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9 (부제: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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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디세이를 보고 왔다. 한줄 평은 ‘이런 걸작 (master piece)을 만들고 죽을 수 있는 인간의 삶은 무엇일까’라는 것.

2)

요즘 컨디션 조절이 안된다. 자고 일어나도 뭔가 몸이 회복 된다는 느낌이 크게 없다.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서 다시 영점을 잡아보려고 한다.

현재 상황

  1. 요즘 컨디션 조절이 어려움
  2. 8시간 정도 자도 아침에 일어나서 개운하지가 않음
  3. 두통도 계속 있음
  4. 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음

챙기고 싶은 루틴

  1. 아침에 일어나서 수영. 저녁에 크로스핏 또는 러닝
  2. 주말에는 사이클
  3. 아침에 일어나서 수영은 몸도 깨우고 어차피 씻을거 한번에 해결하자는 거
  4. 저녁에 크로스핏은 근력운동이 받쳐줘야만 함

원하는 것

  1. 결국 삶의 퀄리티는 먹고, 자고, 운동인 것 같음
  2. 즉 잘 먹고, 잘 자고, 잘 운동하고, 잘 생각하는 것
  3. 다시 혼자 있을때는 음식에 센서를 크게 안 올려도 되는 것 같음
  4. 요즘 빠진게 카레. 카레에 잡곡밥 (현미,렌틸콩,흰쌀,귀리 섞은). 카레는 닭가슴살로 단백질 양배추나 당근,브로콜리로 야채. 간편하고 다양해서 쉽게 만들고 먹을 수 있는 것 같음
  5. 효율성을 올리려면 결국 내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함
  6. 먹는 시간, 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을 최대한 일정하게 세팅해야함. 즉 루틴
  7. 그리고 술은 완전히 금주는 말고 혼자서는 최대한 마시지 않는 걸로. 뭐 주말에 맥주 한잔이나 하이볼은 좋지만 생각 많다고 알코올 마시면 되려 악순환인듯.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는데 무조건 지장 줌. 친구들이나 사람들 만나면 한잔씩 마시는건 나쁘지 않음

접근법

현재 알려져있는 과학적인 방법 (뇌과학, 수면과학, 생리학)을 최대한 참고해서 현재 상황에 맞는 삶의 루틴을 가져가는 법을 설계할 수 있는 프롬포트를 작성해주세요

3)

전적대 지도 교수님이자 닮고 싶은 어른 그리고 내가 조언을 구하는 몇 안되는 분 중 한분이다. 오랜만에 연락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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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수님. 잘 지내시나요? 날씨가 엄청 덥다가 춘천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네요:)

한 학기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심리학,경제학,철학,정치외교학까지 생각으로만 했던 4전공을 배워보니 참 즐거우면서도 여러 생각을 하게한 1학기였습니다. 요즘 참 많은 생각을 하고 또 다른 의미로 이리저리 고민하고 다시 목표를 좀 잡아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1)AI

AI에 대한 소식을 계속 업로드하고 실제로 AI agent나 여러 모델들을 (현재 4가지정도 모델을 사용합니다) 사용하면서 참 무서우면서도 희열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의 최전선에 있는 일론 머스크는 AI로 인해 이제 ‘인류의 존속’에 대해 걱정해야한다고 말하고, 그런 기술관련 뉴스들을 보고 또 제가 직접 사용해보니 압도당하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저기저 멀리서 쓰나미가 들이닥치는데 제 주변과 세상은 아직 평온한 것 같아서 더 무섭기도 하고요.

2)공부

지난 1학기에 교수님께 질문 드렸을때 업으로 삼고 싶은 분야를 더 공부해고, 그런 지적 호기심을 가지게 만든 불꽃을 잘 간직하라고 해주셨는데 요즘 하는 고민이 결국 이곳으로 귀결되더라고요. 근래 조금 붕뜬 느낌이 들었는데 목표의 불확실이었고 목표의 불확실은 ‘업‘의 부재였던 것 같습니다. AI랑도 연결이 되는데 크게 3단계의 흐름을 요즘 가지고 있습니다. 1)금융 2)데이터-통계 3)선택과 검증. 탐욕과 공포가 흐르는 시장이 너무 재밌고 결국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금융 관련한 지식이 기반이 되어야 하더라고요. 이후 데이터-통계는 AI로 인해 이전에 접근할 수 없는 혹은 개인이 해낼 수 없는 속도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면 관건은 정보를 정확하게 수집하고 그게 제대로 된 정보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중학교 수학부터 다시 배우며 데이터-통계 다루는 법에 대해서 안목을 가지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결국 지식들의 총합이 단순 재미가 아닌 시장에서 검증 받고 이 피드백으로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 시장에 뛰어들어야만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이 3단계에 흐름에 맞춰서 공부해나가려고 합니다.

