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4 화요일 (부제: 원칙은 큰 일에나 적용할 것)
1)
인터뷰에 언급된 AI 가독성(AI-readiness)은 나에게도 의미 심장한 말일 수 있다. 나처럼, 지난 25년 동안 많은 글을 쓰고, 공개 비공개 혹은 유료 형태로 저장된 텍스트를 가진 사람은 AI에게 나의 경제관과 인생관 그리고 글의 스타일을 학습시킬 수 있다. 다만, 수많은 글들 속에서 AI가 문맥을 잘 읽게 하려면, 라벨링과 맥락화와 구조화가 필요하다.
만약 내가 글을 쓰면서 태그를 붙여 놓았다면 AI는 훨씬 쉽게 맥락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서두에 글을 요약하는 버릇이 있다고 하면, 역시 AI가 '문장을 분석하기'(Parsing)에 쉬울 것이다. 나는 내 글을 인용하는 경우에도 내 글의 링크를 걸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AI가 논리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나의 글이란 데이터가, 태깅과 맥락화를 통해, AI 가독성을 갖추게 하는 데 AI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해본 적은 없지만 안 될 리가 없다) 이러한 (다소 복잡한) 작업을 거쳐, 내 글을 학습시킨 AI가 내 철학과 관점과 지식을 복제해서 나를 대신해 글을 쓸 수 있다. 다른 한국의 어떤 작가보다도 내가 이런 작업을 잘 할 가능성이 높다.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조 블로그>
2)
계속 AI에 대한 정보를 팔로업하고 있다. 단순히 AI란 무엇인가를 넘어, 지금 AI가 어디까지 왔는지, 그 성능을 어떻게 하면 ‘나에게 최적화’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 말이다.
결국은 데이터 싸움인 것 같은데, 우연찮게도 삶의 모든 것을 거의 데이터화해 두었다. 매일의 기록부터 시작해서 매주 받은 상담 내용, 대학 수업, 읽은 책, 본 영화 등.
이건 누가 시키거나 알려준다고 되는 영역이 아니라고 본다. 나 또한 누가 시킨 것도, 알려준 것도 아니다. 그냥 내가 좋아서, 내가 즐겨서 하는 것이다. 인간 자체가 이렇게 세팅되어 있다. 누군가를 만나도,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가도, 아름다운 작품을 봐도 그때의 감각과 생각을 활자로 잡아 놓으려는 인간.
이런 인간의 특징을 생각해 보면, 1) 개인주의적 성향이 굉장히 강할 것이고, 2) 자의식이 상당히 팽배할 것이고, 3) 세상의 구원자는 나 자신뿐이라고 믿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떤 인간이 이 검은색 활자 덩어리에 미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