은 수식과 그래프에 넣지 않지)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해봤어. 오늘도 한국에서는 수십명이 자살했고, 우크라이나에서는 수백명이 전쟁으로 죽어나가고, 아프리카에서는 내전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지. 그런데 왜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까?라는 것 말이야. 네가 말한 것처럼 미디어는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서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다루지 않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세상에 있는 정보 중 내가 원하는 것만 볼 수 밖에 없어.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몸은 견뎌내지 못하니. 모든걸 보려고 하고 생각하면 그걸 자폐라고 하지.

너가 말해준 부분이 요즘 내가 깊게 하는 고민 중 하나야. 결국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데 개인 한명으로는 시스템을 바꾸기 어렵지. 그렇다고 방관해야 할까? 그렇게 되면 한없이 무기력한 인간으로 전락해서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끝내는 자신도, 세상도 무의미 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세상의 광폭함에 분노해 본인 손으로 세상을 떠난 이도 있고.

요즘 나는 100년전 나쓰메 소세키,막스 베버의 책을 읽어보고 있어. 지금 세상이 흔들린다고 하지만 100년전 근대가 들이닥치고, 내 나라가 타국의 식민지가 되고, 내 나라가 인종 청소를 하고, 내 나라가 핵폭탄을 맞았을때 보다 혼란스럽지는 않겠구나. 그러면 그 시대를 살아낸 이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왜 살아남았을까를 말이지.

내가 존경하는 철학과 교수한테 물어봤어. 세상을 알면 알수록 너무 괴롭다고.

그러더니 이런 답변을 주더라고. 참된 지식인은 비극적 세계관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배울수록 세상의 허점과 불합리성이 더 잘 보일거라고. 성장하는 과정이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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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2 수요일 (부제: 술)

1) 확실히 술을 줄이니 몸이 가벼워짐. 아직 제 시간에 일어나는게 안되긴 한데 일어날때 머리 아픔이 없다. — 2) 술을 마실때 혼자 마실때 몸에서 일어나는 작용과 함께 타인과 마실때 일어나는 작용은 다를까?어떻게 다르지? — 3) P35 한국에서는 유급이 절대적인 마이너스가 아니다. 이유는 분명하다. 구단은 결국 “조금 더 빨리 전력화할 수 있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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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1 화요일 (부제: 희생과 양보)

1) 아버지가 아침에 전화를 하셨다. 할머니가 아프셔서 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2주동안 할머니댁에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방학이라서 할 일 없으니. 그리고 2시간 동안 식사를 해야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그런데 마침 편입을 준비하고 있었고 2주동안 시간을 비우게 되면 금전적 수익도 줄어든다. 어떻게 해야 할까. 2) 사람들에게는 제일 많이 이야기하는 주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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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0 월요일 (부제:정신과 체력의 집중)

1) “열심히 이사하고 첫 아침에 멋진 선물같은 이야기네~ 고마우이.이런 귀한 조언들을 듣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오. 그대가 보내주는 글들이 점점 차분하게 수렴하고 있는만큼 자신의 정신과 체력을 무섭게 집중하게 되리라 믿고있소.쓸데없는 인간을 만나지 않되 사람을 도구로 쓰지도 않는 그 어딘매가 참 어렵습디다. 어떻게 살든 일단 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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