3)편입

7월에 혼자 도쿄에 다녀왔는데 이렇게 보니 ‘한국’만큼 살만한 곳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이전에 독일을 그토록 가고 싶어했는데 공부를 할수록 독일의 경제나 정치적 상황이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님을 깨달아 한국에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합니다. AI로 인해 학벌이 무의미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단순 졸업장 보다 스스로 검증하고 하나의 발판을 가지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철인 3종을 완주하고 나서 두 눈으로 제 데이터를 보니깐 더 이상 제 체력이나 신체 능력에 대해 의구심이 없어지더라고요. 한나 아렌트가 나치를 보고 이야기한 ’괴물은 사유하지 못하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다‘는 말이 하나의 신념인 사람이라 SKY에 목 매다는 한국사회를 매우 싫어하면서도 이것이 제 몸값을 올릴 수 있고,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판단되면 가볼 길이라 생각들었습니다. 현재 연세대랑 고려대가 논술형 편입이고 나머지는 영어 논술이라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춘천에서 혼자 사는 생활 패턴을 어떻게 하면 효율의 극대화시키고, 또 작년 편입 준비때 무엇을 잘했고 못했고 데이터가 있으니 조금 더 잘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ㅎㅎ)

4)날카로움

학문을 배울수록, 그리고 이를 통해 세상을 알아갈수록 양가적인 감정이 듭니다. 알면 알수록 세상에 대해 아는게 없구나라는 무지와 그 무지를 채우기 위한 조급함. 그리고 배울수록 보이는 세상의 허점들과 제도의 난폭함등에 고민이 깊어지더라고요. 강원대에서 만난 좋아하는 철학교수님께 이를 질문드리니 “참된 지식인은 비극적인 세계관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그 과정을 겪고 있다”고 해주셨습니다. 제가 정말 많이 배운 (전) 채권 트레이더 분께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그렇게 많은 걸 읽고,쓰고,분석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에 핵심은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쓸데 없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의 가장 중요한 것은 쓸데없는 인간을 만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원래도 사람을 많이 만나거나 그룹에 잘 융화되는 (?) 스타일이 아닌데 갈수록 저만의 세계가 단단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날카로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신과 상담 받았을때 처럼 힘든건 아니지만 항상 몸에 긴장감이 그득한 요즘인 것 같습니다.

주변 형-누나들은 ”20대에 만날 수 있는 사람 다 만나보고 연애도 많이 해봐“라고 하는데 이성 뿐만 아니라 동성도 그냥 사람 자체를 제게 도움이 안되거나 재미없는 인간은 먼저 다가가거나 만나려 하지를 않으니..스스로 너무 고립시키나?싶기도 합니다.(물론 학기 중에는 수영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서울 잠실로 야구 보러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5)오디세이

방금 용산에 IMAX에서 [오디세이]를 보고 왔는데 가장 크게 든 생각이 ‘누구나 태어나서 죽는데 저런 걸작을(소위 master piece라고 하는) 만들어보고 죽는 사람의 삶은 도대체 무슨 삶일까 싶더라고요.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만 한가지 스스로 요즘 믿고 있는게 흔들릴때, 고민이 많을때 언제든지 돌아가서 찾아볼 심리학의 뿌리가 있다는게 참 감사합니다. 심리학을 대학에서 처음 배울수 있었던게 참 영광이자 행운인 것 같습니다.

4)

날씨가 풀려 정말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다. 길에서 여러 빌런들을 만났다. 왕복 자전거 도로를 다 차지하고 달리는 중년의 자전거 동호회, 자전거 도로로 걷다가 좌-우로 움직이는 아줌마. 도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킥보드 타는 아기와 그걸 보고 그냥 웃고만 있는 부모.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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